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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갈대상자


‘갈대상자’라는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유학생활 중 가장 바빴던 박사학위 논문준비 시기였다. 이 책은 오랜 만에 한국을 다녀오셨던 어느 분이 사오셨고, 바빴던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감동의 밤을 지새웠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경북포항에 있는 한동대학교의 초대 총장의 부인이신 김영애 씨가 지은 것으로, 한동대를 세우기까지의 어려움과 은혜의 과정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동대학교는 역사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현재 우수한 신입생을 많이 유치하고 있고, 높은 도덕성과 윤리성을 기반으로 하는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특히, 많은 기업들이 선호하고, 많은 대학이 발전모델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이 학교를 세우기까지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하나님의 대학이라는 정체성을 대·내외적으로 선언하고, 그 정체성 유지를 위한 순탄치 못한 과정이 우리들로 하여금 많은 것을 배우게 한다.

갈대상자라는 제목은 성경에 나오는 모세의 이야기에서 비롯한다. 갈대를 꺾어 아기바구니를 엮은 후 그 속에 아기를 뉘이고 강물에 흘러 보내어 기독교 역사의 위대한 인물 모세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학생들에게 지식인들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 많이 역설한다. 우리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만 하더라도 대학 진학률이 25%가 채 되질 않았고, 대학은 소수집단의 특권이었기에 ‘진리의 전당’, ‘진리의 상아탑’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다.

하지만 이젠 진학률이 80%가 넘는 대학이라는 곳은 더 이상 젊은 지식인의 집단이라기보다는 으레 지나가야 하는 과정이 되어 버렸다. 그렇다 보니 사회적인 책임도 덩달아 경시 되었다. 귀찮은 일은 싫어하고 나에게 해되는 일은 마다하고 내가 조금 손해 보는 일은 참지 못한다. 하지만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인들인 우리는 그러면 안 된다. 우리 젊은이들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양보할 줄 알아야 하고, 베풀 줄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우리 지성인의 사회적 책임이고, 진정한 젊음의 멋이 아닐까 한다. 많은 학생들과 세상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여생을 편히 보낼 수도 있는 자리에 있었던 한동대 초대 총장님 부부의 용기와 불굴의 의지와 사랑을 우리 젊은이들이 배우기를 원한다. 이 책을 읽다가 보면 내가 불평했던 환경들이 그리 고마울 수가 없다.

가끔 여유가 나면 아담스 채플관에 혼자 올라간다. 달서구 전경이 모두 보이는 그곳에 올라가면, 처음 선교사들이 가졌을 희망과 열망을 나도 느끼곤 한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제자들의 양육에 대한 책임감에 행복한 부담을 느낀다.

어쩌면 나도 우리학생들을 위해 갈대상자를 엮는 모세의 어머니와 같은 자리에 있는데, 나는 튼튼히 엮고 있는지...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