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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개설 40주년 역사를 돌아보다

1899년 제중원에서 시작돼, 최첨단 시설 갖춘 의료 교육 기관으로 거듭나

우리학교 의과대학이 개설 40주년을 맞아 1981년에 개설 이후 40주년을 기념하여 의과대학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이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동시에 앞으로 의과대학의 발전과 도약을 위해 발간사를 폈다. 이에 본지에서는 동산병원 홍보팀과 의과대학 행정팀에 협조를 구해 의과대학 40년사를 간추려 살펴보고자 한다.

엮은이 말

 

● 의과대학의 전신, 대구 제중원

우리학교 의과대학의 첫 시작은 1899년 제중원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미국 북장로교회에서 파송한 장인차(Dr. Woodbridge O. Johnson) 박사가 대구 약전골목에 위치한 작은 초가집에서 출발한 제중원은 이후 1906년 현재의 대구동산병원 위치로 신축 이전했다. 이후 장인차 박사는 1908년경 제중원에서 7명의 의학도에게 서양의학 교육과 실질적인 의학 실습교육을 실시하면서 소수에 불과하나 의학전문 직업인을 육성하게 된다. 이것은 비록 일제의 정책으로 계속 이어지지는 못하지만, 1907년 일본인에 의해 세워진 대구동인병원보다 약 8년이 앞선 근대의학교육기관이라는 업적이었으며, 장 박사의 서양의학 강의는 대구 최초의 근대의학교육으로 기록된 동시에 우리학교 의과대학 태동의 근간이 되었다.

 

● 두 기관의 통합과 의과대학의 출발

1970년대 중반까지 국내 의과대학의 수는 14곳이었으며 그 중 6곳만이 지방에 위치했다. 이는 인구 수 등을 고려했을 때 적은 편에 속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1977년 7월 1일 시행된 ‘5백인 이상 사업장 의료보험법’의 실시 등으로 의료수요가 증가하자 국내 여러 대형병원은 증축 및 신규 시설 도입에 힘썼으며 이에 따라 신설되는 의과대학의 수도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학교 당국은 동산기독병원과 함께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게 되었으며, 78년 5월 26일 통합을 결의하고 문교부로 의예과 설치를 인가받게 된다.

 

이듬해 3월 이공대학(현 자연과학대학) 의예과로 시작해 첫 신입생이 입학해 대명캠퍼스 대학원 건물에서 교육을 받기 시작한다. 9월에는 병리학교실의 정재홍 교수가 초대 학장으로 취임했다. 1980년에는 의과대학 설치까지 인가받게 되면서 동산기독병원은 그해 10월 19일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동산병원으로 개명하게 됐다.

 

이후 신설 의과대학은 2대 학장으로 전도기 교수가 취임했으며, 81년 2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82년 7월 준공을 마치고 8개 기초의학교실과 16개 임상의학교실, 총 24개 교실을 갖춘 동산캠퍼스 의과대학으로 시작을 알렸다.

 

● 동산캠퍼스에서 성서캠퍼스까지

앞서 말했듯이 의예과 학생들은 79년부터 대명캠퍼스에서 수업했으나 1983년부터 성서캠퍼스 백은관이 지어지면서 이공대학에 소속된 의예과도 성서캠퍼스로 옮겨가게 된다. 1998년 의예과는 자연과학대학에서 의과대학으로 소속이 변경되고 99년에는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대처하고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는 의료인 양성을 위해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하고자 의학교육학교실을 개설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의과대학 내에서는 99년부터 2000년까지 뇌연구소, 법의학교실, 심혈관연구소 및 신장연구소 등을 설립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의과대학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새로운 캠퍼스 조성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에 1999년 성서캠퍼스 서편에 종합메디컬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공모를 시행하고 2000년 5월 20일 성서캠퍼스에 의과대학, 간호대학(1993. 9. 3. 의과대학 간호학과가 간호대학 간호학과로 개편 인가), 의과학연구동 기공식을 거행했다.

 

2003년 9월 동산의료원 장기발전계획의 투자 순위 변경으로 약 50%의 공정이 진행된 상황에서 공사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으나, 2008년 11월 공사가 재개돼 2009년 12월 16일 착공 8년 7개월만에 준공이 완료됐다. 비로소 설립 30년만에 의과대학 동산캠퍼스의 막이 내리고 바야흐로 성서캠퍼스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 성서캠퍼스와 동산병원 신설

2010년 2월 19일 첫 학위수여식이 거행되고 같은해 3월 의용공학과 신설되는 등 의과대학은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 일환으로 2010년 6월 통증연구소 설립, 2013년 의료인문학교실 신설 등이 이뤄졌다.

 

과거의 업적을 기리거나 국제 교류를 위한 노력도 이뤄졌다. 2012년 5월 장인차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의과대학 대강당 ‘존슨홀’ 명명식이나, 2015년 6월에 열린 우리학교 의과대학과 일본 후쿠오카대학교 의과대학간의 학생 임상실습 교류 프로그램 10주년 맞이 기념 심포지움 개최가 바로 그것이다.

 

2017년에는 기초의학, 임상의학, 의료인문학에 관한 통합의학 교육과정이 개발돼 이듬해 신입생부터 적용했다. 의학지식 습득뿐 아니라 전문 직업인으로서 요구되는 능력을 균형있게 배양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세계의학교육협의회의 권장사항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던 중에 의과대학이 성서캠퍼스로 이전하면서, 교육병원인 동산병원과 대학이 지리적으로 떨어지게 되면서 이동, 행정팀 운영을 위한 추가 인력 필요 등의 어려움이 나타나게 됐다. 이에 동산캠퍼스 동산병원 시설의 노후화 및 개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2008년 5월 27일 법인이사회에서 새 병원 건립이 의결되었다. 2012년 성서캠퍼스에 공사를 준공해 7년 후인  2019년 4월 15일 이전 개원해 진료를 시작하면서, 시설 규모와 의료 장비 등 여러 방면에서 최첨단 시설을 갖춘 의료 환경에서의 교육이 가능해지게 된 것이다.

 

● 의과대학 40주년을 맞이해

2020년 코로나 19가 시작되면서 의과대학 또한 잠시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실습과목을 제외하고 전면 비대면 수업을 시행하고 각종 행사와 교류 프로그램 또한 열리지 못하게 된 것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의과대학은 끊임없이 위기를 해결하고자 고민했으며, 2021년 10월부터 위드 코로나에 발맞춰 다시 전면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는 등 점차 학생 교육은 정상 궤도에 올랐다. 2022년 2월 12일에는 개설 40주년을 맞이해 기념 심포지움을 개최하고 당해 9월에는 교육지원센터 폐지, 의학교육혁신단, 임상수기센터 신설 등 직제 개편을 시행하며 새로운 움직임을 꾀하고 있다.

본 기사는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40년사’를 축약하여 정리한 것입니다.

- 자료 협조: 동산병원 홍보팀, 의과대학 행정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