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
  • 흐림강릉 13.5℃
  • 흐림서울 15.9℃
  • 흐림대전 16.3℃
  • 대구 15.0℃
  • 울산 15.0℃
  • 흐림광주 16.3℃
  • 부산 14.5℃
  • 구름많음고창 15.4℃
  • 구름많음제주 17.8℃
  • 구름조금강화 18.3℃
  • 흐림보은 16.2℃
  • 흐림금산 16.1℃
  • 흐림강진군 17.1℃
  • 흐림경주시 14.5℃
  • 흐림거제 15.8℃
기상청 제공

‘마음의 리얼리즘: 김금희론’으로 창비신인평론상 수상한 임정균 씨

감정자본주의 시대…상품화된 인간 감정에 대한 탐구

URL복사

 

지난 7월 31일, 임정균(일반대학원·문예창작학·박사과정) 씨가 ‘2019 창비신인문학상’에서 창비신인평론상을 수상했다. 임정균 씨가 쓴 ‘마음의 리얼리즘: 김금희론’은 감정의 폐기를 종용하는 우리 시대의 감정적 현실을 투시하여 김금희 작가의 작품세계를 담아내고 있다. 임정균 씨를 만나 수상 소감과 함께 평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도 글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창비신인평론상’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소감이라고 하니까 거창한데요. 원래 저는 소설가가 꿈입니다. 평론은 대학원에 진학하며 소설을 보다 잘 읽고 잘 쓰기 위해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2012년부터 꾸준히 신춘문예에 투고한 것이 잘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웃음) 저와 함께 꾸준히 노력해온 다른 동기들도 앞으로 좋은 결과를 얻으면 더욱 기쁘겠습니다.

 

Q. 이번 평론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금희 작가의 소설에 대한 평론인데요. 김금희 작가는 소설 안에서 자신을 ‘감정의 기록자’라고 칭하며 인물들의 내면과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소설 자체가 재미있기도 했지만, 김금희 작가의 소설은 인물들이 감정자본주의 시대에서 감정을 배우는 과정과 관점이 남들과는 달랐습니다. 예를 들면, 소설에 등장하는 한 소녀가 감정을 배우는 방법이 조금 특이해요. 소녀는 자신이 기존에 알고 있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빗대어 ‘연민’이라는 감정을 습득합니다. 김금희 작가의 소설은 감정에 대한 이야기들을 복합적으로 담아내고 있는데, 이것이 제가 김금희 작가의 소설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요즘 ‘감정 노동’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감정 노동이라는 말 자체에는 부정적인 어감이 있는 것 같아요. 노동이 자본주의 체제에서 상품이 되어 있듯이, 감정 또한 상품이 되어있다는 거죠. 인간의 감정이 사물이 되고 있다는 것이 저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었고 이 부분을 제가 어떻게 하면 잘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 쓴 평론이기도 합니다.

 

Q. 글을 쓰며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글을 쓰는 건 항상 어려운 것 같아요. 제일 어려운 점은 제가 쓴 글을 남들에게 보여준다는 것이에요.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글을 쓰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습니다. 글을 쓰면서 ‘내가 쓰는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읽힐까,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을까, 내가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자기 검열을 많이 하게 돼요. 신춘문예를 비롯한 여러 공모전에 투고하기 전 혼자서 쓰던 글은 남들에게 보여주는 글이 아니었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로웠습니다. 하지만 투고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글을 쓰면서부터는 심사위원들과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는 생각 때문에 첫 문장을 떼기가 어려워진 것 같아요.

 

Q. 작가를 꿈꾸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이야기를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는 저에게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셨어요. 항상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면 매번 ‘해님 달님’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저는 그 이야기를 좋아했어요.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어머니가 그 이야기를 해주실 때마다 이야기의 소재는 똑같았지만 매번 내용은 달랐어요. 어떤 날에는 엄마가 떡을 팔고 고개를 넘어가다가 호랑이에게 잡아먹히는 이야기를 길게 해주시고, 어떤 날에는 해님과 달님이 호랑이를 속이고 동아줄을 타고 가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어머니가 이야기를 해주실 때마다 집중하는 대목과 디테일이 달랐던 거죠. 그래서 오랫동안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던 것 같아요. 어머니가 해주신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듣고 쓰는 것에 흥미가 생기고 작가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Q. 평론이 가진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시, 소설, 평론을 놓고 보았을 때 평론이 제일 매력이 없어요.(웃음) 대부분의 사람들도 시나 소설은 예술이고 평론은 예술작품에 기대어 쓰기 때문에 문학이 아니라고 생각하죠. 저도 사실 중, 고등학교 시절에는 시나 소설을 주로 썼습니다. 소설을 쓰고 나면 어떨 때는 후련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슬프기도 했어요. 이처럼 글을 쓰는 과정에서 받게 되는 감정적 영향을 저는 좋아합니다. 대학원에 들어온 후, 평론을 공부하고 쓰기 시작하면서 평론은 작품 속에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내용을 표현해낼 수 있는 또 다른 창작 행위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평론을 처음 썼을 때는 소설을 쓰는 것과 같이 마음이 뭉클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게 저에게는 매력으로 느껴졌어요.

 

Q. 앞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원래의 꿈은 소설가이기 때문에 소설을 계속 열심히 읽고 쓰고 싶습니다. 또 학창시절부터 문학작품을 읽고 감상이나 평을 쓰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평론도 꾸준히 쓰고 싶어요. 대학원에서 수업을 들었을 때와 같이 소설과 평론을 병행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제 삶이 크게 바뀌지 않았으면 좋겠고, 지금과 같은 생활이 쭉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사설] 미디어 대한 맹신, 시민의 능동적 참여로 극복해야 미디어가 부모나 교사의 역할을 일정 부분 대체한 지 오래다. 부모에 안겨 스마트폰 영상을 응시하는 아이의 눈길과 강의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휴대폰으로 해결하려는 학생들의 손놀림을 보면 어쩌면 상상하는 그 이상인지도 모른다. 이제 미디어 없는 삶을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사람들이 의존하는 미디어는 세상에 대하여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우리를 끊임없이 교육시킨다. 이로 인해 이용하는 미디어 채널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도 특정한 방향으로 고정되고, 유사한 신념과 가치체계로 이어진다. 그래서 보수 매체를 이용하는 사람의 인식은 보수적 생각으로 이어지고, 진보적인 사람은 자신과 유사한 성격의 매체 이용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과정이 지속되면서 사유의 편식은 더욱 강화되고, 자신이 이용하는 미디어가 현실이 되고 진리처럼 받들어진다. 하지만 미디어가 다루는 현실은 지속적으로 중재되고 가공되는 과정의 결과물이다. 미디어가 생산하는 내용에는 미디어 조직의 이윤이나 정치 권력적 욕망 등과 같은 다양한 요인들이 개입되고 주관적 해석과정이 관여한다. 동일 사건이나 이슈에 대해서도 매체마다 바라보는 대상이 다르고 설명이 차별적인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