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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 고구려비' 고해상도 탁본 국내 첫 공개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지난해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에서 발견된 '지안 고구려비'의 고해상도 탁본이 11일 공개됐다.

이 탁본은 연합뉴스가 중국 현지에서 단독 입수한 것이다.

비석 실물을 탁본한 해상도 높은 자료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국내 학계의 지안 고구려비 연구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당국은 작년 7월 지안시 마셴(麻線)향 마셴촌에서 발견된 지안 고구려비의 탁본 사진을 올 1월 국가문물국(문화재청 해당)이 발행하는 '중국문물보'를 통해 공개했지만 해상도가 낮아 비석 내용을 정확히 판독하기 어려웠다.

국내 학계는 그동안 정밀한 탁본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최근 국내 일부 언론이 해상도가 높은 탁본을 입수했다며 공개했지만 가짜 논란이 일었다.

지안 고구려비에 대한 기본 연구를 마친 중국 학계는 지안 고구려비가 광개토대왕의 아들 장수왕이 세운 비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지안 고구려비 연구에 참여한 장푸여우(張福有) 지린성 사회과학원 부원장은 지난 10일 중국문물신식(정보)망에 발표한 보고서 '지안 고구려비 비문에 관한 보충 설명'에서 지안 고구려비의 건립 연도가 장수왕 15년 때인 427년 정묘년이라고 결론지었다.

장 부원장은 비석에서 판독한 '정묘세간석(丁卯歲刊石)'이라는 다섯 글자를 그 근거로 제시했다. 장수왕이 평양으로 천도한 427년(丁卯年)에 비가 건립됐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식 보고서 '지안고구려비'(지린대출판사)를 단행본 형태로 발간한 데 이어 내달 1일부터 지안 고구려박물관에서 비석 실물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인 전해졌다.

공석구 한밭대 교수는 "현재 여러 종류의 탁본이 나와 있는데 비석 실물이 공개되면 좀 더 분명하게 글자체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실물과 탁본 글자를 대조해가면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