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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지는 한반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자

이상기후 현상에서부터 아열대 기후까지, 더 이상 한반도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Korea 1.5℃ Down! ‘한반도 온도를 1.5도 낮추자’, 바로 환경운동연합이 2007년에 진행하고 있는 기후변화 대응 캠페인이다. 전 세계 평균기온이 지난 100년간 0.74℃ 오르는 동안 한반도는 무려 그 두 배인 1.5℃가 상승했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이산화탄소 배출이 세계 9위인 한국은 지구온난화의 주범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올 여름 한반도의 기후는 널뛰기를 하듯 혼란스러웠다. 무섭게 퍼붓는 소낙비 끝에 순식간에 햇볕이 쨍쨍 나는 통에 올 여름 우산을 몇 개씩 잃어버린 사람이 숱하다고 한다. 날씨는 마치 아열대 동남아지역의 스콜(squall)을 연상시켰다.

더구나 비가 내린다 해도 푹푹 찌는 무더위는 식지 않았다. 8월이 시작되자마자 쉴 새 없이 비가 내렸지만, 시원한 비도 밤을 식히기에는 역부족이었는지 이틀에 한 번꼴로 열대야가 발생했다. 기상청도 장마개념 대신 ‘우기(雨期)’를 지정하는 것을 고려중이라 하고 이제는 한반도에 아열대 기후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후변화가 2007년 여름에 미친 영향
날씨는 우리의 모든 생활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기후변화의 영향은 폭넓고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당장 폭염으로 방학을 연장하는 학교들이 잇따르고 있다. 여름에는 방학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교가 냉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36℃씩 올라가는 폭염을 감내하기 어렵다. 이렇다보니 정상적인 수업이 어려워 단축수업이나 방학을 연장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더구나 기후변화로 인한 현상이 앞으로 더욱 가속화되는 만큼, 여름방학을 늘리고 두 달 가까운 겨울방학을 줄이자는 교육계 일부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기후변화는 사람들의 휴가 패턴도 바꿔 놓을 전망이다. 휴가철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눈부신 햇살과 백사장에 늘어선 파라솔이다. 그러나 올 해의 휴가철 해변풍경은 사뭇 달랐다. 피서철 피크타임에 휴가를 갔던 사람들은 매일 오락가락하는 비와 흐린 날씨 때문에 휴가를 제대로 보내지 못했다. 해변은 썰렁한데 텐트장은 북새통이거나, 빗속 해수욕에 지친 아이들이 아예 텐트 속에서 윷놀이를 하는 풍경도 펼쳐졌다.

비가 많이 오다보니 부침가루와 부추나 대파 등 부침개 재료 판매량이 지난 여름보다 40%이상 급증하고, 8월 1·2주에는 DVD 대여가 20% 증가하였으며 게임기 판매량도 증가했다. 올해처럼 예측하기 힘든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계속된다면 ‘여름은 휴가철’이라는 개념을 넘어, 개인이나 가족의 취향을 고려한 휴가로 바뀌면서 여가문화의 개별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

7월 장마, 8월 무더위라는 전통적 날씨 패턴이 무너지면서 가장 큰 낭패를 보는 것은 역시 농민들이다. 농수산업은 자연의 섭리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과 봄철의 이상고온 때문에 많은 농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맑았다가 비가 오는 이상한 날씨 때문에 과일값이 큰 영향을 받았다. 집중 호우와 태풍이 줄어든 대신 게릴라성 비가 자주 내리면서 생산량은 늘고 당도는 떨어져 과일값이 많이 내렸다. 특히 복숭아와 수박 등 일부 과일은 잦은 비에 당도가 떨어지면서 작년에 비해 가격이 큰 내림세를 보였다. 이 밖에도 가을보리 재배 한계선이 해안선을 따라 수원·충주까지 북상했고, 제주 명물인 한라봉은 전남 고흥과 경남 거제 등지에서 재배되는 등 농작물도 살 곳을 옮겨가고 있다. 앞으로는 기후변화로 작물의 생육기간이 짧아지고 재배 한계선이 북상하는 현상이 계속 될 것이다.

