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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EU FTA에 대한 기업의 대응전략과 향후과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경쟁력을 기르고 해외시장으로 진출 할 것

지난 호에서 한-EU FTA에 관한 주요 이슈와 산업별효과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이번호는 한-EU FTA의 효과에 따른 기업의 대응전략에 대해서 산업별로 살펴본다.

첫째, 자동차산업은 국산차가 EU시장에서 성공적으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 에너지, 환경 관련 기술 개발을 통하여 시장점유율을 확대 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분야는 최대 수혜산업으로 예상되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효과가 적을 수도 있다. 일례로 현대 체코(2008년, 연산 30만대), 기아 슬로바키아(2006년, 연산 30만대) 현지공장에서 생산하는 자동차는 이미 관세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에서 인기 있는 유럽산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관세철폐로 더욱 증가 할 수 있다.

둘째, 전자산업은 세계 최대시장인 EU시장에서 한국산 전자제품의 경쟁력은 매우 높은 편이다. 하지만 품질과 가격 면에서 이미 EU에서 인지도가 높지만, 기업들은 FTA로 인해 관세가 철폐됨에 따라 관세회피의 목적으로 건립된 해외 생산공장 등의 탄력적 생산에 대한 대책이 강구되어야하고 마케팅, 환경문제, 국산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 등에도 노력해야 한다.

셋째, 농축산산업은 가장 큰 피해 예상 산업으로 FTA에서 도출된 내용은 한국 농축수산업 전반적으로 불리한 조건이여서 국내시장 잠식이라는 상황도 간과 할 수 없다. 따라서 국내 농산품의 친환경 위생 제품 생산 등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여 EU와 여타 선진국시장까지 확대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중요한 것은 정부의 노력이며, FTA에서 창출되는 이익을 공정하게 재분배 되어야 한다. 농업전반의 지원확대로 연구개발, 기간사업 등으로 생산성과 품질을 극대화 시키는 등의 노력도 함께 필요하다.

넷째, 섬유산업은 평균 7.56%의 EU 섬유관세가 철폐될 경우, 한국 섬유산업이 EU시장에서 저가의 중국, 대만제품과 경쟁 한다는 점에서 가격 경쟁력 강화로 화섬제품 등 주력 품목의 수출확대가 예상된다. 또한 EU내 선진국 뿐 아니라 동유럽 시장으로의 접근 기회가 확대됨에 따라 섬유 수출시장의 다변화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개성공단의 경우 한-미 FTA방식을 채택하여, 발효 1년 후 결정하기로 합의하였으며, 북한산 제품이 한국산으로 인정될 경우 개성공단에 진출해 있는 국내 의류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

따라서 기업들은 저렴한 가격 보다는 고품질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번 협상은 EU와 한국 상호간 높은 수준의 시장개방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세계 최대의 단일시장 EU는 역내 교역비중이 높고 회원국간 산업 분업화와 수직 계열화가 형성되어 있어 저렴한 가격보다는 고품질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해야 유리하다. 또한 한-EU FTA 특혜관세를 최대한 활용해야 하며, 납기단축, 물류 개선, 브랜드 홍보 등 각국 트렌드를 신속하게 대응하는 현지화 전략이 요구된다.

다섯째, 기계산업은 EU와의 FTA로 기계분야에서는 상호교역을 증가시킬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의 경우에는 범용기계 및 일반기계 수출이 많은 반면,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고가 기계류가 주로 수입되고 있어서 상호 교역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유럽과의 교역이 증가한다면 일본산이나 미국산 고가제품을 대체하는 수요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고부가 가치화를 위한 R&D 지원 강화, 친환경제품 개발, CE마크(유럽공동체 제품인증)등 획득 지원과 함께 수출확대를 위한 마케팅 지원 확대정책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서비스 산업의 경우, 제조업과 달리 영업형태, 노하우 등에 있어서 빠른 습득과 성장이 가능한 만큼, 시장개방과 동시에 국내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한-EU FTA는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 EU 일부 국가의 경우 서비스산업 경쟁력이 한국보다 뒤떨어지는 경우도 있으며, 실제로 이 국가들을 상대로 산업별 서비스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시장 방어적 자세보다는 해외시장 진출에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음은 한-EU FTA 효과 극대화를 위한 향후과제에 대해서 살펴본다.
첫째, FTA 타결 이후 철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상품양허 등 실제 협상결과를 바탕으로 산업별 영향분석이 필요하다. 비교우위 및 열위품목별로 대응방안을 마련하여 한-EU FTA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둘째, FTA 지원기관(단체)간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지원기관(단체)간 실무협의회 정기운영, 기업의 FTA에 대한 통합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셋째, 기업의 FTA활용을 위한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 기업을 대상으로 FTA 체결국가, 관세 철폐율 등 FTA 정보에 대한 실무활용방안 설명회 개최, 가이드북 발간 등이 필요하다.

넷째, EU의 수출시장 개척에 주력해야 하며, 국가별 특성에 맞는 전략품목의 진출 확대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예를 들면, 자동차부품은 체코와 독일, 기계는 독일, 전자는 중, 동유럽, 그리고 섬유는 이태리와 프랑스로 진출 확대를 모색해야 한다.

다섯째, 부품소재, 첨단기술분야 등 전략산업의 투자유치를 적극 모색해야 한다. EU의 높은 기술경쟁력을 산업과 접목시키고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적극적 투자유치 활동 전개와 대EU 수출 교두보 확보를 위한 외국인직접투자 확대를 위한 환경개선이 필요하다.

여섯째, 한국제품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 EU 역내의 물류, 유럽 현지의 A/S 개선과 유럽 현지 대형 유통업체와 협력관계 구축 등 국제마켓팅 전략의 개선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한-EU 기업간 협력 확대와 유럽 전문가 육성이 더욱 필요하다. EU는 이제 더 이상 먼 유럽이 아니라 가까이 다가오는 이웃 국가이며 이에 대한 연구와 대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