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 동안 강의실 옆자리에 앉아 수업을 들어도 서로 말을 섞지 않는다. 잠이 덜 깬 얼굴로 헐레벌떡 수업에 들어와서는 계속 졸기만 한다. 한 페이지 정도 분량의 글을 읽고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어렵고, 동영상도 10분이 넘어가면 정상 속도로 끝까지 보지 못한다. 길을 걸으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친구와 이야기를 하면서도, TV를 보면서도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못한다. 이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 어렵지 않게 마주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모습이다. 미국의 저명한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Jo nathan Haidt)는 그의 저서 ‘불안세대(The Anxious Generation)’에서 스마트폰 기반 아동기를 보낸 세대가 표출하는 대표적인 문제들이 사회적 박탈, 수면 박탈, 주의 분산, 중독이라고 말한다. 이는 앞에서 언급한 우리 사회에서 만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조너선 하이트에 따르면 2010년 무렵부터 아동기의 대재편이 시작되었는데, 놀이 기반 아동기가 스마트폰 기반 아동기로 전환되었고, 아이들이 주로 스마트폰 속 가상의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며 자랐기 때문에 정신적·사회적으로 충실하게 성장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3월의 캠퍼스는 어느 때보다 활기차다. 방학을 마치고 돌아온 재학생뿐만 아니라 새로 계명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대학 생활을 시작하는 신입생, 신임 교직원들이 대학의 새로운 활기를 더 해준다. 한국 대학의 역할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꾸준히 변해왔다. 광복 이후 서구식 고등교육체제에서는 엘리트 양성과 지식전달, 1970년대~1980년대 산업화 시대에는 이공계 중심 교육의 전문인력 양성, 1990년대 이후 민주화와 국제화 시대는 지식기반 사회 구축을 위한 연구중심 대학으로의 전환, 연구인력 양성, 2010년대 이후부터는 혁신 교육, 산학협력, 사회공헌 확대, 창의·융합인재 양성, 2020년 이후 디지털 전환과 평생교육의 확대, 글로벌 협력 강화 등으로 대학의 역할은 과거 단순히 지식을 전하는 교육에서 연구, 혁신, 지역 사회공헌, 평생교육, 글로벌 협력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대학의 역할 변화는 시대변화에 따른 사회수요의 인재상을 반영하는 것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이후의 가속화된 디지털 전환기는 대학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하고 있고, 학문의 경계를 허무는 다학제교육(연계전공, 융합 전공, 마이크로디그리 등), 문제해결 역량 교육과 대학교육과 사회의 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