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나라는 한국회계기준원이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회계처리기준 제·개정과 관련한 업무를 위탁 받아 우리나라의 고유한 회계기준(K-GAAP)을 제·개정해 왔으며 이를 기업들이 적용해 왔다. 그러나 한국회계기준원이 제·개정한 우리나라의 고유한 회계기준(K-GAAP)이 국제적 정합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으며, 이에 따라 국제 자본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가치를 평가할 때 코리아디스카운트 현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2007년 3월 15일에 국제회계기준(IFRS, 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을 전면 수용하여 우리나라의 회계처리기준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하였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모든 상장법인과 일부 금융회사는 2011년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한다.

국제회계기준(IFRS)이란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International Accounting Standards Board)에서 제정한 ‘국제적으로 통일된 고품질의 회계기준’이다. 국제회계기준(IFRS)은 국제회계기준서(Standards)와 국제회계기준해석서(Interpretations)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제회계기준(IFRS)을 본연의 취지 그대로 도입하였기 때문에 국문으로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으로 불리우며, 영문으로는 앞에 Korean을 뜻하는 ‘K’를 추가하여 K-IFRS로 불리우고 있다.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함으로써 예상되는 긍정적인 영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국제회계기준은 도입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인 회계기준 단일화에 부응할 수 있다. 현재 OECD 가입국의 약 80%가 국제회계기준(IFRS)을 이미 도입하였으며, 앞으로도 많은 나라가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도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함으로써 회계기준 단일화라는 세계적인 추세에 부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둘째, 글로벌 기업의 재무제표 작성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라 기업이 국내 자본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회계처리기준(K-GAAP)에 따라 재무제표를 작성하여야 한다. 또한 우리나라 기업이 미국 자본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미국 회계처리기준(US-GAAP)에 따라 또다시 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한다. 그러나 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하면 글로벌 기업이 재무제표를 이중으로 작성해야 하는 부담을 경감시켜 준다. 국제적으로 통일된 회계기준인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재무제표를 한 번만 작성하면 하나의 재무제표로 우리나라 자본시장과 미국 자본시장에서 동시에 자본조달을 할 수 있게 된다.

셋째,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하면 국가별 재무제표의 비교가 쉬워진다. 한국 기업의 재무제표는 한국 회계처리기준(K-GAAP)에 따라 작성되고, 미국 기업의 재무제표는 미국 회계처리기준(US-GAAP)에 따라 작성되면 재무정보 이용자가 두 개의 재무제표를 상호 비교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재무제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재무제표가 어떠한 회계처리기준에 따라 작성되었는지에 대한 즉, 각 국의 회계처리기준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만 재무제표에 나와 있는 여러 수치들을 이해하고 재무정보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화된 자본시장에서 각 국의 회계처리기준을 모두 이해하고 그에 따라 작성된 재무제표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세계 각 국의 재무제표가 국제적으로 통일된 하나의 회계처리기준으로 작성되면 각 국의 재무제표를 쉽게 비교할 수 있고 국경을 넘나드는 자본조달과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다.

넷째,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하면 회계투명성이 높아져서 코리아디스카운트가 줄어들 것이다. 지금까지는 우리나라의 고유한 회계처리기준(K-GAAP)에 따라 재무제표를 작성하였기 때문에, 회계처리기준의 국제적 정합성이 부족하고 그에 따라 한국 기업의 회계투명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하면, 회계처리기준의 국제적 정합성이 높아질 것으로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의 회계투명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또한 회계투명성이 높아지면 국제적인 자금조달 비용도 절감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의 투자의사 결정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 국제회계기준의 주요 특징을 4가지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국제회계기준은 원칙중심(Principle based)의 회계처리기준이다. 원칙중심의 회계처리기준은 구체적이고 상세한 회계처리 방법을 제시해 주는 규정중심(Rule based)의 회계처리기준과 달리 거래의 경제적 실질에 근거하여 합리적으로 회계처리 할 수 있도록 기본원칙과 방법론을 제시해주는 회계처리기준이다. 따라서 원칙중심의 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하는 과정에서는 회계 담당자의 전문가적 판단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므로 대학 내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우 전문가적 판단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노력과 교육이 필요한 실정이다.

둘째, 국제회계기준은 연결재무제표를 기본 재무제표로 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법적 실체의 재무제표 즉, 개별재무제표를 기본 재무제표로 여겨 왔으나, 앞으로는 지배회사와 종속회사를 합친 경제적 실체의 재무제표 즉, 연결재무제표를 기본 재무제표로 한다. 앞으로 재무제표를 이용하는 재무정보이용자는 연결재무제표를 주의 깊게 분석해야 할 것이다.

셋째, 국제회계기준은 자산과 부채의 공정가치 평가를 확대하였다. 따라서 투자자 및 채권자들은 회사의 자산과 부채의 경제적 실질을 보다 잘 나타내는 내재가치를 보다 잘 파악할 수 있게 되고, 합리적 의사결정에 유용한 재무정보를 제공받게 될 것이다.

넷째, 앞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국제회계기준은 경제적 실질에 근거하여 합리적으로 회계처리할 수 있도록 기본원칙과 방법론을 제시해주는 원칙중심의 회계처리기준이다. 따라서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기업은 경제적 실질에 대한 심도 있는 설명과 기업이 적용한 회계처리의 근거 등을 상세히 주석으로 설명해야 한다. 또한 재무정보이용자도 주석의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국제회계기준의 적용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다. 2011년부터 모든 상장법인과 일부 금융회사가 의무적으로 적용해야 하므로 현재 시점에서 본다면 기업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2011년부터의 의무적용에 대비하여 대학에서는 2009년부터 국제회계기준을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현재 대학 4학년의 경우 2009년과 2010년, 약 2년여에 걸쳐 국제회계기준을 익히고 공부해 온 셈이다. 따라서 기업들이 국제회계기준에 대한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시점과 국제회계기준으로 완벽하게 무장한 우리 학생들이 사회로 진출하는 시점이 상호 일치하게 되는 좋은 기회가 왔다. 국제회계기준의 적용은 세계적인 추세이고 사회 전반적인 대세이므로 회계학을 전공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회계학 전공 이외의 학생들도 국제회계기준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공부하고 사회로 진출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