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학술기획-입사(IBSA)의 경제적 효과와 우리나라의 대응방안

"한국은 중국이 따라올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산업, 제품을 개발해야"

1. IBSA의 태동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3개국 정상들의 ‘제1회 인도-브라질-남아공(IBSA) 정상대화포럼’이 2006년 9월 13일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개최되었다. IBSA는 인도, 브라질, 남아공 등 3국 국가명 영문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지난 2003년 통상, 투자, 교육, 문화, 국방 등 9개 분야에 걸쳐 3국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포럼형식으로 출범했다. 그동안 각료회담형식으로 세차례 개최되었지만 3개국 정상들이 참여하는 회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2. IBSA의 경제적 효과
9월 13일 IBSA 정상회담에서는 FTA체결 등 경제통합의 필요성과 에너지공동개발문제에서 3국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최근 국제사회에서 개발도상국의 리더로 부상중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실바’ 브라질 대통령(2006년 10월 29일 대통령 재선 당선)은 “입사는 브라질과 인도, 남아공이 남남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하는 자리”라며 3개국간 통상 및 투자확대를 통해 공동발전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미공동시장 체제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브라질은 인도와 남아공이라는 새로운 거래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석유 소비량의 70%를 수입하고 있는 인도도 브라질 유전개발 참여를 통해 에너지 문제에 대한 고민을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모한 싱’ 인도 총리는 “세계최대의 에탄올 생산국인 브라질과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남아공, 그리고 태양력과 풍력을 이용한 에너지 생산 경험이 축적된 인도가 협력하면 에너지 개발분야에서 세계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 언급하고 “IBSA(India, Brazil, South Africa)는 에너지 분야에 대한 3개국의 능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3. IBSA의 전망(중국의 참여)
현재의 입사의 경제규모는 1조2천6백억달러에 달하지만 교역액은 70억달러에 불과하다. 그러나 경제협력이 본격화할 경우 5년내에 1백5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새로운 세계경제블록으로 주목받고 있는 IBSA가 IBSAC(IBSA3국+중국)로 확대 발전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전체인구 26억4천만명에 국내총생산(GDP) 9조달러 규모의 초대형시장이 형성된다.

IBSAC라는 용어는 지난해 G7(선진7개국) 정상회담부터 사용됐다. 의장국인 영국이 아프리카문제를 거론하면서 이들 4개국의 협력관계에 관해 언급하면서부터이다. 중국이 2003년 출범한 IBSA포럼 소속 3개국과의 교역을 확대하면서 상호우호적 관계를 강화해온 점을 지적한 것이다.

실제로 10년전 교역규모가 10억달러에 불과하던 중국-인도간 교역은 2005년 1백억달러에 달했다. 두 나라는 2010년까지 3백억달러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브라질의 경우도 중국으로부터 에너지와 인프라부문 투자를 유치했다. 두 나라의 교역은 작년 3백억달러를 넘어섰다. 남아공은 중국 입장에서 석유와 광물 등을 확보하기 위한 아프리카지역의 교두보다. 특히 9월 13일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IBSA 3개국 정상회담의 의제가 에너지 개발 및 통상확대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IBSA참여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4. 각국의 활동
(1) 인도
인도는 현재인구 10억9천만명에서 2050년에는 인구 16억명에 육박해 중국의 14억명을 능가하여 세계의 최대인구 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인구 2억2천만명인 중국보다 많아진다. 인도는 2005년 8.4%의 경제성장을 달성하였고 국내총생산규모(GDP)에서 세계 11위를 기록하였다. 인도는 외환보유고도 1천5백억달러에 이른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는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장기전망을 하면서 인도의 GDP는 2032년 일본을 추월해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골드만 삭스는 앞으로 50년동안 고성장국은 인도뿐이라고 하고 있다.

인도SW인력은 매년 20만명, BT(생명공학)분야는 박사급만 연 3천명 배출된다.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 SW인력의 39%가 인도인이다. 30년 후 지식인력의 50%가 인도계가 될 것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외국의 투자가 인도로 몰리고 있다. IBM은 인도시장에 2003년 이후 20억달러를 투자했다. 향후 3년에 걸쳐 60억달러(약5조7천억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IT황제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2005년 12월 인도 뱅갈로르를 직접 찾아 17억달러의 투자보따리를 내놨다. 인텔은 이보다 앞서 10억달러 투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인도 뱅갈로르에는 엠파시스와 같은 1천3백여개 기업의 30만명의 인력이 사무처리아웃소싱(BPO)이나 IT비즈니스 업무를 행하고 있다. 인도는 전세계 IT 아웃소싱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기업들도 전자, 자동차, 제철, 건설엔지니어링 등의 분야에 진출해 인도를 바꿔가고 있다. 한국의 가장 성공적인 기업은 LG전자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이다. LG전자는 가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LG전자는 인도 휴대폰시장에서 노키아에 이어 2위인데 지난해(2005년) 8월 ‘메이드 인 인디아’ 휴대폰 1호를 출시하였다. 삼성전자는 올 3월 뉴델리 외곽에 연 1백만대 생산규모의 휴대폰 공장을 가동하는 등 올해를 제2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인도자동차 시장의 2위가 된 현대자동차는 2007년까지 25만대에서 50만대로 확충하여 점유율을 2005년 18.5%에서 2006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인도사상 최대규모인 1백20억달러(약12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포스코는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를 순조롭게 진행시키고 있다.

