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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고대문명의 환경사

영화나 사진 속에서 한 번쯤 본적이 있는, 고대 그리스 문명의 위대한 업적으로 칭송되는 파르테논 신전은 매우 경이롭다. 그런데 우리는 보통 신전이 자리하고 있는 아티카 지역의 풍경에는 별 관심이 없다. 신전 주위는 그야말로 완전히 메마른 민둥산이다.

사실 신전이 들어선 아티카 주변지역은 원래 울창한 수목과 풍부한 수량으로 대지가 늘 풍요롭게 적셔졌던 지역이었다고 한다. 그리스 문명은 이러한 풍요로운 자연환경의 기반 위에 번성했었으나 문명의 지속을 위하여 그들이 파괴한 자연환경의 폐허에 둘러싸이게 된 것이다. 그 밖에 세계 각지에 발견되고 있는 대부분의 고대 문명 폐허에서는 그 주변지역의 자연환경이 광범위하게 파괴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인류의 문명발달과정과 자연환경 사이에 깊은 상호 연관성과 인과관계가 있음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오늘날 범지구적으로 겪고 있는 환경문제는 분명 그 변화의 속도와 범위에 있어서 과거 어느때 보다도 빠르고 광범위하다. 미래에 대한 예측과 준비는 과거로부터의 교훈을 바탕으로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 환경문제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과거의 모든 문명이 당면했던 문제였고 그 당시의 문명과 환경과의 인과관계의 결과는 미래를 걱정하는 우리에게 분명 시사하는 바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즉 과거 고대문명들이 자연환경과 맺고 있었던 다양한 관계의 양상을 환경사적 관점에서 되새겨 봄으로써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미국환경사학계의 정상급 학자인 도날드 휴즈 교수가 펴낸 고대문명의 환경사(원제: Ecology in Ancient Civilizations)는 이러한 관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저서이다. 휴즈교수는 저서에서 현대의 환경위기의 뿌리를 그 근본에서부터 드러내 보여주고, 그 본질을 밝히기 위하여 고대세계의 환경사를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고대 그리스와 로마인들의 자연관과 생활을 사료에 근거하여 자세하게 재구성하여 보여줌으로써 그 시대에도 돌이킬 수 없는 환경파괴가 자행되고 있었고 환경파괴가 그들 문명의 운명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가에 대하여 밝히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은 환경관련 전문가나 학자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일반 독자들과 학생들도 쉽고 흥미롭게 책을 읽고 환경문제에 대해 관심을 지닐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 하겠다. 고대문명시대의 환경파괴에 대한 역사적 교훈을 통해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취하고 있는 자연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과, 자연에 대한 지식과 이해와 기술적 능력 등에 대한 총체적인 반성과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이 지구에 존재했던 고대 문명들의 찬란한 번성과 몰락의 역사는 바로 우리세대환경문제의 본질적 자화상이 아닐까? 하나뿐인 지구를 생각하면서 일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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