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 텔레비전을 통해 이 영화를 처음 접하고 그냥 이렇게 볼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야기 전개가 흥미로운데 삭제가 너무 많이 되었기 때문이죠. 줄거리를 이해하지 못 할 정도였습니다. 두 편으로 구성된 VHS를 빌려보니 이 판본 또한 삭제장면이 있는 미완성판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주제곡이 마음에 들어서 산 앨범은 집을 옮기면서 잃어버렸었죠. 사라진 줄 알았던 CD를 짐정리 하다가 찾았을 땐 이미 새로 출시된 확장판 앨범을 산 뒤였습니다. 그래도 이 영화의 팬 입장에서는 기뻤습니다. 이전 판과 새로 나온 판을 다 가지게 된 셈이니까요. ‘예전 미국에서’는 192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뉴욕시를 근거지로 성장한 유대계 갱들의 사랑과 암투를 그립니다. 감독 세르지오 레오네는 한 여자를 둔 두 친구의 갈등, 금주법 시대에 성장한 폭력조직, 미국의 자본주의와 정치세계의 어두운 일면을 작품에 담아냅니다. 폭력과 성적인 묘사가 넘치지만 영화의 배경음악은 감미롭고 포스터는 인상적입니다. 그 시대를 살지 않은 사람에게도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악과 저 멀리 맨하탄 다리를 배경으로 뿌연 안개 속을 걷는 다섯 소년 갱의 모습은 영화를 보고 나면 더욱 잊을 수
“강제 해외진출”의 주인공인 된 싸이의 이 지닌 대중적 호소력은 어디에 있을까? 분석을 수반하지 않고 언론이 무분별하게 보도하는 한류열풍, 최근 그 중심에 있는 가요계 한류스타의 인기는 상당 부분 거품에 불과하다. 사적 이익 창출을 위한 해외활동을 타문화의 정복과 동일시하는 언론과 대중에게서 우리는 국가주의와 촌스러운 자본주의의 결합을 발견할 수 있다.‘국가의 이름과 문화를 세계에 알리면서’ 타국으로 ‘진출’할 필요는 없다. 자본주의에서 대중문화를 대중문화로 소비하지 않는 이들은 어설픈 소비자에 지나지 않는다. 이 와중에 의 뮤직 비디오가 유튜브 등의 매체를 통해 다른 문화권으로 퍼지고,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말춤’은 수많은 패러디를 국내외에서 만든다. 제작자와 언론보다 국내외의 대중이 먼저 움직인 점에서 그 진출의 자생성(自生性)이 지닌 의미는 크다.사실 이라는 노래의 제목이 처음에는 마뜩찮았다. 소비문화의 중심으로 인식되는 강남이 지닌 상징성 때문이다. 그런데 그 제목만큼 싸이를 표현하는 단어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싸이 만큼 자신을 표현하는 데에 솔직한 가수는 많지 않다. 굳이 꼽으라면 박진영 혹은 신해철이 이와 관련되어 형성된 대중적 이미지를 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