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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의 발견, ‘소극장’

공연문화 속 빈익빈 부익부 그 돌파구를 찾아서


대구산 창작 뮤지컬 ‘만화방 미숙이’가 봉산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앵콜 공연을 가졌다. ‘만화방 미숙이’는 억대 자본을 앞세운 초대형 뮤지컬이 범람하는 시기에 대구지역 예술인들이 이룩한 성과물이다. 공연 소비 도시 대구가 공연 공급 도시가 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 준 이 공연을 두고 신문 등 매스컴에서는 소극장 활성화를 전망하지만, 정작 대구지역 소극장 운영자들은 앓는 소리를 하고 있다.

이에 본사에서는 대구 공연예술문화의 현주소와 소극장 공연 활성화 저해 요소를 짚어 보았다.

·소극장은 어떤 곳?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소극장을 ‘객석 수가 작은 소규모 극장’이라 정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규모라 지칭하는 ‘300석 미만의 극장’을 더 세분화하면 프로시니엄 극장과 블랙박스형 극장으로 나눌 수 있다.

상업화된 기성 연극에 대한 도전으로 출발한 소극장은 많은 배우, 작가들의 데뷔 무대이자 양성소였다. 실제로 안톤 체호프, 예이츠, 유진 오닐 등은 모두 소극장 조직을 통해 유명해진 작가들이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부터 소극장운동을 펼쳐 마당극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가능성과 혁신을 꾀하며 무용과 같은 다른 무대공연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대구지역 소극장 부흥기였던 80년대 후반, 한 편의 연극을 보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2007년 현재 2백50만에 달하는 대구시민 중 소극장 공연을 찾는 관객은 2천 명 안팎이다.

·뮤지컬 도시 대구의 엇갈린 조명
대구시에서 뮤지컬과 오페라를 문화 주력사업으로 선포한 가운데, 대구국제오페라축제(9월 11일~10월 20일)가 진행 중인 오페라하우스와 수성아트피아 등에서는 현재 평균 90%의 객석 점유율과 85%의 유료 판매율을 보인다. 지난여름 열렸던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초대작 ‘캣츠’ 역시 비싼 관람료에도 불구하고 연일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제 4회 대구호러연극제(7월 27일~8월 5일) 공연이 이루어지는 동안 대구지역 소극장의 객석점유율은 얼마였을까? 1천5백여 석을 확보하고 있는 오페라하우스 등 대극장 공연이 매진되는 동안, 80~100석 가량을 보유한 소극장 공연의 표는 남아도는 실정이었다.

·무엇이 문제인가
- 공연에도 ‘명품’ 있다?
뮤지컬 ‘맘마미아’가 대구에 내려온 2005년, 대구 중산층 주부들 사이에서 ‘맘마미아’를 보지 못한 사람은 문화적 소외를 느꼈다고 한다. ‘캣츠’ 등 대형 공연은 꼭 한번 봐야겠다고 마음먹으면서도 소극장에 오르는 창작품은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에는 문화적 허영심, 이를테면 ‘캣츠’를 보고 자신도 문화적 상류층에 속하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작용한다.

혹자는 소극장 공연과 세계 유명 뮤지컬은 격이 다르지 않느냐고 말할 것이다. 물론 몇 십억을 투자한 대형 공연과 소자본의 창작 공연물은 그 웅장함과 화려함에서 비할 바가 못 된다. 그러나 공연이 주는 감동, 우리 삶에 던지는 진지한 고민은 공연의 규모와는 별개 문제다.
규모가 작은 공연이라고 하여 그 작품의 질과 격마저 낮을 것이라 단정하는 잘못된 인식이 우리들 사이에 있는 것이다.

- 전문 인프라 구축 어려워
특정 극단이 소속되어 있는 소극장들은 기획 및 작품 제작에서 홍보까지의 각 분야를 전문적으로 분담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기 힘들다. 배우라는 캐리어 하나에 모든 것을 걸고 매진하는 전업 단원이 줄어들고 있을 뿐 아니라, 지방에서 활동하기보다는 서울 중심가로 진출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조명, 음악, 의상, 무대제작을 맡는 전문 스태프 인력 역시 턱없이 부족한 편이다.

대구 뮤지컬·연극계로 재능 있는 인재들을 불러들이려면 지속적으로 창작 공연물을 제작하고 해외에 알려 인지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연출가와 제작자는 전문 스태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들에 대한 처우 개선, 양성 및 학습에 힘써야 한다.

- 접근성 부족과 분산된 극장 분포
서울 대학로의 경우 소극장들이 한 곳에 밀집되어 있어 ‘그곳에 가면 만날 수 있다’는 마켓 사업이 구축된 반면, 대구의 소극장들은 여러 곳에 흩어져 있다. 이에 대구 연극인들은 공연문화거리를 형성할만한 장소를 계속해서 논의해 왔지만, 경제적·공간적인 문제에 부딪치는 실정이라 한다.

- 적극적 지원 통한 재정 확보 시급
소극장의 존재나 공연을 자체적으로 홍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정 예술단체가 그들 공연을 대관 없이 올리기 위해 극장을 운영하는 형태의 대구지역 소극장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는 봉산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에 비해 재정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소극장 활성화는 문화 정책이 아닌 예술 지원 정책이 되어야 한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으로 예술 경영 전문가 집단을 만들고, 그들을 통한 전문적인 홍보와 마케팅이 시급하다.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는 공연문화에 있어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제작자들이 어떤 작품을 관객에게 제공할 것인가이다. 소극장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관객들에게 새로운 설레임을 선사하고 보다 연극의 본령에 다가갈 수 있는 수준 높은 작품들을 꾸준히 양성해 독자적 입지를 굳혀야 할 것이다.

관객 역시 관심과 호응으로 지켜보아야 한다. 우리가 대구 극단들의 공연을 보지 않으면서 대구 출신 연예인, 작가, 흥행 공연물이 나오기를 바라는 것은 우스운 일이 아닐까.
대구에 속이 꽉 찬 공연예술문화가 꽃피울 날을 기대해 본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