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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신문

[독자마당]추억의 캐릭터가 돌아왔다

반가운 친구들이 우리의 곁으로 돌아왔다. 최근까지 편의점과 마트를 인산인해로 만들며 띠부띠부씰 열풍까지 불게 한 포켓몬이다. 우리들의 어린 시절을 즐겁게 만들던 그들은 다시 한번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뉴스에서는 포켓몬 빵 재출시를 두고 레트로 열풍이다, 추억 마케팅이다라며 다양한 이론을 얘기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빵을 사는 우리의 생각은 그저 옛 친구를 만나는 것과 같을 것이다.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내다가 시간이 흘러 멀어진 친구를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기분.

 

돌이켜보면 빵을 사고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 열심히 용돈을 모으는 일은 작은 행복이었다. 친구들과 서로 모은 스티커를 나눠보고 누가 더 멋있는 캐릭터를 가졌는지 재보는 일은 기쁨이었다. 변함없이 즐거운 그때와 지금, 다른 점이 있다면 부모님에게 빵을 사달라 졸라야 했던 그때와 달리 이제는 지갑이 빵빵해져 내가 원하는 만큼 빵을 살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런데 추억을 추억으로, 즐거움을 즐거움으로 마냥 남겨둘 수는 없는 것 같다. 사재기, 강제 판매, 끼워팔기, 리셀 등 시장의 논리와 이익이 끼어들면서 우리의 아름다운 추억이 논란과 함께 변질되기 시작한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나빠지고 언론에서 이에 대한 부정적 뉴스가 보도되었다. 판매처인 마트와 편의점은 빵을 찾으러 온 손님들의 부정적 언사 등으로 인해 판매 중단을 외치는 곳이 많아졌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금, 포켓몬 빵은 재출시 당시 추억의 재현이라는 이미지보다는 리셀과 사재기의 대상으로 변화했다.

 

추억을 추억으로만 남겨둘 수는 없었던 걸까? 어릴 적의 옛 친구를 마냥 행복한 모습으로 기억할 수는 없는 것일까? 세상이 그만큼 각박해진 건지 아니면 빵을 사던 우리가 어른이 돼서 영악해진 것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이제 추억의 포켓몬 빵은 어릴 적 그때의 그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는 어릴 적을 함께 했던 옛 친구가 다시 돌아올 일은 없을 것 같다. 혹시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이런 모습으로 변하지 않을까 두려워진다.

 

포켓몬 빵을 이후로 다양한 추억의 캐릭터 상품들이 재출시 혹은 판매를 시작했다. 과연 그들은 우리의 순수했던 추억으로 남을까? 아니면 변질의 새로운 희생양이 될까? 전자이기를 바라지만, 어쩐지 지금의 상황이라면 어려울 것 같다. 추억을 추억으로 남겨두기엔 어려운 세상이 찾아와 버렸다. 그런 세상에 추억의 캐릭터가 돌아오고 있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