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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산이 만든 책, 책속에 펼쳐진 산

'마운틴 오딧세이'

도서명 : 심산의 마운틴 오딧세이
출판사 : 풀빛
저자명 : 심산


심산의 <마운틴 오딧세이>는 작가 자신의 산악문학 탐독 과정을 서술한 책이다. 산악인이자 작가인 저자가 20여 편의 산서를, 산에 대한 열정과 심오한 경지를 체득한 자신의 깊은 통찰로 여과시켜 소개하고 있다.

‘산이 만든 책, 책 속에 펼쳐진 산’이라는 부제가 잘 어울린다. 소개된 책표지 사진을 각 절의 앞에 실어 내용에 실감을 더해 줄뿐더러 아름답기 그지없다. 무엇보다 존재와 죽음을 대면하는 그야말로 최고의 인간 활동, 등산에 관한 더없이 멋진 책이다. 라인홀드 메스너의 ‘죽음의 미래’처럼 실제 등산기록도 있으며, 제임스 발라드의 ‘엄마의 K2’처럼 산에서 현명 아내를 자녀들에게 이해시키고 그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엄마의 사랑을 믿게 하기 위해 그 최후의 장소에 가 보는 추모 등행기록도 있고, 초월적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김성규의 장편소설 ‘레카피툴라티오’도 있다. 평소 산을 가까이 생각하지 않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 책에서 순수한 산행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전문등반의 세계에 들어가는 과정, 클라이머들의 내면세계와 그들의 지향점까지 함께 볼 수 있다.

본서에 소개된 ‘내 청춘 산에 걸고’를 보자. 기괴한 행색으로 홀로 세상을 떠다닌 20세기 최고의 산악인이자 모험가인 우에무라 나오미, 그는 우리의 가슴 속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자유에의 갈망 혹은 방랑욕을 일깨워 준다. 어떤 이는 이를 두고 ‘행복의 충격’이라 하였다. 그의 장엄한 모험의 기록인 ‘안나여, 저게, 코부츠의 불빛이다’도 소개되고 있다. 인간세계에서 혼자 한없이 멀어져 갔다가 되돌아 올 때 그의 감회는 어떠한가? 썰매개의 리더인 안나와의 우정은 얼마나 순수한가? 힐러리경이 그를 현대 제일의 모험가라 칭송한 것은 그의 내면세계의 깊이를 감지하고 말했음은 물론이다.

산에 오르는 사람에게도 산서를 읽는 것이 필요할까? 그렇다. 그들에게 더욱 필요하다. 산서를 읽으면서 산에 오르는 이들과 마음을 터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좋다.


심산은 계명대학교와도 진한 인연의 끈을 잡고 있다. 개교 50주년 기념을 위한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등정대가 정상에 오르는 성공에 이어 불의의 조난을 당해 우리의 가슴 속에 남은 분들이 있다. 당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시신수습을 약속했고, 얼마 후 그 실현에 작가 심산은 동행하여 이빨을 곧추세우고 쉽사리 발길을 허락하지 않는 에베레스트 최고봉에서 그들을 데려오려는 가장 숭엄한 인간적인 대장정을 함께 하고, 이를 기록한 책이 또한 심산의 <엄홍길의 약속>이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