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와 ‘코미디빅리그’와 같이 방청객을 앞에 두고 코미디 공연을 펼치는 공개 코미디는 지상파를 중심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 전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SNL 코리아의 ‘MZ 오피스’와 유튜브의 ‘숏박스’, ‘너덜트’ 같은 스케치 코미디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스케치 코미디란 SNS에서 소비되는 숏폼 콘텐츠로, 일상적인 배경 속에서 ‘젊은 꼰대’, ‘카공족’ 등 캐릭터성이 돋보이는 인물을 등장시켜 재미를 유발한다. 문제는 그런 인물들은 실제로 흔히 만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많은 사람들이 겪는 보편적인 문제인 것처럼 부풀려진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젊은 꼰대의 일면만을 다룬 스케치 코미디를 본 사람들이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이에 투영하여 사회의 악으로 여기며 혐오하는 것이다. 개인 간의 작은 일을 큰일로 여기는 것은 과거 공개 코미디를 즐기던 때와 변함이 없다. 개그콘서트의 전성기 시절엔 많은 사람들이 뉴스와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서로 같은 주제에 대해 공감하곤 했다. 사회적으로 거대한 맥락을 가진 담론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기에 가족 간 대화의 필요성을 다룬 ‘대화가 필요해’, 사회의 관료주의와
정보화 시대에 들어서고, 양방향 소통 매체인 유튜브가 한국 사회의 중심이 되면서 ‘유튜버’는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하나의 직업이 되었다. 시청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영상을 올리고, 시청자가 해당 영상을 클릭함으로써 발생하는 수익을 통해 부와 명예를 획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를 악용하는 소위 ‘렉카유튜버’들이 등장하면서, 이들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렉카유튜버’는 특정인에게 일어난 이슈나 사건 등을 영상화하여, 해당인을 모욕하고 비난하는 유튜버다. 과거엔 사건을 전달하는 역할만 한다는 점에서 이슈유튜버로 정의됐지만, 사건에 대해 모욕과 비난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난폭운전으로 사고 현장에 달려오는 렉카(사설 견인차)와 비슷해 렉카유튜버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이들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타인의 이슈를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된 정보를 전달해 이득을 취하려 하기 때문이다. 확인되지 않은 허위 정보라도 단독으로 내용을 전달하면, 유튜버의 수익과 직결되는 조회수가 증가하고 ‘진실을 밝히는데 기여하겠다’는 후원자가 생기기도 하는 등 이들에게 경제적 이익이 발생한다. 심지어 정기로 고액을 후원하는 시청자도 심심치 않게 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