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서울북부지방법원은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이하 성매매처벌법이라고 한다)’ 제21조 제1항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위헌제청을 했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논의되어 왔던 자발적 성매매의 허용여부에 이론적 논의가 법적 판단의 문제로 등장했다. 헌법재판소는 자발적 성매매의 위헌여부에 대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참고로 현재 이 사건을 심리 중에 있다. 종전 형법에 규정되어 있던 간통죄가 성적자기결정권에 근거해 위헌으로 결정된 바 있어 학계는 자발적 성매매 처벌의 위헌가능성을 예측하기도 한다. 다만 이번 헌법재판소의 심판대상은 자발적 성매매에 대한 처벌이기 때문에 성매매를 알선, 주선하는 행위는 그대로 처벌대상으로 남게 된다.자발적 성매매에 대한 허용여부는 그동안 학계, 여성계 등의 찬반논란이 많았다. 특히 최근 국제 인권단체인 엠네스티가 자발적 성매매를 처벌말자라는 발표를 한 뒤 그 논의는 더 가열되고 있다. 이러한 논란은 많은 쟁점을 가지는데 그중 가장 핵심적인 사항은 자발적 성매매를 처벌할 목적이 있는가?, 처벌을 하게 되면 헌법상 보장되는 성적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것이 아닌가?, 자발적 성매매를 처벌하는 것이 과연 성매매의 근절이라는 목적을
벌써 몇 년 아니 한참 전의 일이다. 오후 수업이 없는 틈을 타 가끔 영화를 보는 것이 취미 아닌 취미가 되었다. 그날도 그런 날 중의 하나였다. 학교 근처에 있는 영화관을 찾아서 무슨 영화를 볼까하고 고민을 하던 중 예전 유학시절이 생각이 나 독일 영화를 선택했다. 유럽의 영화는 예술적이고 감동적인 것이 있는가 하면 영화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게 하는 그런 영화가 많다는 것을 알면서. 그날도 아마 그런 선입견 속에서 요행을 바라면서. 영화의 제목은 타인의 삶, 원제목 역시 Das Leben der Anderen이다. 영화는 1984년 동독의 한 비밀경찰(영화 속 이름은 비즐러)이 반체제 희곡작가인 드라이만을 도청하면서 타인을 감시하는 과정에서 느낀 인간적인 후회 즉 철저히 파괴되는 개인의 삶, 타인을 감시하면서 느끼게 되는 자신의 삶에 대한 후회와 타인에 대한 배려 등으로 인해 결국 소위 잘나가는 인생에서 추락하는 동독의 한 비밀경찰(스타지), 인간을 묘사하고 있다. 당시 영화를 보면서 나 자신이 점점 더 몰입되어 가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특히 영화 속의 감시를 받던 드라이만이라는 작가가 통일이 된 후 자신의 반체제적인 행위에 대해 눈을 감아주고 그 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