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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알아보는 우리학교

에너지 소비 1%만 줄여도 장학예산 더! 커질 수 있다

매년 오르는 등록금. 도대체 왜 계속 오르는 것일까? 분명 오르는 이유는 매번 있을 것이다. 각종 학생복지를 비롯해 강의실 및 화장실 등 시설 개·보수뿐만 아니라 인건비와 물가 상승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리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아마도 에너지 소비량이 아닐까 싶다. ‘비싼 등록금 내고 학교 다니는데 본전 뽑으려면 물도 펑펑, 전기도 마음껏 써야지’라고 생각하는 일부 학생들의 생각, 이것은 큰 오산이다. 펑펑 쓰면 쓸수록 나의 다음 학기 등록금은 쭉쭉 올라간다는 사실... 다들 생각 하고 있을까?
우리학교는 에너지 절약을 통해 발생하는 예산을 적절히 활용하여 장학예산을 확충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제 작은 관심과 노력만으로 더 많은 학생에게 장학금이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숫자를 통해 우리학교의 규모를 알 수 있었다면, 그 규모에 맞는 절약으로 ‘내 장학금을 내가 만드는 것’은 어떨까?
성서캠, 대명캠, 동산캠을 모두 합한 면적은 1백83만2천8백89㎡이다. 대부분의 학사 행정이 이루어지는 성서캠의 교지는 1백66만3천5백10㎡, 미술대학, 패션대학, 미디어아트대학이 있는 대명캠의 교지는 7만4천8백55㎡, 동산의료원 및 의과대학과 간호대학이 있는 동산캠은 9만4천5백24㎡이다. 이 넓은 캠퍼스에 나무는 몇 그루나 있고 쓰레기통은 몇 개나 있으며 가로등은 몇 개나 있을까? 이는 독자들의 상상에 맡기겠다.
대학교에는 성별, 나이, 인종 등에 상관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한다. 우리대학도 마찬가지이다. 2008년 2월까지 학사과정 9만3천5백60명에 석사과정 1만9천85명을 합한 총 11만2천6백45명의 졸업생들이 학교를 거쳐 갔고, 현재 우리대학에는 대학원생을 포함한 재학생 2만4천여명, 교원 9백18명, 직원 2천여명이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외국인 학생 8백33명, 외국인 교원 72명도 캠퍼스 곳곳에서 한국을 느끼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에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이다. 그렇다면 더더욱 물도 아껴 쓰고 연료도 아껴 써야 할 터. 과연 우리학교는 이 에너지들을 어떻게 쓰고 있을까?
3월부터 10월까지의 수도 이용량은 24만5천ton으로 약 4억원에 달한다. 도시가스 이용량은 68만 N/㎥로 4억5천만원에 달하고, 경유 및 등유 사용량은 1만1천L로 약 1천6백만원에 해당한다.강의실 및 연구실, 도서관 등 모든 건물엔 아침부터 저녁까지 늘 불이 켜져 있고, 여름엔 에어컨, 겨울엔 온풍기가 작동된다. 이 뿐만 아니라 실험실 및 실습실에서는 고가의 장비들을 사용한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의 우리대학 전기 이용률은 약 1천3백만㎾이며, 이는 약 10억원에 달한다.

우리대학은 에너지 낭비를 막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강의실마다 수업 시작 10분 전에 자동으로 에어컨, 온풍기가 켜지고 수업 마치기 10분 전에 꺼지는 자동제어시스템을 대학 최초로 도입했다. 그 결과 전기 소비량의 1/3이 줄었다.

그러나 학생들은 전기 소비량이 줄었다는 사실 대신 원하는 때에 시설들을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시설팀 전병혁 씨는 “고통 없는 절약은 없다”며 “조금만 덥거나 추우면 시설 운행을 해 달라고 요청하는데, 조금만 참고 고통을 감수한다면 그것들이 더 큰 ‘절약’으로 되돌아 올 것이다”며 서로가 조금씩 양보해서 절약을 하자고 말했다.
성서캠에는 정문, 동문, 남문에 총 3군데의 주차정산소가 있다. 하루에 정산소를 통해 오가는 차는 평균 4천여대. 정말 엄청난 숫자의 차들이 학교를 드나든다.
학교 방문객 등 일반 주차권을 통해 정산소를 통과하는 차량은 평균 1천여대, 매일 차로 등교하는 학생이나 교·직원들처럼 정기권을 발급받아 정산소를 통과하는 차량은 9백50여대(정기권 사용자들은 하루에 몇 번이나 오갈 수 있으므로 그것들을 모두 감안한 수치). 이 뿐만 아니라 택시나 택배, 각 식당의 식료품 배달차 등의 수만 해도 2천여대가 넘는다.
이처럼 성서캠 이용 차량만 해도 하루에 이정도인데 대명캠과 동산캠의 수치까지 합치면 어마어마한 양의 차량이 우리학교를 오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우리학교에는 평균적으로 하루에 2만7천8백23명 이상의 사람들이 1백83만2천8백89㎡의 캠퍼스를 거닐고, 4백16만6천7백원어치의 전기를 사용하며, 1백66만6천7백원어치의 물을, 1백87만5천원어치의 가스와 6만6천7백원어치의 기름을 사용한다.

이런 상황에서 1인당 1%씩 에너지 사용량을 줄인다면? 겨우 1%씩 줄여서 얻을게 뭐 있겠냐고 생각하면 잘못된 생각이다. 1인당 1%씩 줄인 사용량에 대해 2만7천8백23명 분량의 금액을 계산해 본다면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절약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무작정 에너지를 아끼자고 말한다면 대부분 사람들이 “내 돈으로 등록금 내고 다니는데 절약을 하면 나만 손해”라는 생각으로 오히려 에너지를 더 많이 쓰려 할 것이다.

이에 학교 측에서는 에너지 아껴 쓰기 운동을 펼치 되, 이 운동을 통해 모아진 돈을 근로·면학 장학금으로 쓴다고 말한다면, 많은 학생들이 에너지를 아낄수록 그 돈이 나에게 되돌아온다는 생각에 에너지 사용량을 더욱 줄일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학교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소비량도 줄일 수 있고, 학생들도 에너지를 줄이는 만큼 얻어갈 수 있어 보람을 느끼고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