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27.7℃
  • 구름많음강릉 31.9℃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2.8℃
  • 구름조금대구 31.0℃
  • 맑음울산 31.6℃
  • 구름조금광주 32.6℃
  • 구름조금부산 32.2℃
  • 구름조금고창 33.0℃
  • 제주 28.2℃
  • 구름많음강화 28.2℃
  • 구름조금보은 31.5℃
  • 구름조금금산 31.9℃
  • 구름조금강진군 32.6℃
  • 구름조금경주시 32.5℃
  • 구름조금거제 31.6℃
기상청 제공

[기자칼럼] 공직자가 어리석지 않으려면

얼마 전 불거진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국민 여론이 들끓고 있다. 주택 공급과 도시 개발 업무를 수행하는 공기업의 일부 직원이 업무상 습득한 정보를 이용하여 부당 이득을 취한 것이다. 참여연대와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LH 직원과 배우자 등 10여 명은 지난 2018년 4월부터 작년 6월까지 광명·시흥 신도시 사업 지역에 100억 원대의 토지를 매입했다. 이번 폭로가 있고 나서 창릉, 왕숙, 과천 신도시와 대구 연호지구, 경산 대임지구 등지에서도 투기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이러한 부동산 투기 사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89년 분당·일산 등 다섯 곳에서 200만호의 베드타운 건설 계획을 발표한 직후, 신도시 건설 예정지는 비리 공직자들의 투기장으로 둔갑했다. 동탄·위례 등 열두 곳에 신도시 계획이 발표된 2003년에도 마찬가지로 투기가 극성을 부렸다. 당시 정부는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여 300여 명에 달하는 투기 관련자를 구속했고, 그 중에는 공무원 27명도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사태를 보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속담이 진부하게 들릴 만큼 유사한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쏟아지는 공직 비리 속에서 ‘공무원 선서’를 되짚어보자. 대한민국의 공무원으로서 헌법과 법령을 준수하고,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리라는 다짐을 담은 선서다. 공직자의 사전적 정의는 공무원, 국회의원 따위의 공직에 종사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기준에서 LH 직원은 엄밀히 말해 공직자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LH가 ‘주식회사’가 아닌 ‘공사(公社)’인 이상 공적 책무와 완전히 무관하다고도 말할 수 없다. 때문에 공직자 윤리는 곧 멸사봉공의 자세로 대변될 수 있다. 

 

1983년 1월부터 시행된 「공직자윤리법」은 공직자의 부정한 재산 증식을 방지하고, 공무 집행의 공정성을 확보하여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가져야 할 윤리 확립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규정은 그 허술함과 공직자 개인의 도덕적 해이로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했다. 정부는 부랴부랴 142만 공직자 전원의 재산 등록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3월 24일 국회는 LH 직원의 재산 등록을 의무화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부동산 시장의 불안 속에서 불거진 LH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공기업에 대한 신뢰는 추락했다. 정부는 내부정보를 활용한 불공정 행위에 대해 이익의 3~5배를 환수하도록 한 현행 자본시장법을 부동산 시장에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뒤늦은 조치지만 환영한다. 그러나 일벌백계를 하더라도 한 번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투기 세력의 노름판으로 전락한 LH가 뼈를 깎는 쇄신으로 공직 기강을 바로 세워 국민 앞에 떳떳하기를 바란다.





[기자칼럼] 렉카유튜버, 혐오가 돈이 되는 세상 정보화 시대에 들어서고, 양방향 소통 매체인 유튜브가 한국 사회의 중심이 되면서 ‘유튜버’는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하나의 직업이 되었다. 시청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영상을 올리고, 시청자가 해당 영상을 클릭함으로써 발생하는 수익을 통해 부와 명예를 획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를 악용하는 소위 ‘렉카유튜버’들이 등장하면서, 이들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렉카유튜버’는 특정인에게 일어난 이슈나 사건 등을 영상화하여, 해당인을 모욕하고 비난하는 유튜버다. 과거엔 사건을 전달하는 역할만 한다는 점에서 이슈유튜버로 정의됐지만, 사건에 대해 모욕과 비난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난폭운전으로 사고 현장에 달려오는 렉카(사설 견인차)와 비슷해 렉카유튜버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이들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타인의 이슈를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된 정보를 전달해 이득을 취하려 하기 때문이다. 확인되지 않은 허위 정보라도 단독으로 내용을 전달하면, 유튜버의 수익과 직결되는 조회수가 증가하고 ‘진실을 밝히는데 기여하겠다’는 후원자가 생기기도 하는 등 이들에게 경제적 이익이 발생한다. 심지어 정기로 고액을 후원하는 시청자도 심심치 않게 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