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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제자, 존경하는 제자


허리춤에 찬 휴대폰의 진동이 울린다.

“선생님, 저 이성영인데요. 별고 없으셨습니까?”

“사모님께서도 편안하신지요?”

“응, 그래. 자네 집에도 별일 없으신가?”

“예, 그런데 선생님, 지난 구정 때 약속 잊지 않으셨지요?”

순간 나와 이원장 사이에 어떤 약속이 있었던 모양인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머뭇거리는 그 짧은 시간도 용서하지 않고 이원장의 적극적인 삶의 자세가 느껴지는 강하고도 거부할 수 없는 목소리가 전해진다.

“선생님! 오월초에 강원도에서 최교수님과 함께 만나기로 하셨지 않습니까???”

옳거니! 그랬지, 금년 구정 때 새해 인사를 하러 나의 집을 방문하였을 때 오월의 약속을 하였던 것이다.

이원장은 누가 보아도 애처로울 만큼 심한 신체적 장애를 갖고 있다. 그래서 그는 심한 장애를 갖고 있는 학생도 입학을 허가하는 우리학교 의대에 진학을 하였고, 재학중에는 경제적 어려움 및 신체적 어려움 등으로 몇 번의 힘든 시기들이 있었으며, 그때마다 최교수와 내가 그의 주변을 맴돌았다고 했다. 그 시절엔 내가 선생이었고 그는 학생이었다. 지금은 인천에서 개원 중인 40대 중후반의 중견 의사로서의 삶과, 진정하고 자유로운 인간애의 실천, 맑고 깨끗한 정신 그리고 치열한 자기성찰을 바탕으로한 한 인간으로서의 철저한 삶을 살아가는 그를 지켜보면서 인간의 아름다운 모습과 자기절제의 한계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참된 삶의 모습은 어느 누구에게도 마냥 닮고 싶고 따르고 싶은 잔잔한 충동을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느끼는가 보다.

수년 전부터 나는 주변에 얘기하곤 한다. 나는 존경하는 제자가 있다고, 물론 사랑하는 제자도 있고... 지금은 그가 선생이고 내가 학생이다.

“지금은 부모님들께서 모두 돌아가셨으니 선생님들께 기대고 살겠습니다. 건강하셔야 됩니다. 꼭 금연해 주십시오.”
“선생님! 한달에 한번씩 금연 확인 전화 드리겠습니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