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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Movement와 Shift

하늘에는 구름이 흘러가고 땅에도 바람이 흐른다.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시간은 흐른다. 변화는 항상 우리 곁에 있고, 우리 자신도 변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한다는 사실 한 가지뿐이다. 변화 중에는 적은 노력으로도 적응이 가능한 변화가 있지만,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 변화도 있다. 전자를 Movement라고 하고, 후자를 Shift라고 한다. 고등학생이 대학생이 되면 변화가 있지만, 학교라는 환경은 같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쉽게 적응한다. 동일한 차원 내에서 이동하는 Movement 수준의 작은 변화인 것이다. 반면에, 대학생이 취업을 해서 직장인이 되면 환경이 크게 달라지고 적응에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 Shift 수준의 큰 변화인 것이다.

 

우리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등등 굳이 애쓰지 않아도 무언가 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기술적인 변화가 Movement 수준의 변화일까, 아니면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의 이동을 의미하는 Shift일까. 4차 산업혁명이라는 타이틀을 걸어놓은 것을 보면 Shift 수준의 상당히 큰 변화라고 보는 견해가 다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의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화의 시작점에 있고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으니 어떤 변화가 얼마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과거에 있었던 기술변화의 역사 속에서 변화의 방향과 경로를 예측할 뿐이다. 기술은 인류의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으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특히, 자동차나 선박, 비행기 같은 기술은 이동에 있어서 큰 변화를 가져왔던 것처럼 인공지능을 이용한 자율주행이 가능해지는 것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변화이다.

 

사람이나 물건을 옮기기 위한 이동 수단도 중요하지만, 기술변화의 역사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정보와 지식의 이동이다. 문자와 숫자, 종이와 인쇄술, 그리고 신문과 방송은 오랫동안 정보와 지식의 생성과 전달을 지배한 기술이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중요한 변화는 이러한 기존의 기술이 근본적인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정보와 지식을 데이터로 변환하고 저장, 이동시킬 수 있는 반도체와 통신 기술이 혁신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손가락보다도 작은 USB에 수십만 권의 책을 저장하고, 다른 나라에 보내는 것도 몇 초 걸리지 않는다. 자동차가 자율주행이 가능한 것도 대량의 데이터 수집과 처리가 빠른 속도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업에서 제품의 생산과 품질을 개선하는 데 있어서 사물인터넷을 통하여 혁신을 추구하는 것도 데이터 수집과 분석에 기반한 것이다. 결국,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4차산업으로의 Shift는 데이터 혁명이라고 볼 수 있다.

 

하늘을 그냥 보면 안 되고 흘러가는 구름을 보고 환경의 변화에 대처해야 하고, 대지를 딛고 그냥 서 있으면 안 되고 흐르는 바람을 느끼면서 나 자신의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기계를 다룰 줄 아는 능력이 오랫동안 중요했던 것처럼 데이터를 다룰 줄 아는 능력은 개인, 기업, 그리고 국가에 이르기까지 핵심 능력이 될 것이다. 특히, 데이터의 수집, 처리, 그리고 분석과 관련된 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으로의 Shift를 준비함에 있어서 중요한 과제이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