이러한 인도경제의 성장과 외국의 자금 유입에 따라 최근 인도는 외국기업의 인수, 해외투자진출, 경제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도기업의 동아시아 진출과 함께 인도정부도 ‘동방정책’을 적극밀어붙이고 있다. 싱가포르와는 지난해 6월 포괄적 경제협력협정(CECA)을 체결했고 태국과의 FTA는 지난해 4월 발표되었다. 아세안과는 2010년까지 FTA를 체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2) 중국
골드만 삭스는 2050년에는 중국의 GDP가 45조달러에 달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경제패권을 장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2030년에 제조업에선 일본, 미국을 능가하여 세계의 중심국가가 될 것이 예상된다. 중국은 13억23백만명의 인구를 포용하고, GNP 2조 2천억$로 세계 4대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무역규모는 세계 3위, 제조업상품수출은 년간 7천1백30억$이고, 조강생산량은 세계 1위, 선박건조량은 세계 3위, 자동차생산량은 세계 4위이다. 외환보유량은 1조$로 세계 1위이다.
미국의 총 대외채권 발행 7천억$ 중 2천억$를 중국이 갖고 있다. 중국은 상품(무역)수지에서 년간 1천19억$의 흑자를 얻고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 1위상품품목수는 8백33개(2006년 9월 발표)로 세계 2위이다. 년간 해외직접투자유치는 년간 7백억$을 넘고 있다. 중국은 2001년 이래 2천4백80억$의 해외투자를 유치했다.

‘클라이드 프레스토위츠’는 그의 저서 ‘부와 권력의 대이동(2006년 1월 발간)’에서 부(富)가 미국을 떠나 아시아(중국중심 Pax Sinica)로 오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중국은 2백개 이상의 외국회사의 연구시설을 유치하고 있어, 인도와 더불어 숙련된 컴퓨터와 기초과학 연구자 인재풀이 되고 있다. 노키아(NOKIA)의 경우 그 회사 세계 휴대폰 연구의 40%를 베이징연구센터에서 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상하이에는 세계 5백대 글로벌기업(포천지(誌)발표)중 절반 이상이 진출해 있다.

이에 따라 2006년 1월 25일 스위스의 스키휴양지 다보스에 개최된 세계 89개국 2천3백40여명의 정·재·학계인사들의 세계 경제포럼의 화두(話頭)는 친디아(China + India)였다. 나흘간 열리는 다보스 포럼의 3백여개 섹션(session)가운데 중국, 인도와 관련된 섹션이 14개나 되었다.

이에 따라 국내 대기업들의 중국투자가 다시 러시를 이루고 있다. 2006년 1분기 국내 대기업의 대중국투자는 3억5천만달러로 지난해 동기(2억달러)에 비해 75%가 급증했다. 삼성그룹은 올해 대(對) 중국 투자를 지난해(5억달러)보다 60%증가한 8억달러로 늘려잡았다. 삼성전자는 2억4천만달러를 들여 쑤저우(蘇州)에 있는 LCD, 반도체 모듈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LG그룹도 LG필립스가 광저우(廣州)에 LCD모듈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중국의 마이카붐’을 겨냥 10억달러가 소요되는 베이징 제2공장을 건설중이다.
그에따라 중국은 미국과 일본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교역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5. 우리나라의 대응방안
한국도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통하여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하여서는 입사(IBSA-India, Brazil, South Africa)의 3개국 그리고 이들과 참여가 예상되는 중국에 대해 경제적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시 된다.
첫째, 이들은 앞으로 높은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에 우리기업의 투자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인도의 경우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에 일찍 진출하여 경쟁력의 기반을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이들 국가와 자원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브라질은 풍부한 에너지원을 갖고 있다. 에탄올의 세계최대생산국이다. 이들과의 경제협력 확대를 통하여 오일과 개스 등 저코스트의 에너지원의 지속적 공급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셋째, 이들 국가와의 교역확대를 위해 가능한 부문에서 FTA체결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국은 우리의 제1교역국이다. 따라서 중국과의 교역확대를 계속 이루기 위하여는 중국과의 FTA체결이 신속하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넷째, 상품의 고급화, 기술의 발전을 통해 세계적인 상품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한국은 많은 분야에서 중국의 추월을 받고 있다. 노동집약적이고 중·저기술 제조업생산부문에서는 중국이 추월해 앞으로 한국의 설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는 방한강연에서 “20년후엔 한국이 하고 있는 일을 중국이 모두 대체하게 될것”이라고 했다. 지금 한국을 먹여살리고 있는 주력산업이 모두 중국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뜻이다. 현재(2005년 조사) 중국과의 기술격차는 통신장비1년, 가전의 세탁기는 2년이다. 그는 “한국은 중국이 따라올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산업, 새로운 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한국은 기술개발을 통해 세계 1위 상품을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 현재 한국은 세계 1위 상품이 중국의 8백33개보다 훨씬 적은 59개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