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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책 속의 책, ‘지식인의 서재’를 탐하라!

서재는 그들에게 어떤 공간일까? 그들의 인생에서 책은 어떤 의미일까? 지금의 그들을 만든 책은 무엇이었을까? 그들은 대체 얼마나 많은 책을 읽어 왔을까? 그들도 우리처럼 사놓고 읽지 못한 책들을 꽂아두고 있을까? 그들만의 독서법이나 독서습관들이 있을까? 그들은 언제부터 왜 책을 좋아하게 됐을까? 글의 제목에서 보이듯 오늘 추천하는 책은 ‘지식인의 서재’다. 그리고 위의 7개의 궁금증들은 작가가 책의 서문에 언급한 내용이다. 사실 나는 ‘지식인’이라는 단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언제부턴가 ‘지식인’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한 포털의 검색 커뮤니티를 지칭하는 단어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조국, 최재천, 이안수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5명의 지식인들의 서재를 탐방하고 그들의 책에 대한 생각과 그들이 추천하는 141권의 책들을 만날 수 있다. 말 그대로 책에서 책을 추천하는 ‘북멘토’인 셈이다. 형식과 가식을 벗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청춘과 인생이 녹아있는 이야기 같은 책들을 추천하고 있다. 우리가 지식과 지혜의 방을 넓혀 갈 수 있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독서’이고, 다른 하나는 ‘대화’다. 사람마다 자신의 성향과 취향이 다른지라 무엇이 좋다고 말할 수 없으나 최소한 이 두 가지 모두에 게으른 사람은 자신의 아집으로부터 벗어나 행복한 관계 속에서의 삶을 살기가 쉽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카피라이터의 현업에 있을 때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국제광고페스티벌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세계의 광고인들이 만든 창작물들을 보면서 ‘행복’보다는 ‘분노’를 느꼈다. 나보다 더 훌륭한 아이디어들에 대한 시샘과 부러움이 ‘자신에 대한 분노’의 감정으로 표출된 것이다. 그리고 그 분노는 귀국 후 한동안 열정적인 창의력의 자극제 역할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나보다 더 진하게 책과 사랑에 빠진 사람들, 나보다 더 많은 책을 읽는 사람들에 대한 시샘과 부러움이 또 화산처럼 터진다. 여러분은 지식에 대한 욕심이 있는가? 그렇다면 지금 바로 도서관으로 달려가야 한다.

‘You are only as good as your last paper.’ 조국 교수의 서재 출입문에 붙어 있는 문구다. 나는 이 문구를 이렇게 바꾸고 싶다. ‘You are only as good as your last reading.(자네는 지난 번 읽는 책의 수준만큼만 훌륭한 사람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