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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답게, 음악으로 코로나 블루 이겨내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음원을 창작한 ‘See to Yellow 프로젝트팀’

코로나19로 무너진 일상 음악을 통해 위로하고자

 

뮤직프로덕션과 학생들과 산학인재원이 함께 기획

 

프로젝트명 ‘See to Yellow’ 희망을 담은 노란색을 상징

 

음악에 정답은 없지만 각자 꿈을 향해 나아갈 것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2만 명을 넘어섰다. 수백 명대를 넘나드는 확진자 수와 시끄럽게 울려대는 재난문자는 일상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그러는 사이 ‘코로나 블루’로 표현되는 우울감과 무기력은 ‘나’와 ‘당신’ 사이를 커다란 공백으로 채웠다. 지난해 8월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이 전국의 성인 2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 ‘일이나 생활에 자유가 제한됐다(55%)’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절반이 넘었고, ‘정서적으로 지치고 고갈됨을 느낀다(39.3%)’, ‘실제 우울감을 느낀다(38.4%)’는 응답도 무려 40%에 육박했다.

 

코로나 블루라는 심리적 공백을 노란빛으로 물들인 학생들이 있다. 우리학교 산학인재원과 함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음원 창작에 나선 ‘See to Yellow 프로젝트팀(이하 팀)’이 그 주인공이다. 뮤직프로덕션과 학생 17명과 박민석(산학인재원) 전담교수, 우리학교를 졸업한 프리랜서 2명으로 구성된 팀은 지난 2월 24일 산학인재원 유튜브에 ‘Daily Mind’를 발표했다. <계명대신문>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권대호(뮤직프로덕션·4·작곡), 신현수(뮤직프로덕션·4·영상총괄), 최규완(뮤직프로덕션·4·기획총괄), 황설아(뮤직프로덕션·4·보컬) 씨를 만났다.

 

 

Q. 프로젝트를 시작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최규완) 예술경영워크숍이라는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박민석 교수님 강의였어요. 교수님께서 제 전공을 보고 “코로나19 극복 희망 음원 제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혹시 참여할 생각이 있느냐”라고 물으시더라고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이 많은 시기이기도 하고, 이런 분위기를 바꾸는 활동이 의미있다고 생각해서 주변 사람들을 모아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어요.

 

신현수, 이하 신) 음악을 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대중들과 만나야 해요. 그런데 코로나19 탓에 사람들을 보고 연주할 기회 자체가 줄어들어서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라 여러모로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때마침 이런 프로젝트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참여를 결정했어요.

 

Q. 프로젝트 주제와 곡명은 무슨 의미인가요?

권대호, 이하 권)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코로나 블루라고들 하잖아요. 이 우울감을 극복하자는 게 기획 취지였던 만큼 파란색과 대비되는 희망적인 색깔을 찾고자 했어요. 마침 겨울을 지나 봄으로 가던 시기였으니까, 우울감 속에서 피어난 노란 개나리를 생각했고 프로젝트 주제를 ‘See to Yellow’로 정했어요. 곡명 ‘Daily Mind’는 코로나로 인해 무너진 일상을 회복하자는 마음을 담고자 했어요.

 

 

Q. 힘들었던 순간은 없었나요?

권) 처음에 프로젝트의 취지를 들었을 땐 적잖이 당황했어요. 우울감 극복이라는 주제로 곡을 쓰는 건 처음이었거든요. 곡을 만드는 데 3주 정도 걸렸는데, 그중 열흘 정도는 도입부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고민하는 데 썼던 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도입부를 쓰고나서는 곡의 완성까지 비교적 수월했던 것 같아요. 곡을 쓰던 시기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던 즈음이다보니 저도 벚꽃 구경을 하거나 예쁜 카페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그런 소중한 일상을 상상하면서 곡을 썼어요.

 

신) 영상 촬영은 곡을 미리 녹음한 뒤에 립싱크를 하는 순서로 진행했어요. 아무래도 곡을 라이브로 부르는 건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래서 녹음된 곡과 립싱크를 맞추어 촬영하는 게 중요한데 보기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 힘든 작업이에요. 곡의 스타일을 맞추는 부분도 은근히 손이 많이 갔죠. 그래도 촬영하는 순간은 즐거웠던 것 같아요.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신) 아찔했던 기억이 있어요. 지미집을 들고 촬영하던 중이었는데, 이게 점점 왼쪽으로 기울어지는 거예요. 이미 촬영에 들어갔는데 제가 넘어지면 폐를 끼치게 되니까 어떻게든 지탱하려고 했는데, 제 몸이 점점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지는 거예요. 다행히도 팀원들이 한달음에 달려와서 저를 잡아준 덕분에 다치지는 않았는데, 결국 현장이 올스탑되는 일을 면하지는 못했네요(웃음).

 

Q. 황설아 씨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계시죠?

황설아, 이하 황) 언젠가 팀원들이 유튜브를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하더라구요. 원래는 유튜브를 할 생각이 없었는데, 막상 해보면 재미도 있고 괜찮을 것 같아서 시작했어요. 영상을 하나씩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즐겁기도 하고 또 영상을 올리기 위해 노래 연습도 하게 되니까 자기계발에도 도움이 돼요. 문제는 댓글이 많지 않다는 거예요(웃음). 애초에 유튜브가 유명해지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꿈을 위한 발판이라고 생각해서 댓글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요. 하지만 저를 격려해주시는 분들, 특히 노력이 많이 들어간 영상이나 노래에서 제가 의도한 부분을 알아보고 언급해주시는 분들이 써주신 댓글을 보면 힘이 돼요.

 

 

Q.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주세요

신) 뮤지션은 대중들 앞에 서야한다고 봐요.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이런 활동을 할 기회가 거의 없어졌어요. 아무래도 감염 걱정이 제일 크죠. 그래서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는 대중들 앞에서 제 기량을 선보이고 싶어요. 

한편으로는 다른 분야에서 음악을 하시는 분들과의 협업에도 관심이 있어요. 특히 클래식이랑 국악이요(웃음). 제가 활약할 수 있는 영역을 키워나가면서 여러 사람들과 다양한 기획을 해보고 싶어요.

 

권) 사실 음악은 취직과는 거리가 멀어요. 실용음악계열은 원래 취업률이 낮은 편이구요. 그럼에도 저는 음악PD가 꿈이라서 엔터테인먼트사에 소속된 작곡가가 되려고 해요. 나중에 유명한 작곡가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제 곡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황) 보컬 분야는 경쟁이 치열해요. 아시다시피 노래 잘하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거든요(웃음). 그래서 단순히 노래만 잘한다는 건 의미가 없다고 봐요. 보컬 활동과 음악 공부를 병행하면서 좀 더 전문적인 음악 공부를 해볼 생각이에요.

 

Q. 여러분에게 음악이란 무엇인가요?

황) 사람들은 보통 음악이 하고 싶은대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직업으로서의 음악인은 여러모로 준비할 것도, 배워야 할 것도 많아요. 그런 점에서 음악이란 ‘평생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해요.

 

권) 저도 비슷해요. 음악에는 정답이 없잖아요. 시대적 배경과 그때그때의 유행에 따라 조금씩 흐름이 바뀐다고 봐요. 그런 점에서 음악은 트렌드에 굉장히 민감한 분야이지만, 동시에 정답이 있다고 볼 수도 없어요. 작곡가의 개성이 음악에 고스란히 반영되니까요. 유행과 개성을 적절히 섞는 작업이 쉬운 일은 아니죠. 그럼에도 잘 해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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