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이동전화 가입자 비율이 높은 나라는 북구유럽 쪽이다. 스웨덴 같은 경우는 2004년 기준으로 이미 100%를 넘어섰다. 다른 북구유럽 국가들도 대부분 100%대에 근접해 가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의 경우는 이제 80%대에 접근해 가고 있다. 상당한 격차이다. 그런데, 겉으로 드러난 면만 보면, 한국만큼 휴대폰이 많이 보급된 나라도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도처에서 이동전화를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의 경우만을 보더라도, 교정에서는 물론이고, 심지어 교실이나 학위 논문 심사장에서조차 벨소리가 들리고, 통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수업시간 중에 울리는 휴대폰 소리는 학생들의 시선을 흩뜨려 수업분위기를 망쳐 놓는다. 학교 바깥은 더 심하다. 한국의 휴대폰은 사람들에게 편리성을 주는 수준을 넘어서 사회적 공해를 유발하고 있다. 앞에서 이동전화가 많이 보급된 유럽국가들 얘기를 했는데, 사실 이들 국가에서는 이런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다. 대학의 경우, 교수나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이동전화를 사용하는 모습을 목격하기 쉽지 않다. 필자가 6개월 간 머물렀던 남덴마크 대학의 경우, 교실 안이나 그 주변에서 그리고 회의 도중에 전화를 사
오늘은 대학 캠퍼스의 풍속도를 바꿔보자는 얘기를 해 보려고 한다. 대학은 기본적으로 배우고 연구하는 장소이다. 여기에 부합하는 캠퍼스는 조용하고, 평화스러운 곳이다. 그러나 한국의 대학교정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우리대학의 경우만을 보더라도 대학 교정이 너무 요란하고, 무질서하다. 캠퍼스 내에서 자동차와 이륜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달린다. 특히 음식을 배달하는 젊은이들이 한손은 배달통을 다른 한손은 운전대를 잡고 캠퍼스를 곡예 하듯이 질주하는 모습은 한국의 캠퍼스가 아니면 볼 수 없는 해외 특종감이다. 필자는 사회관에 연구실을 두고 있는데 일년에 최소 몇 차례는 창문을 통해 교통사고 장면을 목격한다. 대체로 이륜차 때문이다. 대학의 한 구성원으로서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 대학 내에서의 행사도 문제이다. 수업 중에도 ‘꽹과리’가 울리고, 교내에서 행사하는 학생들의 확성기 소리가 들린다. 이런 상황에서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없고, 교수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없다. 서구사회의 대학 캠퍼스는 우리와는 많이 다르지 않나 생각한다. 대학교정은 대부분 조용하다. 필자가 6개월 간 머물렀던 덴마크의 대학은 한국의 수도원처럼 한적하고 조용하다.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