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동네 장애인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매장한 현역 군인을 포함한 20대 선.후배가 4년8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포천경찰서는 7일 지체장애가 있는 60대 남성을 살해한 뒤 야산에 묻은 혐의(살인 등)로 박모(21.무직)씨를 구속했다.
박씨의 동네 선배이자 범행을 공모한 육군 모 부대 소속 김모(22)일병과 이모(22)이병도 같은 혐의로 헌병대에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각각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때인 2006년 3월11일 오후 7시께 포천시 창수면의 야산에서 지체장애 3급인 같은 마을 김모(당시 61세)씨를 손과 발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뒤 다음날 새벽 시신을 같은 장소에 파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박씨 등은 어린시절 자신들을 따라다니는 김씨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었으며, 중.고교생이 된 뒤 이를 갚아주려고 김씨를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숨진 김씨는 살해당한 지 20여일 만에 마을 주민에 의해 발견됐으며, 경찰은 수사본부를 꾸려 범인 검거에 나섰으나 단서가 없어 자칫 미제로 남을 뻔했다.
그러나 올해 초 사건을 재분석한 뒤 마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여 김 일병을 특정한 뒤 긴급체포하고 나머지 2명도 차례로 검거해 자백을 받아냈다.
박씨 등은 경찰에서 "그동안 무거운 마음으로 살았는데 범행을 모두 털어놓으니 짐을 조금이나마 던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