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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인간이 삶 속에서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다양하겠지만 이들 중에는 자유와 정의도 포함될 것이다. 특히 대한민국의 젊은이로서 대학에 진학한 이후에 가장 누리고 싶은 것 중의 하나가 자유이지 않을까 싶다. 대학진학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제한적이나마 자유를 쟁취한 것이다. 또한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 다가올 취업이라는 고비를 넘기기 위해 사회가 정의롭기를 바랄 것이다.

자유와 정의는 그 단어에서 느껴지는 달콤함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책임, 용기, 절제, 양보와 같은 쉽지 않은 것들도 내포하고 있기에 단순히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구속이 사랑을 전제한 것이라 하여도 그 속에서는 누구나 자유를 꿈꾼다. 하지만 그 자유를 쟁취했을 때 인간은 과연 자유를 얻은 것인가?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정의로운 법, 정의로운 사람 중에 무엇이 더 필요한가?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다. 부모, 스승, 종교지도자 등과의 토론, 본인 스스로의 인생경험을 통한 명상, 주위 사람들에게서 받은 감명 등을 통해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하나의 방법은 바로 책을 통한 것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최근의 통계를 보면 대학생들도 기대하는 독서량에 훨씬 못 미친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대표작 중 하나인 ‘죄와 벌’은 기본 주제가 돈, 살인, 치정이지만 정의와 자유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는 정의와 자유를 실현하기 위해 전당포 노파를 살해한 후에 죄의식에 사로잡혀 고독 속에 갇혀 있다가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가는 소냐를 만난다. 이후에 자신의 죄를 반성하며 자수한 후에 시베리아에서 감옥생활을 하면서 소냐의 진실한 사랑을 알게 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인생은 도박, 간질병, 사형선고와 같은 가시밭길이었지만 그는 그의 작품에서 인간의 내면세계를 잘 묘사하고 있다. 그의 대표작인 ‘죄와 벌’의 페이지들이 순정 소설처럼 설레어서 가볍게 넘겨지지는 않겠지만 삶의 의미를 음미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판단하여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