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이 당면하고 있는 위기는 이미 예고되었고, 현실화되고 있다. 인구 절벽으로 인해 대학 입학 자원은 크게 감소하고 있다. 학부는 말할 것도 없고, 대학원 역시 진학자 수가 급속하게 줄어들면서 줄이어 폐과하고 있다. 특히 지방 대학들의 경우 유지가 어려운 학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 대학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 근본적 해결책은 입학 자원을 늘리거나 입학 정원을 줄이는 것인데, 국내 입학 자원이 감소하고 있기에, 입학 정원을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 입학 정원 감소를 강요하는 현 교육부 정책은 대학 경영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다. 국내 레드오션을 벗어나 해외 블루오션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해외 입학 자원은 무궁무진하다. 한류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국운도 따르고 있다. 1997년 중국에서 ‘사랑이 뭐길래’라는 드라마에서 시작된 한류가 ‘대장금’, ‘태양의 후예’로 이어지고 있다. 불과 20년 만에 문화 콘텐츠를 통한 국력 신장이 괄목하게 성장하였다. 문화, 언어 차이에서 기인되는 문화적 할인 없이 사극인 대장금이 문화적 이질 국가인 이란에서 믿기 어려운 90% 시청률을 기록했다. 태양의 후예는 중국인들에게 태후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면서, 한국 화장품과 의류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케이 팝 역시 신한류를 주도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은 동남아를 넘어 유럽이나 미국에서 인기를 더하고 있다. 드라마, 케이 팝 외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의 장르에서도 한류 붐은 일고 있다. 문화 콘텐츠의 수출은 한국 상품 수출 활성화, 한식 세계화, 한국어 수강, 한국 관광으로 이어지며, 최근 성형 수술, 산후 조리원, 외국 유학생들의 국내 유입이라는 후방 효과를 낳고 있다. 문화 콘텐츠의 한류 붐은 특히 젊은이들에게 강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한류 붐의 원인은 무엇일까? 제작 차원에서 한류 드라마의 탄탄한 스토리 구성, 배우들의 미모, 감정 표현의 사실주의 등의 요인을 들수 있다. 케이 팝의 경우, 현란한 몸짓, 중독성 있는 가사, 서양 음악 기법의 케이 팝 적용, 가수들의 조기 발굴 및 과학적, 체계적 육성 시스템 등을 성공 요인으로 지적한다.
유통 차원에서는 디지털 매체의 활용을 성공 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유튜브나 Soompi.com, AllK-pop.com과 같은 팬 포털 사이트가 국내 문화 콘텐츠를 전 세계로 보급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케이 팝은 유튜브가 만든 신데렐라이다. 케이 팝이 홍보 한번 하지 않고, 프랑스나 대만 공연을 위한 표 예약 서버가 마비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유튜브를 통해 케이 팝의 사전 홍보가 이루어진 것이다. SNS를 통한 확산도 두드러진다. 드라마 비키에서는 어떠한 영상물도 절묘한 노동 분화에 기초해 자발적인 번역가에 의해 150개 언어로 번역된다. 문화 자원 봉사자만 약 백만명에 달한다.
이들 모두가 우리 대학 입학 자원이 될수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류 대학원, 한류 문화산업 전공, 한류 연구소를 개설하여, 영어, 중국어를 비롯한 여러 나라 언어로 수업과 연구를 진행하고 디지털 매체를 활용해서 홍보를 한다면 효과적이지 않을까. 게임 전공에 수많은 프랑스 유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진단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