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경계 짓는 것은 인간 역사의 시원(始原)이다. 모든 민족의 역사의 시초에는 땅(영토)의 취득이 존재한다. 그 땅에 살고 있는 사람(민족)은 그 땅에 대한 관할권을 가진 자에게 복종한다. 그렇기 때문에 땅과 민족은 불가분이며, 이를 ‘영토민족주의’라 한다. 한 치의 땅에 대해서도 각 민족이 들고 일어나는 이유이다.영토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재화이다. 얻는 쪽과 잃는 쪽은 반드시 제로섬의 관계에 놓이게 된다. 따라서 영토문제는 치킨게임의 양상을 보이기 마련이고, 당사국들은 치열한 갈등을 겪으며 국가 간 관계 전체를 위기에 빠뜨리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독도문제는 한일 간의 역사 문제와 얽혀있어 더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한국은 일본이 1905년 2월 독도를 자기들의 영토로 편입한 행위를 식민지 침략의 첫걸음으로 여기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식민지 영토권’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하는 경우도 있다.1904년 2월 일본군의 한반도 상륙을 시작으로 러일전쟁이 시작되었다. 한반도는 전쟁 초기는 주전장으로, 그 이후에는 후방의 전쟁지원지역으로서의 역할이 부여되었다. 그 후 1905년 9월 포츠머스 강화조약이 체결되고, 이어서 11월 을사(보호)조약으로 한
●‘국경연구소’란 어떤 곳인가?2011년 1월 17일, ‘국경연구소’가 문을 열었다. 국가출연 연구기관인 동북아역사재단의 독도연구소를 비롯해 한국에서 국경에 관련한 문제를 다루는 연구소는 많이 있다. 그러나 국가 간의 경계 즉 국경을 둘러싸고 나타나는 다양한 현상을 다루는 연구소는 본교의 국경연구소가 유일하다. 세계화와 함께 국가 간의 경계를 초월한 이주와 탈영토화가 빚어내는 전지구적 역동성은 민족국가를 넘나드는 모든 영역에서 만남과 교류에 대한 이해를 더해주고 있다. 상품 · 자본 · 사람의 이동, 정보의 상호침투 등은 국경을 둘러싸고 조화와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대사회에서 국가와 국가의 접촉점인 국경(border)을 둘러싸고 나타나는 다양한 현상들을 국경현상이라 하며, 이에 관한 종합적인 어프로치를 국경연구(border studies)라 한다. 물론 국경연구의 핵심은 물리적으로 형성된 국경(영토) 문제이다. 그러나 국경을 둘러싸고 나타나는 다양한 국경 현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해석할 것인가도 국경을 형성하고 있는 현대 국가 및 사회에 매우 중요하다.글로벌화는 국경을 사라지게 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측면에서 국경을 이동시키면서 재생성 혹은 강화하
땅을 경계짓는 것은 인간 역사의 시원(始原)이다. 그 땅에 살고 있는 사람(민족)은 그 땅에 대한 관할권을 가진 자에게 복종한다. 그렇기 때문에 땅과 민족은 불가분이며, 사람이 살지 않는 땅에 대해서는 관할권이 모호했다. 전자를 우리는 ‘영토민족주의’라 한다. 한 치의 땅에 대해서도 국민과 민족 전체가 사활을 걸고 들고 일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근대 이전 관할권이 모호했던 섬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동아시아가 격랑에 휩싸였다. 일본은 독도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갈등은 일촉즉발의 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일본은 1895년 1월 센카쿠열도를 오키나와현에 편입했다.약 10년간 현지 조사를 해보니 주인이 없어서 자기들이 차지했다고 한다. 청일전쟁에서 패하고 대만을 떼 줘야 할 정도로 노쇠한 제국이 되어버린 중국은 일본의 조치에 대항할 수 없었다. 몰락하는 대한제국시기 러일전쟁의 와중에 1905년 2월 독도를 시마네현에 편입시킨 상황과 닮았다. 독도와 센카쿠 문제가 일본제국주의 침략의 마지막 남은 유산이라고 하는 이유이다. 중국은 일본이 센카쿠를 편입한 이후 적극적으로 영유권 주장을 하지
어떤 일을 시작하기 위해 사무실을 꾸밀 때 한국, 일본, 태국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은 제각기 다르다고 한다. 우선, 태국 사람들은 냉장고와 탁구대를 구입한다.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하고 사교를 하기 위해서다. 일본 사람들은 필요한 도서를 구입해서 사무실에 비치한다.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는 정보와 지식이 필요하며, 사무실을 실질적으로 일을 하기 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한국 사람은 어떨까. 물론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을 것이나, 일반적으로 책상, 간판 그리고 명함을 가장 먼저 준비한다. 특히 명함을 중시한다고 한다. 이는 사무실의 내용보다는 겉치레와 감투에 치중한다는 말이다. 아브라함 링컨이 대통령이 된 후,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주변으로부터 사람을 추천 받았다. 그 중 한사람에 대해서는 얼굴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임명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비서관은 “얼굴이야 부모가 만들어준 것이니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요?”라며 링컨의 결정에 반대했다. 그러자 링컨은 “뱃속에서 나올 때는 부모가 만든 얼굴이지만 그 다음부터는 자신이 얼굴을 만드는 것입니다. 나이 사십이 넘으면 모든 사람은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고 했다.최근 유행하는 성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