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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가 웹2.0인가요?

외부독자가 디자인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기능 많아질수록 웹2.0화 되었다고 할 수 있어


매일같이 ‘웹2.0’이란 말이 여기저기서 끊이질 않는다. 요즘 분위기만 봐서는 서둘러 웹2.0의 대열에 동참하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 같다. 하지만 웹2.0이란 말이 쏟아지면 쏟아질수록 한편에선 도대체 웹2.0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궁금해 하는 목소리도 커진다. 과연 웹2.0이란 무엇인가.

결론부터 얘기하면, 웹2.0은 학술용어도 아니고 기술용어도 아니다. 특정한 기술이나 제품, 또는 서비스를 일컫는 말도 아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 접하고 있는 인터넷(정확히 얘기하면 웹)에서 나타나고 있는 어떤 거대한 변화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따라서 어디까지가 웹1.0이고 어디서부터 웹2.0인지 구분하려 한다면, 그래야 속이 시원하다면 그런 생각부터가 1.0식 사고방식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렇다면 웹2.0이 의미하는 거대한 변화란 무엇인가. 웹2.0을 얘기하면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말이 세가지 있다. 바로 ‘개방, 공유, 참여’다. 굳이 나누자면 웹1.0은 폐쇄적이고 독점적이며 일방적이다. 중요한 것은 1.0과 2.0은 상대적이다. 절대적인 기준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설명해보면 어떨까. 물이 많이 모이면 강이 되고 바다가 된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
에서 이쪽은 강이고 이쪽은 바다라고 선을 그어 자를 수 없듯이 웹1.0과 웹2.0을 가르기는 어렵다. 물이 점점 짜지고 있다면, 그럼 이제부터 바다라고 할 수 있는 것처럼.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얘기하는 ‘양질전환’의 법칙을 이해한다면 웹2.0은 바로 그런 것이다. 어느 순간 웹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가 점점 더 확대되고 커지면서 이전과는 다른 ‘어떤 공통된 양상’을 확연히 보여주게 됐고, 그 양상을 이전과 구분하기 위해 웹2.0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 말은 미국의 IT 전문 출판사 오라일리가 처음 사용했다. 2004년 오라일리는 최근 일어나고 있는 웹의 변화에 웹2.0이라는 말을 붙였고, 그해 10월 새로운 변화를 조명하기 위한 컨퍼런스를 개최하면서 웹2.0이라는 말을 공식적으로 사용했다. 바로 ‘제1회 웹2.0 컨퍼런스’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말이 웹2.0이다.

오라일리는 웹2.0이라고 일컬은 ‘그 어떤 변화’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기준을 내놓았다. 오라일리가 설명한 ‘웹2.0은 무엇인가(www.oreillynet.com/lpt/a/6228)’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오라일리는 이곳에서 웹2.0의 7가지 특징을 제시하고 있다. 다소 기술적인 얘기이므로 사이트를 참고하고,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비교표를 한번 보자. 웹1.0 서비스와 웹2.0 서비스의 예를 비교해 표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위 표는 오라일리가 비슷한 성격의 사이트나 서비스를 웹2.0이라는 새로운 변화를 기준으로 비교해 놓은 것이다. 위 표를 요약해보면 다시 ‘개방, 공유, 참여’라는 세가지 화두로 정리할 수 있다.

서비스업체가 제공하는 음악을 선택해서 듣기만 하는 MP3.com과 이용자끼리 서로 음악파일을 주고받으며 들을 수 있는 냅스터. 출판사가 일방적으로 정리해 제공하는 내용을 검색해서 볼 수 있는 브리태니커 온라인과 사전 편집 자체를 네티즌들이 직접 참여해 만드는 위키피디아이. 내가 만든 컨텐츠를 보여주는 데 치중한 홈페이지와 댓글과 트랙백 등을 이용해 독자와 끊임없이 소통하길 원하는 블로그. 이들의 차이는 바로 개방, 공유, 참여가 있느냐 없느냐, 또는 그러한 정신이 적고 많음의 차이로 요약할 수 있다.

