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에는 무던히도 비가 많이 내렸다. 그래서인지 내가 걷는 길 주변에는 이름 모를 풀들이 꽤나 무성하게 자랐다. 걷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무심히 넘겨보았을 코스모스의 꽃을 만져본다.다른 꽃들도 있는데 아는 꽃이라곤 코스모스뿐이다. 시원한 그늘이 그립다고 생각할 때 아스팔트길을 가로지르는 물체를 보았다. 까만색 도마뱀이다. 잡으려는 생각은 없었지만 유심히 살펴보니 꼬리부분이 없다. 무척이나 뜨거울 아스팔트 길 위로 열심히 움직이며 어디론가 사라졌다.그리고 한 20분 걸었을까? 이제 내가 처음 목적하던 곳의 건물이 나타난다. 학교 내 후미진 곳에 위치해 있는 학군단 건물로 빨간색 2층의 건물인데 옆에는 콘크리트로 지은 사격장도 있다. 이곳이 걷기를 시작한 나의 반환점이다.얼마 되지 않아 또 다시 검은 색의 도마뱀이 아스팔트 길 위에서 열심히 움직이며 또 다시 나의 시선을 끈다. “어 이 놈은 꼬리가 다 있네?” 라고 생각하는 잠깐 사이에 사라졌다. “왜 먼저 본 놈은 꼬리가 잘렸고 이놈은 기다란 꼬리를 갖고 있을까?”라는 하찮은 생각이 머리에 맴돈다.계속 걷다보면 여러 벌레들이 움직이며 소리를 낸다.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지는데 바로 옆 빈약한 소나무
행복이란 꼭 유명한 철학자인 버틀런드 러쎌이 정의내리는 그런 것만은 아닐 것이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은 삶의 여정을 걸어가면서 크고 작은 행복을 추구하고 느끼며 간직한다. 흔히들 하는 말로 행복은 돈과 명예와 권력에 비례한다고들 하는데 과연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래서 한 번 물어보고 싶다.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그렇다. 이 질문에서 알 수 있듯이 행복은 미래형이 아닌 현재형이다. 지금 어떠한가에 따라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어쩌면 행복은 우리의 두뇌가 움직이거나 일으키는 그 무엇이 아닐까? 오히려 행복이라는 감정을 움직이거나 일으키는 본질은 분명히 우리의 두뇌일 것이라고 생각된다.뜨겁기만 했던 지난여름의 베이징 올림픽에서 수영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따 국민을 열광시켰던 박태환 선수가 생각난다. 그가 1초 아니 100분의 1초를 다투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얻은 금메달로 행복해하는 모습에 우리 모두는 그 순간 같이 행복했었으리라. 행복이란 상대적인 감정 혹은 상태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부자들이 물질적으로 가난한 사람보다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미남미녀가 그렇지 못한 보통의 젊은 남녀보다 더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