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라식과 라섹의 올바른 이해

환자에게 알맞는 수술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


·근시란 무엇인가?
눈안의 수정체를 조절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먼 곳에서 오는 평행광선이 사진기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보다 앞쪽에 상을 맺어 깨끗이 볼 수 없는 경우를 근시라고 한다. 해부학적으로 근시는 눈의 굴절력의 이상에 의해 오는 굴절성 근시와 안구의 길이가 길어서 생긴 축성근시로 분류된다. 근시의 정도에 따라서는 -2디옵터 이하의 경도근시, -2디옵터부터 -6디옵터까지의 중등도근시, -6디옵터이상 고도근시로 나뉜다. 가성근시(pseudo myopia)란 심한 근거리작업 때문에 조절을 과도하게 해서 조절마비상태가 돼 근시와 같은 상태가 되는 현상을 말한다. 오목렌즈를 착용하면 시력이 좋아지나 그대로 방치하면 진짜로 근시로 굳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환자는 가까이 보는 것을 가급적 제한하고 조절마비제를 투여하여 치료하면 근시가 사라지게 된다.

·근시 교정 수술법
안경이나 콘택트렌즈의 착용이 어렵거나, 시력교정이 잘 되지 않을 때에는 수술과 같은 방법을 통하여 교정할 수 있으며 이를 근시교정술이라 한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수술법은 크게 엑시머레이저를 사용하여 각막을 필요한 양만큼 절제하는 방법과 눈 속에 근시 교정 도수가 들어 있는 렌즈를 삽입하여 주는 방법을 들 수 있다.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한 각막절제술
라식, 라섹, 에피라식
ArF라는 가스에서 방출되는 193nm의 파장을 갖는 자외선을 이용한 수술법으로 조직의 분자와 분자간의 결합(molecular bond)을 파괴하여 주위 조직에 손상 없이도 원하는 부위만을 제거하여 준다. 각막의 중심부를 이 엑시머레이저로 연마함으로써 각막의 두께가 줄게 되고 그 결과 근시가 교정된다. 합병증이 매우 적고 예측성이 뛰어나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히 근시교정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레이저를 사용하여 각막을 절제할 때 어느 부분을 깎아내는 지에 따라 표면부 각막절제법과 심층부 각막절제법으로 나뉜다.

·표면부 각막절제술(surface ablation technique) 라섹, 혹은 에피라식
표면부 각막절제법은 각막의 표피에 해당되는 각막상피를 벗겨낸 다음, 노출된 각막실질을 근시 도수만큼 레이저로 깎아 주는 방법이다.

상피를 어떻게 벗겨내어 주느냐에 따라, PRK, 라섹, 에피라식으로 다시 나뉜다.
이들 중 가장 오래된 방법은 PRK(Photo-Refractive-Keratectomy의 약자)로서, 뭉뚝한 칼날을 사용하여 상피를 긁어낸 후 레이저를 조사한다. 가장 간단하지만 매끄럽게 긁어 내지 못할 수도 있어서 상대적으로 수술 후 치유가 늦거나, 벗겨낸 상피가 다시 덮히는 3-5일 간은 통증이 비교적 심한 편이다.

일반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수술인 라섹은 20% 알코올을 각막 상피에 20-40초 동안 적셔주어 각막을 들뜨게 한 다음, 각막 상피를 주걱모양의 겸자를 사용하여 상피가 찢어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벗겨내고 레이저를 조사하는 방법이다. 레이저 조사가 끝나면 벗겨낸 상피를 원래의 자리에 붙여주고 치료용 렌즈를 착용시킨다. 상피로 수술 부위를 덮어 주기 때문에 PRK에 비해 통증이 적고 환자가 더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알코올에 의한 화학 독성이 있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에피라식은 가장 최근에 개발된 수술법으로, 각막상피분리기(epi-keratopme)라는 기계를 사용하여 각막상피를 벗겨낸 후 역시 레이저로 근시를 교정해 주는 방법이며, 수술이 끝나면 들추어 낸 상피를 원위치하여 준다. PRK에 비해 통증이나 각막 흉이 적게 생기며, 알코올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라섹에서 볼 수 있는 화학적인 독성 가능성이 없다.

고도근시인 경우나 각막에 흉이 생길 수 있는 환자에게는 레이저 조사 후에 마이토마이신이라는 흉발생 억제제를 짧은 시간 동안 적셔주기도 하는데, 이를 마이토마이신의 첫 자인 M을 사용하여 일명 M-라섹, 혹은 M-에피라식 이라고도 부른다.

·심층부 각막절제술 일명 라식
라식은 자동미세각막절제기를 사용하여 각막의 일부를 떼어낸 후, 엑시머 레이저로 조금 깊은 부위의 각막의 실질을 필요한 만큼 제거하여 근시교정을 하고 떼어냈던 각막 뚜껑을 원래의 자리에 다시 붙여주는 방법이다. 통증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빨라서 환자들에게 무척 편리한 수술법이지만, 깊은 부위의 각막을 절제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정성 면에서는 표층부 수술에 비해 취약한 편이다.

요약하면, 라식과 라섹 모두 엑시머레이저를 사용하여 각막을 깎아내어 주는 근시 교정술인데, 라식은 각막의 1/3정도 되게 뚜껑을 만들어 준 후 이 뚜껑을 젖혀서 노출된 깊은 부분의 실질을 레이저로 절삭하는 방법이고, 라섹이나 에피라식은 각막 피부만을 벗겨낸 다음 가장 앞쪽의 실질에 레이저를 조사하는 수술법이다. 라식은 통증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고, 라섹이나 에피라식은 더 앞쪽의 실질에 수술하는 방법이므로 상대적으로 더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두 방법 모두 각막을 절제하여 주는 방법이므로 아주 심한 고도 근시이거나 각막이 정상이 아닌 환자에게는 시술이 곤란하다.
(그림 1)
·안내 렌즈 삽입술
이 수술은 각막이 얇아서 엑시머를 사용하는 수술이 위험하다거나, 아주 심한 고도근시환자에게 적합하다. 아주 작게(3mm 정도) 각막을 절제한 다음, 그 부위를 통하여 근시교정용 렌즈를 눈 속에 심어 주게 되는데, 홍채에 고정하는 방법(예: 알티쟌 렌즈 삽입술)과 동공 뒤에 위치시켜 주는 방법(예: ICL 삽입술 )이 있다. 각막을 깎아내지 않고 교정하기 때문에 수술 후에 더 또렷하게 보일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아주 좋은 결과를 얻는 편이지만, 눈을 절개하고 수술한다는 점과 아주 드물지만 백내장이나 각막부종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맺음말
최근 라식에 대한 심각한 합병증이 방송을 통하여 방영된 뒤, 많은 근시 환자들이 근시 수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됐는데, 수술 전에 충분하고도 세밀한 검사를 시행한 후에 여러 가지 수술방법들 중에서 각각의 환자에게 가장 알맞은 수술법을 선택한다면, 심각한 합병증 없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의 도움 없이 정상 시력으로의 회복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