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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주변 치안 및 방범 실태 문제없나

학생 안전문제 통합 관리할 부서 신설 필요


최근 우리대학 주변에 수상한 사람이 출현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실제 계명대역 5, 6번 출구에서 일명 ‘바바리 맨’이 출현했다는 민원이 성서경찰서 신당지구대에 접수되기도 했다. 더욱이 지난 7일 동문 부근 주공아파트 단지에서 성범죄가 발생해 학교 주변 치안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본사는 계명인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는 조건이 마련돼 있는지 우리대학 교내외 치안 및 방범 현황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 현재 우리대학 주변의 치안 상태는?


지난 8월 학생지원팀에서 수상한 인물을 조심하라는 ‘주의문자’를 전교생에게 발송한 일이 있었다. 또 퇴근시간 무렵 정문에서 계명대역까지 가는 길에 성 도착증 환자가 자주 출몰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은 교외 치안 담당부서가 따로 없는 우리학교를 대신해 인근 경찰서에서 담당하고 있다.

현재 우리대학의 치안 및 방범에 도움을 주고 있는 곳은 ‘신당지구대’로, 성서공단역부터 강창교 부근까지 관할하고 있으며, 우리대학을 포함한 신당동 일대를 경찰관 9명이 순찰차 3대, 오토바이 2대를 사용해 매일 순찰과 도보순찰을 실시하고 있다.

그 중 학교 주변 사건이 자주 일어나는 우범지역에는 치안 유지를 위해 집중적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여학생들이 많이 살고 있는 원룸가인 정문, 남문 주위에는 순찰차 1대와 오토바이 1대를 이용하는 경찰관 3명을 24시간 대기하도록 하고, 동문 부근에는 순찰차 1대와 경찰관 4명을 배치해두었다. 또한 지난 8월 한 달 동안 지구대 경찰관들이 개별적으로 원룸가 일대를 순찰해 ‘방범진단일지’를 작성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4월 신당지구대가 창설된 이후 4달 동안 우리대학 주변에서 일어난 범죄 중 90%가 음주 후 우발적으로 저지르는 ‘폭력 사건’으로, 이 부근에 위치한 대학생들이 자주 개입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성 범죄’의 경우 4개월 동안 총 6건의 사건이 발생해 거의 1달에 1번꼴로 일어나는 실정이나, 원룸주변에서 일어난 사건은 신당지구대 순찰로 인해 거의 없다고 한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사건은 9월 7일 주공아파트주변에서 일어난 성 범죄 사건으로, 범인은 바로 검거된 바 있다.

우리대학 주변서 일어나는 사건 중 대다수를 차지한 ‘폭력’에 대해 신당지구대 한 관계자는 “관할 전체 하루 신고 접수 약 60건 중 야간에 들어오는 신고접수가 30건을 차지하는데, 거의 계명대 동문에 위치한 유흥가 쪽에서 일어나는 폭력사고 신고이다. 그 중 학생들끼리 싸우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해 술을 마시고 일어나는 우발적 폭력사고의 심각성을 말해주었다.

교외의 치안 및 방범 문제에 대해 김용일(철학·부교수) 학생처장은 “학외의 경우 우리대학이 임의로 학생보호 활동을 벌일 수 없는 문제가 있어 성서 경찰서와 협의해 우범지역으로 알려진 부근 쪽으로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 교내 치안의 행방


교외와 마찬가지로 우리대학 교내치안관련 업무를 통합하여 운영하는 부서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관리처에서 고용한 일용직 경비원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이들은 각 건물별로 배치되어 있으며, 시설물 경비에도 업무가 벅찬 상황이다. 교내 상황이 이렇다보니 각종 사건·사고의 예방이나 긴급대처 능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한편 우리대학의 경우 경찰행정학과에서 실시하는 ‘캠퍼스폴리스’가 있다. 캠퍼스폴리스는 미래경찰관 양성과 학교 내 질서 유지 및 범죄예방을 위해 작년 3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 현재 박한식(경찰행정학·4)단장을 필두로 경찰행정학과 1, 2학년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 학생들은 매일 아담스채플관부터 기숙사까지 18시 30분부터 22시 30분까지 1시간씩 3교대로 구역을 나눠 순찰하고 있다.


● 타대의 현황


수도권대학의 경우를 살펴보면, 지난해 40여 건의 절도사건이 발생한 중앙대가 최근 ‘24시간 부르미’라는 이름의 교내순찰차를 운영하고 있으며, 교내 절도 사건으로 고심한 서울대, 한양대 등도 관할지구대에 협조를 요청해 캠퍼스 내에 순찰차량을 투입했다.

영남대의 경우 근로장학생의 일종인 ‘지키미’라는 학생 단체를 조직해 22시부터 24시 30분까지 교내외를 순찰하고 있다. 또한 대학가 주변 원룸단지에 자주 발생하는 절도와 성범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2005년부터 경산경찰서와 경산시가 1억 6천여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원룸이 밀집한 곳에 16대의 CCTV를 설치, 운영해 범죄가 30.9% 가량 줄어든 효과를 봤다.


성서 경찰서 신당지구대 황현구 순찰 2팀장을 만나

● 언제 보람을 느끼는지?
약자를 괴롭히는 범죄자들을 잡아 유치장으로 보낼 때와 내 도움을 받고 고마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 근무하면서 어려운 점은?
지구대는 휴일도 없이 24시간 근무하는 곳이라, 가족들하고 보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물론, 쉬는 날도 없어 약간 버겁습니다. 그리고 간혹 심야시간 사건현장에 출동했을 때 사람들이 욕설하고, 시비걸 때가 참 난감합니다.

● 학생들의 안전의식 부재에 대한 생각은?
일부 학생들이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범법행위를 저지르고 지구대로 찾아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도덕과 안전에 대한 곧은 의식이 있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참 안타깝습니다.

●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학생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동시에 기본적인 준법의식을 가지고 생활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 때 보람 느껴"

● 캠퍼스폴리스에 대해 간단한 소개?
캠퍼스폴리스는 경찰행정학과 소속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학교 내 질서 유지와 범죄 예방을 위한 취지로 만들었습니다.

● 순찰을 돌면서 생긴 에피소드?
고등학생들이 캠퍼스 내에서 음주를 하고, 흡연하는 것을 단속한 것과 아담스채플관 경비가 인근 주민들이 희망의 숲에 있는 꽃을 몰래 따간다며 잡아달라고 의뢰한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타 과에서는 지원할 수 없는 ‘캠퍼스 폴리스’로 활동하면서 학교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예방해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습니다.

● 캠퍼스폴리스를 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은?
매일 저학년들이 순찰하는 것을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시간이 부족할 때와 순찰 시 학생들이 신기한 눈으로 바라볼 때 좀 부담스럽습니다.

● 학교측의 지원은?
1학기 때는 30만원을 지원받았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학생회비로 보충하면서 썼습니다. 현재 무전기나 건전지 등의 장비도 부족한 실정인데 좀 더 학교 측에서 지원해줬으면 합니다.

● 단장으로서의 계획
캠퍼스폴리스를 시행한지 2년이 다 되어가는데, 학생들은 아직도 우리를 경찰행정학과의 동아리 정도로만 생각합니다.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 캠퍼스폴리스활동을 더 열심히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