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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편지] 해마다 봄이 되면 - 새내기에게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속에서, 땅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쉼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가슴/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뭇가지에서, 물 위에서, 둑에서/ 솟는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조병화 - [해마다 봄이 되면]

새내기들아!
'새내기'라는 이름만 들어도 무딘 가슴을 쿵, 쿵, 뛰게 하는 내 '어린 벗'들아!
해마다 봄이 되어 그 무슨 밀물처럼 너희들이 푸르게 밀려올 때마다, 속으로 나직이 읊조렸던 이 시를 올해도 또다시 읊어야겠다.
어린 시절, 바로 '그 분'이던 어머니와 아버지, 형님과 누나, 그리고 나의 위대했던 스승들이 이 시를 나에게 읊은 적은 없다. 그러나 그분들의 마음도 이 시인의 마음과 다를 바가 아무것도 없었으리라.
그러므로 나의 어린 벗들아,
그 옛날 그분들이 내게 하신 말씀을 다시 너희들께 전하노니, 항상 봄처럼 부지런하고, 항상 봄처럼 꿈을 지니고, 항상 봄처럼 새로워져라.
오, 싱그럽고 푸른 새내기들아!
내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지만 꿈꾸지 않고서도 이루어지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만은 안다.
그러므로 부디 어린 벗들아,
바로 오늘 이 자리에서 4년 뒤 졸업식 때 너의 모습을 가장 아름답게 꿈꾸어 보고, 몸과 마음을 날마다 새롭고도 부지런히 움직여서 그 꿈을 반드시 이루어라.
그리하여 마침내 얼씨구 손뼉치고 환하게 웃으면서 이 교정을 떠나거라.
새내기들아!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