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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신청은 누구나, 수업은 누구만?

"전공수업 듣는게 이렇게 힘들줄이야.."

새학기. 학생들은 수업을 듣기도 전에 녹초가 된다. 바로 수강신청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각 수업마다 정해진 정원 수에 들어가느냐 마느냐에 따라서 한 학기 동안의 학교생활과 졸업학점에 영향을 준다는 중요성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신청하고자 한다. 이처럼 학생들에게 중요한 일임에도 매 학기 수강신청, 정정기간이 되면 전공수업을 신청하지 못한 학생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고 있다.

● “다·부전공자는 수강취소 해주세요”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다·부전공자들에 대한 수강신청 문제이다. 현재 우리학교는 다·부전공을 일정 학점이상만 이수하면 이를 다·부전공으로 인정해 주고 있기 때문에 다·부전공을 하려는 학생 수가 상당히 많다. 특히 경영대학, 미디어영상학부 등 학생들에게 인기있는 학과의 경우에는 다·부전공을 하려는 학생 수는 많지만 적은 수의 자리를 두고 다·부전공자들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게 되고 수강정정기간에 분반, 혹은 정원 증원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담당 교수를 찾아 가야한다.
관광경영학을 다전공하려는 A씨는 전공필수로 지정된 ‘서비스경영론’을 신청하려 했지만 1차 수강신청에 실패했다. A씨는 수강정정기간에 담당교수의 사인을 받은 등재 요청서와 성적 증명서를 가지고 조교실을 찾아갔지만 "4학년 중에 이 수업을 듣지 못하면 졸업을 못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받아줄 수가 없다"는 대답을 들어야 했다. 이에 A씨는 “나 때문에 졸업을 앞둔 4학년이 졸업을 못한다는 말로 들려 괜히 4학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이 과목을 못 듣게 되면 나 역시 4학년이 됐을 때 2, 3학년들의 자리를 뺏어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 될 것 같다”며 다·부전공자들이 겪고 있는 수강신청의 어려움을 밝혔다. 경영학을 다전공하려는 B(식품영양학)씨는 “학교 측에서 다·부전공 제도는 만들어 놨지만 다·부전공 학생들을 위한 대책이 부족한 것 같다”며 현재의 다·부전공 제도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A씨와 B씨 사례 말고도 비사광장에는 다·부전공을 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수강신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공 대기자가 많다는 이유로 조교로부터 수강신청을 취소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학생의 글도 있었다.
학생들이 겪고 있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학사운영팀의 김진균 선생은 “전체적으로 다·부전공을 하려는 학생 수가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문제점인 것 같다”며 학교 차원에서 구체적인 대안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다·부전공 이수학점 수를 높이면 다·부전공을 하려는 학생 수가 줄어들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현재는 한정된 강의실과 교원 수로 인해 전공 학생들에게 우선권을 주고 수강정원의 10%를 타전공 학생들에게 할애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수강신청을 했음에도 수강신청을 포기해 달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빠른 시간 내에 해결 될 수 있도록 하겠으며, 장기적으로는 타 전공 학생들의 허용인원을 늘리는 방법을 생각해 보겠다”라고 밝혔다.
경북대와 연세대 등 대부분의 대학들에서는 복수전공(다·부전공)을 하려는 학생들의 수강권을 지켜주기 위해 복수전공을 하려는 학생을 성적순으로 일정 수를 선발하여 본 전공학생들과 동등한 자격으로 수강신청을 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복수전공을 하려는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수강신청을 함으로써 실질적으로 복수전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수강대상’은 있으나 마나?
다·부전공에서 나타나는 문제점 이외에도 교육과정 상 해당 학과, 학년 학생이 수강해야할 수업을 듣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정보경(디지털영상전공·2) 씨는 “2학년 전공과목을 신청하려해도 수강정원이 마감되어서 담당 교수와 학사행정팀을 찾아갔지만 ‘어쩔 수 없다’라는 대답만 들었다. 결국, 정정기간 동안 마음 졸이며 모니터 앞에만 앉아 있어야 했다”며 해당 학과, 학년 학생이 자신의 전공과목을 들을 수 없다는 것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는 강의 시간표에 수강대상이 명시되어 있어도 수강대상 학년이 아닌 학생도 수강신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영남대, 고려대 등 대부분의 대학들이 학년 별로 수강신청 날짜를 다르게 하여 해당 학년 학생들이 그 수업에 우선적으로 배정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진균 선생은 “해당 전공 학년 학생들에게 우선권을 주는 것은 시스템 상으로 가능한 일이지만, 이러한 조건을 수천 개에 달하는 강의에 일일이 맞추다보면 수강신청 시스템에 과부하가 발생해 또 다른 오류가 생길 수 있다”며 “우리학교 시스템과 타 대학의 운영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해당 학년 학생들에게 우선권을 부여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보겠다”라고 밝혔다.

● 수강꾸러미를 통한 사전 수요조사
이은하(경영학·4) 씨는 이번 수강신청에 대해 학교 측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1차 수강신청 이전에 이루어지는 수강꾸러미를 통해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많이 하는 수업을 사전에 파악하여 시간강사 확보를 통한 분반 증설, 강의실 변경, 인원 증대 등을 고려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보경 씨는 “수업을 들으려는 학생 수는 많은데 분반을 늘리지 않았다”며 학교 측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것에 의아해 했다.
하지만 김진균 선생은 “수강꾸러미 제도를 활용하는 학생들이 전체 학생수의 48.1%밖에 되지 않다보니 어떤 과목이 학생들의 수요가 많은지 파악하기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학생들이 수강꾸러미에 적극 참여하여 학생들의 요구가 많은 수업이 어떤 수업인지 정확한 데이터가 확보 된다면 이를 통해 분반 증설 등과 같은 대응 방안을 결정할 수 있다”며 학생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먼저 수강꾸러미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4일, 수강신청은 마감이 되었고 학생들과 한 학기를 함께 할 시간표가 결정되었지만 학생들이 겪고 있는 수강신청의 문제점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단기간에 모든 불편을 해소하긴 힘들겠지만 학교 측은 학생들 입장에서 현 수강신청 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개선의 노력을 펼치고, 학생들은 수강꾸러미를 적극 활용하여 학교 측에 정확한 데이터가 제공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하여 수강신청 제도가 개선되길 기대한다.

※ 취재원의 요청에 의해 부득이 실명을 밝히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사설] 왜 읽고 생각하고 쓰고 토론해야 하는가? 읽는다는 것은 모든 공부의 시작이다. 지식의 습득은 읽는 것에서 시작한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식 정보를 수집해 핵심 가치를 파악하고 새로운 지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창출해 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읽기다. 각 대학들이 철학, 역사, 문학, 음악, 미술 같은 인문·예술적 소양이 없으면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고전과 명저 읽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교과 과정으로 끌어들여 왔다. 고전과 명저란 역사와 세월을 통해 걸러진 책들이며, 그 시대의 가장 첨예한 문제를 저자의 세계관으로 풀어낸, 삶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 책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발하는 정신의 등대 역할을 하는 것이 고전과 명저라 할 수 있다. 각 기업들도 신입사원을 뽑는 데 있어서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에세이와 작품집을 제출하는 등의 특별 전형을 통해 면접만으로 인재를 선발하거나, 인문학책을 토대로 지원자들 간의 토론 또는 면접관과의 토론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등 어느 때보다 인문과 예술적 소양을 중시하고 있다. 심지어 인문학과 예술을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