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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아직도 가야 할 길


종교사회심리학자 피터 버거(Peter Berger)는 현대인들의 특성을 ‘즉각적 만족’을 구하는 세대로 표현한다.

컴퓨터, 디지털 카메라, 휴대전화가 일상생활에 밀착되어 있기에, 이러한 제품들의 특성이 구조화된 사회에 놓인 개인들에게 빠른 만족감을 추구하는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자제품들은 세계 최고의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한국사회에서는 더욱 빠르게 국민의 의식구조를 점령하고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진중한 것보다 일시적으로 눈에 띄는 것을, 보이지 않는 것보다는 보이는 것을 더 선호하는 사회에 살아간다.

‘즉각적 만족’을 구하고자 하는 경향은 가능하다면 책임을 피해가며 자유를 누려보자는 마음이다. 우리 시대의 큰 문제는 모두가 ‘자유’라는 용어를 기반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말하지만 정작 ‘책임’에 대한 것을 맡으려는 사람은 소수라는 점이다. 자유를 표방한 책임 없는 개인과 집단이 가정과 사회에 짐이 되어 가고 있다. 그래서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가지는 공통적인 문제는 아마 ‘책임’과 ‘자유’의 경계선을 어느 정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가 일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이 고통의 연속이요, 문제가 계속되는 것은 바로 이 자유와 책임에 대한 균형 상실에서 온다.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바로 보려고 하는 헌신된 노력의 상실이 현대인들을 잘못된 환영(illusion)과 거짓에 빠지게 한다. 누구나 고통 없는 사람은 없고, 정신적으로 완벽한 사람도 없다. 해탈과 번뇌는 동시에 있는 것이고, 성화와 고난은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통을 이겨내어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인생에서 자신을 훈련하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으며, 자유는 책임을 수행한 사람들의 소산물이다. 이러한 책임과 자유의 문제를 차분하게 설득력 있는 언어로 우리에게 제시해 주는 책이 정신의학자 스캇 펙(Scott Peck)의 저서 ‘아직도 가야할 길(The Roadless Traveled)’이다. 1990년도 필자가 접한 이 책은 오늘 다시 읽어도 마음 속에 빛을 준다.

저자가 정신과 의사로서 사람을 만나면서 그 가운데서 얻은 좌절과 희망의 경험들을 보편적인 언어로 풀어나간 인간 이해에 대한 심리학적 도서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인에게 인간 모두가 살아가면서 겪을 수 밖에 없는 심리적인 현상을 설득력 있는 언어로 표현하기에 독자들이 ‘아하!’ 라고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보석같은 글로 가득 차 있다.

책임과 자유, 진정한 사랑과 종교를 생각하는 대학생들이 몇 번씩 곱씹어 정독해야 할 내용이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