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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발 방사능으로부터 우리나라는 안전한가?

추가 피폭량 연간 1mSv 이하로 유지하면 크게 우려할 필요 없어

인류는 지구에 등장한 이래 방사선 환경에 늘 노출되어 왔다. 이 환경방사선 양은 전 세계 평균 연간 1.5~3.5mSv(밀리시버트) 인데, 그 중 12% 정도가 핵실험 등에 의해 인위적으로 생성된 방사선이고 나머지는 자연에 존재하는 방사선이다. 여기에 음식물의 섭취, 원전 사고 등으로 추가로 피폭될 수 있다. 추가 피폭량은 연간 1mSv 이하가 국제 기준이다.       

 

2011년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현재 우리 국민들은 방사선 안전에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원전 사고에서 방사성 물질이 방출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핵분열 반응’ 때문이다. 핵분열은 물질을 에너지로 바꾸는 아인슈타인의 놀라운 과학적 발견의 산물이다. 하지만 공짜는 없다. 핵분열 과정 중 방사성 동위원소가 생성되고 그들로부터 방사선이 나오므로 이를 잘 제어해야 하는 까다로운 숙제가 따른다. 이 문제를 100%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했기에, 원전 사고가 일어나 방사성 물질이 방출되는 것이다.  

 

일본은 2020년 동경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공포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후쿠시마 지역에서 성화 봉송을 하고, 후쿠시마 지역식품을 올림픽 선수단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재 일본의 육지와 바다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광범위하게 오염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원전 사고로 발생된 방사성 물질들이 ‘기체’나 ‘에어로졸’(대기 중 떠다니는 고체 또는 액체입자) 형태로 바람을 타고 육지와 바다로 퍼졌기 때문이다. 이 방사성 물질은 지리 조건, 해류, 각 동위원소의 특징에 따라 생태계와 상호 작용하여 최종적으로 음식물과 호흡, 외부 피폭을 통해 사람의 건강에 영향을 준다. 일본 정부는 오염된 지역의 제염과 오염식품에 대한 검사 및 규제를 통해 일반인에 대한 피폭량을 연간 1mSv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아직 진행형이라 일본의 주장처럼 완벽하게 제어되지 못하고 있으며, 이것이 문제이다.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는 현재 약 1백15만 톤의 오염수가 약 1천여 개의 탱크에 저장되어 있다. 원자로 안에 방치된 손상된 핵연료를 냉각하기 위해 지난 8년 동안 하루 약 2백~4백여 톤의 물이 공급되었고, 이 과정에서 많은 양의 오염수가 생성되었다. 투입된 냉각수는 정화과정을 거쳐 재사용되고 있는데, 후쿠시마 원전으로 스며드는 지하수가 문제다. 스며든 지하수가 오염된 냉각수와 섞여 오염수의 양은 계속 늘어나고, 이렇게 늘어난 오염수를 부지에 저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동경전력’은 이 오염수에는 법적 방류 허용치 ‘이하’의 방사성 핵종이 있다고 주장하고, 이를 바다로 방류하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2018년 오염수에 법적 허용치보다 높은 농도의 핵종들이 포함되어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방류의 위험성이 지적되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이 오염수를 다시 처리해서 방사성 핵종들의 농도를 허용치 이하로 낮춘 다음, 바다로 방류하려 한다. 하지만 이 방안에는 여전히 문제가 있다. 첫 번째 문제는 대부분의 오염수 탱크에 허용치보다 높은 농도의 트리튬이 있고, 현재의 기술로는 트리튬을 대량으로 신속하게 정화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땅속으로 주입해서 저장하는 방법, 물을 끓여서 증기로 배출하는 방법, 물을 전기 분해해서 트리튬을 수소 형태로 방출하는 방법, 희석시킨 후 바다로 방류하는 방법 등을 고려하였다. 이 방법 중 오염수를 물로 희석시켜 바다로 방류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값싼 방법이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이를 선호한다. 두 번째는 후쿠시마 원전의 손상된 핵연료는 여전히 원자로에 방치되어 있으므로 앞으로 적어도 10년 이상 냉각수를 계속 공급해야 하고, 매일 약 2백여 톤의 오염수를 부지에 저장해야 한다는 점이다. 

 

오늘날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신속하게 경제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은 없다. 따라서 미국의 ‘쓰리마일 아일랜드 원전’에서와 같이 오염수를 증기화하고, 서서히 대기로 방출하여 방출된 핵종에 의한 피폭량을 연간 1mSv 보다 아주 낮게 유지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에 저장된 오염수의 양이 쓰리마일 아일랜드 원전에서 처리한 오염수 양보다 1백배 이상 많기 때문에 이 방법은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환경과 생태계, 먹거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국민들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첫 번째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다. 후쿠시마 사고에서 발생한 방사성 물질들이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에 도달했다고 측정되었다. 하지만 그 양은 환경방사선 양에 비해 미미해서, 후쿠시마에서 발생된 핵종이 우리 국민의 건강을 위협한다고 볼 수는 없다. 두 번째는 먹거리 문제인데 우리 정부에서는 후쿠시마 부근 지역의 수산물에 관해 강화된 규제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일본은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먹어도 연간 1mSv 이하로 피폭되니, 한국의 조치가 과도하다고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였다. 하지만 WTO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전의 수준으로 음식물에 의한 피폭을 유지하기를 목표로 하는 우리나라의 조치에 손을 들어준 바 있다.   

 

방사선과 이로 인한 안전은 당연한 관심사지만 지나친 걱정과 우려는 바람직하지 않다. 인류는 늘 환경방사선에 노출되어 왔기 때문이다. 방사선에 의한 추가 피폭량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국제 기준인 1mSv 이하로 유지한다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우리말 정비소] ‘택배’, 일상생활 속 깊숙이 들어온 일본말 “월수입 수백만 원의 택배일을 알선해준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갔다가 피해를 입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월 4~5백만 원 수입의 택배일을 알선해 준다는 인터넷 광고를 보고 생계 때문에 어떻게든 일자리를 구해보려다 도리어 수백만 원 생돈을 물어내야 할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는 9월 16일자 KBS 보도 가운데 일부다. 피해를 입은 노인은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일감이 뚝 끊겨 세 식구 생계가 막막해져 ‘택배회사’를 찾아 간 것이다. 이처럼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택배(宅配, 타쿠하이)’라는 말은 일본말이다. 이제 일상생활에서 택배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이 ‘택배’라는 말이 들어 온 것일까? 이 말이 들어온 시기를 말하기 전에 일본에서 ‘택배’라는 말이 언제 쓰이기 시작한 것인지를 살펴보자. 기록상 1976년 1월 20일 야마토운수(大和運輸)가 택배사업을 시작할 당시 ‘택배편(宅配便, 타쿠하이빈)’이라는 말을 썼다. 택배사업이 번창하기 전에 일본에서는 철도역을 이용한 소포나 또는 우체국에서 취급하는 소포제도 밖에 없었다. 우체국의 경우 집으로 물건을 배달해주기는 하지만 부칠 때에는 우체국으로 찾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