웹2.0이 전혀 실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개방, 공유, 참여의 정신이 서비스로 나타나고, 이 서비스를 좀 더 쉽게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들은 분명 있다. 웹2.0과 함께 흔히 듣게 되는 용어들을 살펴보자. RSS, 트랙백, 태그, 아작스(Ajax), XML, XTML, 롱테일, 구글, 블로그, 소셜 네트워크, 집단지성, 매시업(Mash Up)... 흔히 이같은 서비스나 기술을 웹2.0 그 자체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웹2.0은 변화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며, 위의 기술들은 웹2.0을 있게 만든 배경이자 원천인 셈이다.

‘블로그는 웹2.0인가’, ‘구글 애드센스, 네이버의 지식검색는 웹2.0인가’, 하는 질문이나 논란은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웹2.0 서비스에서 블로그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또 ‘좀 더 웹2.0에 적합한 블로그의 새로운 기능들은 무엇이 있을까’라는 질문들이 유의미한 질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개방, 공유, 참여를 강조한 웹2.0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주목받고 있는 기술과 서비스들을 간단하게 살펴보자. 우선 블로그. 블로그는 이전의 개인 홈페이지와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 전혀 다르다. 홈페이지는 내가 만든 컨텐츠를 어떻게 보여줄지, 어느 위치에 보여줄지 이쁘게 디자인돼 있다.

이에 반해 블로그는 아주 단순하다. 글을 쓰면 그냥 그 글이 그대로 제일 위에 보여진다. 특별히 디자인이라고 할 것도 없다. 하지만 웹2.0을 화두로 얘기할 때 둘 사이의 차이는 디자인이 아니라, 글을 읽는 독자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지에 차이다. 홈페이지는 내가 쓴 글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읽는 이는 독자일 뿐이다. 하지만 블로그는 내 생각과 글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읽는 이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들의 피드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단순히 독자가 아니라, 다른 이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열린(개방) 창구인 셈이다. 이 때문에 블로그는 댓글, 트랙백 등 읽는 이들이 내 블로그에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기능들이 기본 제공된다.

오라일리가 웹1.0과 웹2.0의 비교를 위해 개인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예로 든 것도 이 같은 이유다. 하지만 ‘홈페이지는 웹1.0이고 블로그는 웹2.0이다’고 단정지어서는 안된다. 상대적인 비교였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홈페이지가 외부 독자의 참여를 강조해서 디자인되고 참여할 수 있는 기능들을 갖췄다면 웹2.0화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웹2.0 시대의 새로운 개인 홈피 서비스들이 그런 예다. 나우콤의 오피((www.ohpy.com)나 네이트의 싸이월드 홈2(home.cyworld.nate.com)가 지향하는 바도 바로 이런 것이다.

개인화 홈페이지라는 서비스도 웹2.0 시대의 대표적인 서비스로 꼽힌다. 이것은 자기가 직접 홈페이지를 디자인하고 보고 싶은 컨텐츠를 선택해서 볼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수동적인 서비스 이용자가 아니라 직접 참여하는 능동적인 서비스 관리자가 되는 셈이다. 공유를 예로 들면 ‘매시업(Mash Up)’ 기술을 꼽아볼 수 있다. 매시업은 일명 ‘짜깁기’ 서비스다. 웹 서비스를 하나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일일이 다 개발할 필요 없이 이미 다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기술이나 서비스를 이것 저것 가져다 조합해서 나만의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다.

검색엔진은 네이버의 검색엔진을 갖다 붙이고, 구글에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를 가져다 얹을 수 있다. 아마존의 방대한 책 DB를 마치 내가 서비스하는 것처럼 끌어다 붙여놓을 수도 있다. 물론 공짜로. 네이버나 구글, 아마존 등은 자신들이 제공하는 서비스 시스템을 그렇게 가져다 써도 좋다고 열어놓았다. 이렇게 서비스 업체들이 열어놓은 서비스들을 이리저리 조합해 나만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기술이 바로 매시업이다.

이 같은 많은 기술들이 웹2.0 시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술들도 새롭게 등장한 것보다는 이전부터 있어왔던 기술들이 새롭게 주목받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술들이 주목받고 그 기술을 채택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웹세상의 거대한 변화를 이끈 것이다. 또, 웹2.0이 주목을 받으면서 이 같은 기술들을 채택하는 기업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더 새로운 기술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기술이 서비스를 낳고, 서비스는 다시 기술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정반합의 결과가 결국 웹2.0을 낳은 것이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