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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공고한 유리천장, 차별의 벽에 가로막힌 상아탑

지역 주요 네 개 대학에 여성 고위 보직교수는 3명 뿐 ··· 교수 성비 불균형도 여전

“30살 넘은 여자들은 본인이 싱싱한 줄 알고 결혼을 안 한다.”, “여자는 똑똑하면 남자한테 인기가 없다. 조금 멍청하고 백치미가 있어야 남자한테 사랑을 받는다.”, “여자가 제사도 지낼 줄 모르면 시집가서 어쩌려고.” 모두 학생이 아닌 대학 교수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해당 발언을 한 교수들은 모두 ‘농담’이라는 식으로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심심찮게 들려오는 성차별 발언은 발화자의 의식처럼 ‘농담’에서 그치지 않는다. 오랜 세월 뿌리박힌 성차별적 인식과 남성 중심적 사회 분위기는 여성 교수의 승진이나 보직 발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 주요 부처 장관으로 여성이 임명되고 내각 여성 비율은 30%에 육박하는 시대, 교수사회 내 성차별은 여전히 건재하다.

●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유리천장’
성평등 의식이 보편화됨에 따라 남성과 여성 간의 가시적 차별은 상당 부분 완화되었지만 오히려 비(非)가시적인 차별은 더욱 심각해졌다. 이러한 비가시적인 차별은 주로 여성이나 외국인과 같은 약자의 지위에 놓인 사람들을 향한다. 평균 이상의 업무능력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성별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구직 혹은 승진에서 배제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일컬어 ‘유리천장’이라고 한다. 유리천장은 지난 1979년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보이지 않는 차별을 유리로 된 천장에 빗댄 것이다.

유리천장 문제가 특히나 심각한 곳은 한국이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해 발표한 ‘유리천장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 내 유리천장 여부에 대해 직장인 7백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장인 2명 중 1명은 유리천장을 체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유리천장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한 직장인 중 여성 비율은 66.9%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이 제한되는 이유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가부장제’와, 조직사회에서 여성을 배제하는 ‘남성 중심적 조직 문화’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가부장제는 집안의 가장(家長)이 가족성원에 대한 강한 통솔권을 갖는 가족형태를 의미한다. 여기에 현대 자본주의가 결합하면서 가부장제는 공적 영역에 침투하기 시작했다. 또 남성 중심적 조직 문화는 ‘여성은 감정적이기 때문에 관리직에 적합하지 않다.’거나 ‘책임감이 떨어진다.’라는 편견을 확대·재생산하여 여성 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지속시키고 있다.

● 지역대학 여성 보직교수 3명 뿐
고위 간부직에서 여성이 배제되는 현상은 교수사회 내부에서도 현격히 드러난다. <한국대학신문>이 올해 서울지역 주요 대학 열 곳(건국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의 주요 보직교수 성별을 조사한 결과 여성 교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상황은 대구지역 주요 대학 또한 마찬가지다. 2017년 대구지역 주요 대학 네 곳(경북대, 계명대, 대구대, 영남대)의 총장급(총장, 교학부총장 등)과 처장급(교무처장, 입학처장 등)에서 주요 보직교수의 성별 현황을 조사해보니, 경북대와 영남대는 여성 보직교수가 전무했으며 우리학교는 김선정(한국문화정보학·교수) 국제처장을 제외하면 모든 보직교수는 남성이었다. 또 대구대는 교학부총장과 진로취업처장이 여성인 것으로 조사되었고 총장급 보직을 맡은 여성 교수가 있는 곳은 대구대 한 곳 뿐이었다. 이들 네 개 대학을 통틀어 고위 보직을 맡은 여성 교수는 총 3명에 불과했다.

한편 여성 교수의 숫자가 남성 교수에 비해 현저히 적은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대학 알리미’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학교의 교원은 총 1천9백5명이다. 이 중 여성 교수는 6백73명으로 전체 교수의 35.4%를 차지한다. 전임교원 비중만 놓고 보면 이 비율은 더 낮아지는데, 전임교원 8백86명 중 여성 교수는 2백22명으로 전체 교수의 25% 수준에 머물렀다.

여성 교수의 비율이 높은 쪽은 시간강사뿐이었다. 전체 시간강사 6백35명 중 여성 시간강사는 3백44명으로 무려 54.2%에 달했다. 결과적으로 고용이 안정적인 정규직 교원은 남성의 비중이 높았고, 시간강사를 비롯한 비정규직 교원의 경우 여성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성별 다양성이 대학 경쟁력 높여준다”
이처럼 현재 학내 보직교수 비율은 남성이 압도적이고 여성 교수의 비율은 아직까지 남성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2017년 기준으로 우리학교의 재학생 성비는 남성이 9천8백4명(45.3%), 여성이 1만1천8백49(54.7%)명으로 오히려 여성 비율이 높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보직교수는 물론 전체 교원의 성비는 남성 교수 쪽이 높다. 한 쪽 성별에 치우친 교육환경은 교육적으로도 부적절할뿐더러 갈수록 심화되는 대학간의 경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교수사회의 성비 불균형 문제에 대해 조주현(정책대학원·여성학·교수) 여성학연구소장은 “모든 현상에 일괄적으로 유리천장 이론을 적용하기는 어렵다.”면서 “완전한 50:50의 상태를 만드는 것은 어려우며 어느 한 쪽만의 힘으로 주도할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주현 소장은 또 “최근 몇 년 간의 흐름을 보면 여성 교수 비율이 늘어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여성 교수 비율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다.”라고 전망하며 “성별 다양성이 높아질수록 조직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다양한 성별의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남성 중심적 조직 문화가 지배적인 상황에서) 여성 보직교수를 늘리는 것은 단기간에는 비효율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대학의 효율성을 증진하여 대학 경쟁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