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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새로운 계명문학상에 부쳐

하늘에는 하늘의 문장, 천문이 있고 땅에는 땅의 문장, 지문이 있고 사람에는 사람의 문장, 인문이 있다. 인문 곧 사람의 글은 천지와 나란한 위치를 갖는 거룩한 존재다. 문 또는 문장이란 당초 ‘빛나다’는 말이다. 사람이 지닌 여러 재능 가운데 가장 빛나는 능력은 자기와 세계를 표현하는 문장력이다. 사람이 이룩한 온갖 일은 글로 표현될 때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빛나는 저술은 나라와 사회에 대한 위대한 공적이나 훌륭한 덕망과 함께 세 가지 영원히 남을 존재로 일컬어져 왔다.

 

근대적 글쓰기의 도구로서 한글 사용의 역사는 터무니없이 짧다. 이제 겨우 120여년이다. 한글 사용의 기점이 된 갑오경장은 계명대학교가 창립의 원년으로 삼고 있는 해에서 불과 5년이 더할 뿐이다. 이후 대략 한 세대 동안에 이룩한 신문학의 성과는 눈부시다. 하지만 글쓰기 도구로서 한글의 탁월함에 비해 그 도구로 이룩한 성과는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 세계 최고의 표기수단이라고 하는 한글이라는 도구를 가진 터에 그 도구를 벼려서 빛나는 결과물을 빚어내기는 우리에게 언제나 중요한 과제이다. 그런 노력의 하나로서 문학상, 특히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문학상은 필요하고 중요하다. 

 

계명대신문사는 학교의 창립 120주년을 맞아, 39회째가 되는 계명문학상을 일신하였다. 우선, 이전의 계명문화상이라는 명칭을 계명문학상으로 바꾸어서, 상의 이름과 그 내용이 일치하도록 하였다. 구체적인 내용은 이번 호 신문에서 볼 수 있지만, 공모 부문과 시상 상금을 크게 확대하였다. 지난해까지 시와 소설 두 개 부문이었던 데서 희곡과 장르문학의 두 개 부문을 신설하고, 소설 당선작의 상금을 1천만원, 다른 세 부문 당선작의 상금을 각 5백만원으로 높였다. 뿐만 아니라 해당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저명한 분을 심사위원으로 초빙하고, 심사 절차의 공정성에 더욱 각별히 유의하였다.

 

계명문학상의 혁신은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다. 문학에 대한 열정을 고무 격려하고 추동하는 것을 대학이 담당해야 할 중요한 책임으로 인식한 결과다. 계명문학상은 기왕에도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문학상 가운데 최고의 상이었다. 이제 명실상부, 대학 문학상으로서는 가장 큰 규모, 최고 권위의 상이 되었다. 올해 우리는 창립 120주년을 맞아 한 해 내내 다양한 행사를 갖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개원은 병원과 학교 역사에 길이 남을, 그야말로 획기적인 일이다. 계명문학상의 혁신은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다. 문학과 인문 교육은 우리가 학교라는 이름을 갖는 한 언제나 가장 중요한 책무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도가 있으면 도덕적 실천에 힘써서 행동이 두드러지고, 무도한 말세에는 말에 가지가 나고 잎이 돋는다고 한다. 말보다 행동을 더 높이 여겨서, 심지어는 말이란 쓸짝없는 물건이고 찌꺼기라는 인식은 동아시아의 전통 가운데 하나의 측면이지만, 우리는 무성한 가지가 뻗고 온갖 색깔의 잎이 돋는 나무를 보고 싶다. 말에 잎이 돋고 꽃이 피어서 풍성한 열매를 맺는 날이 가까워지기를, 거기에 계명문학상이 한 줌의 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글자 하나 단어 하나를 잡고 수많은 밤을 지새우고 당선의 영광을 안은 수상자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독창적 세계를 갖는 작가로 성장하여 우리 문학의 들보가 될 것을 기대한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