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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삶에 대한 유쾌한 해석, ‘이기적 유전자’

"복잡한 현상을 조금은 새롭고 명쾌한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 책"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이자 저술가 중 한 명인 리처드 도킨스의 대표작, ‘이기적 유전자’는 그동안 대중들에게 낯설게 느껴지던 진화생물학과 유전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 책이다. 과학 대중으로서는 거의 경전의 반열에 오른 책이라 할 수 있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사람들의 행동과 마음에 관심이 가장 많았던 20대 중반이었다. 이성이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나 스스로에 대한 자책과 회의에 빠져 있었고, 여러 동료와 선후배들 사이에서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저 사람은 어떤 이유로 저런 선택을 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그때 읽었던 “이기적 유전자”의 내용은 ‘유전자의 역사’라는 긴 호흡 속에서 내가 처한 상황을 보다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돌아볼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다양한 생물학적 현상들을 유전자 생존을 위한 작동 방식이라는 논리로 풀어내며 현실을 조금 새롭고 색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게 했던 것 같다.

 

또한, 게임이론과 죄수의 딜레마, 케이비 이론 등 자칫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 이론을 유전학적으로 재미있게 설명한다. 요즘 인터넷에서 자주 접하는 밈(meme)이라는 용어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처음 정의된 것은 알고 있는가? 물론, 도킨스가 정의한 초기 밈(meme) 이론과는 다르지만 ‘유전자처럼 모방과 학습을 통해 문화적으로 전파되는 정보의 단위’라는 뜻에서 모방을 통한 전파를 근간으로 하는 것은 동일하다.

 

‘이기적 유전자’ 이후 유전자 중심주의에 대항하는 이론들이 많이 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인 ‘이기적 유전자’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명쾌하게 풀어낸 과학적 지식과 더불어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과학에 관심이 있는 학우는 물론, 복잡한 현상을 조금은 새롭고 명쾌한 관점에서 해석하고 싶다면 “이기적 유전자”를 펼쳐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