문제는 이에 대한 대처가 예측되고 준비되기보다 농민들의 경험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공할 기후의 역습이 다가오고 있다.
기상전문가들은 이미 제주를 비롯한 남부지방 일부는 아열대 기후에 들어왔다고 입을 모은다. 제주와 포항, 부산, 대구 등이 아열대 기후 기준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이 상황을 심각히 여기지 않고 대비하지 않고 있는 점이다. 현재의 기후변화는 단순히 한반도가 아열대로 바뀌는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 곳곳은 현재 기후변화로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큰 혼란의 도가니로 서서히 진입하고 있다.

지난 100년간 지구 평균 기온이 0.74℃ 상승한 것만으로도 기후의 역습은 충격적이었다. 문제는 지금까지 불과 약 1도 정도의 지구평균온도를 높여 온 기간 보다 훨씬 더 가속적인 속도로 지구의 평균온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위협적 사실이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에 따르면, 지금 추세대로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고 화석연료를 사용한다면 향후 100년 안에 지구평균기온이 추가로 6℃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공룡의 멸종을 가져올 정도의 급격한 기온 변화이다.

하지만 이미 우리는 기후변화를 억제할 방법도 명분도 알고 있다. 2002년 남아공에서 열린 세계지속가능발전정상회의(WSSD)에서 기후변화를 완화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달성하는 해결책은 ‘재생가능에너지 확대’임이 공유되었다. 지속가능성을 저해하는 으뜸 요소인 화석연료의 고갈과 기후변화 문제를 푸는 길은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다. 재생가능에너지는 에너지원 고갈의 대안이면서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그리고 재생가능에너지 전환은 현실에서 가능하다.

유럽연합은 이미 재생가능에너지 확대에 기반한 기후보호 전략을 추진 중이다. 더워지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 깃발을 들어 올리며 지구를 살리면서도 산업발전을 꾀하는 전략을 동시에 쓰고 있는 것이다. 올해 3월 8일, 유럽연합 27개국이 모인 EU정상회담에서 참여국들은 2020년까지 1990년에 비해 온실가스를 20% 줄인다는 목표에 합의했다. 이는 2012년 8% 감축을 목표로 하는 교토의정서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더구나 다른 선진국들이 20% 감축에 동참할 경우, 유럽연합은 이를 30%까지 확대한다는 원칙도 마련했다. 재생에너지 사용비율도 2020년까지 현재 사용량의 3배인 20%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기후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팽배한 이때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국, 온실가스 감축 목표부터 세워야 한다.
- 2020년까지 20%의 온실가스를 줄이자!
온실가스 배출 주범국 중 하나인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저감 목표조차 없다. 정부는 온실가스 저감과 기후협상 대응을 위해 지난 8년간 거창하고 방대한 기후변화 대책을 시행하였지만 온실가스 배출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유는 온실가스 저감 목표가 없기 때문이다. 목표가 없는 기후변화 대책은 실행력이 떨어지고 평가와 개선도 어렵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의무 부담이 없다는 이유로 자발적인 국내 저감 목표조차 설정하길 꺼려 왔다. 그러다보니 다른 OECD 국가는 중장기 온실가스 저감 목표를 수립해서 온실가스 배출추세를 낮추어 가는데, 우리는 오히려 온실가스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국제적 온실가스 의무부담 압력 또한 한국에 큰 위기가 될 것이다. 지금은 시민들이 먼저 외쳐야 할 때이다. 정부가 내년부터 온실가스 저감 목표를 수립할 수 있도록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환경운동연합이 현재 벌이고 있다. 100만인의 서명을 모아 차기 대통령이 2020년까지 2000년 대비 20% 감축을 선언하도록 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힘찬 시작의 발걸음이 내딛어질 것이다. 또한 기후변화의 크고 작은 영향이 우리 생활 곳곳에 파고든 만큼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통한 구체적 계획과 함께, 기후변화가 한반도에 미칠 영향을 미리 파악하고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적응대책을 마련하는 일도 함께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