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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기획) 흔하지만 알려지지 안은 수면장애질환, 하지불안증후군

단순 불면증이나 헐액순환 장애로 인한 손발 저림 등으로 오인하기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고생해 본 적이 있는가?

잠을 자기 전, 발목에서 무릎 사이의 종아리 쪽에 저리거나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느낌, 쿡쿡 쑤시는 느낌, 옥죄거나 타들어가는 듯한 느낌, 찌릿하고 전류가 흐르는 듯한 느낌 등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이러한 현상들은 움직이면 완화되지만 일시적일 뿐이며 지속적으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단순 불면증이나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손발 저림 등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더욱이 이 질병은 병으로 인지하지 못해 치료받지 못하는 예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중요한 것은 이 증상들이 비단 당신만이 겪는 고통은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잠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2006년 2월 전국에 걸쳐 만 21세~69세의 성인 남녀 5천명을 대상으로 수면장애의 유병률을 조사해 보았다. 놀랍게도, 조사대상자의 약 27.6%가 수면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우리나라 인구 4명 중 한 명이 잠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아직은 수면장애가 질병이라는 인식이 낮은 탓에 실제 병원을 찾아 상담하거나 치료받는 수는 극히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깨어 있는 낮 동안의 건강에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서도 수면 건강에 대해서는 거의 무관심한 편이었다. 하루 8시간, 일생의 3분의 1가량 잠을 자면서 보내는데도 말이다. 그러나 최근 의학이 발달함에 따라 수면을 취함으로써 얻는 건강의 중요성이 밝혀지고 있다. 서울 모 호텔 안에는 수면병원이 마련되어 있어 지방거주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따로 운영하고 있을 정도이다. 그만큼 이제 우리 생활의 인식 속에서도 수면의 중요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단순히 눈을 감고 몸을 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그간 수면 관련 연구 발표에 따르면 수면 중에도 신체 내에서 여러 가지 생리적인 변화가 활발히 일어나며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정신적, 신체적 기능을 원활히 하는 데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잠드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릴 때, 밤중에 너무 자주 깨어날 때, 아침에 일어나도 피로하고 상쾌함을 느끼지 못할 때, 또는 낮 동안에 졸아서는 안 될 상황에서 졸릴 때에는 혹시 수면장애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해 보고, 수면전문의를 찾아가서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 흔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수면장애 질환, 하지불안증후군

하지불안증후군(RLS: Restless Legs Syndrome)? 아마도 잘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이름일 것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이란 다리에서 불편하거나 고통스러운 감각을 느끼면서 자신도 어쩔 수 없이 다리를 움직이려는 강한 충동을 특징으로 하며 수면장애의 흔한 원인이다. 주로 앉아있거나 누워 있을 때처럼 가만히 있을 때 나타나고 다리를 움직여주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된다. 저녁이나 밤 시간에 증상이 심해진다는 점도 이 질환만의 특징이다. 이로 인해 환자의 수면을 방해하고 낮 시간의 일상생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도파민(신경전달물질) 시스템의 이상으로 인한 원발성 하지불안증후군과 빈혈이나 신부전 등 다른 질환에 의한 이차성 하지불안증후군의 2가지 유형이 있다.

·응답자 5000명 중 7.5%에서 하지불안증후군 의심

·심한 증상을 가진 사람 중 71%에서 수면장애 동반

·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받는 비율은 단지 25%에 불과

이번에 전국적인 수면장애 유병률 조사와 더불어 하지불안증후군의 유병률을 알아본 결과, 전체 응답자 5천명 중 3백 73명(7.5%)이 이 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를 우리나라 전체인구로 추정하면 약 3백만 명 이상이 이 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조사는 한국인에서 수면장애와 하지불안증후군의 유병률과 역학을 체계적으로 조사한 첫 국내 조사자료이다.)
눈 여겨 보아야 할 사실은, 이번 역학조사에서 하지불안증후군에 해당되는 사람들 중 수면장애가 동반된 비율이 약 71%라는 것. 이들은 다리 움직임 때문에 밤에 쉽게 잠들기가 어렵거나, 잠을 자더라도 자주 깨고 잠이 깬 후에는 다시 잠들기가 어렵다고 호소하는 등 수면문제를 경험하였다. 더욱이 다른 수면장애와 유사하게 하지불안증후군도 5.8%라는 높은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이 중 적절하게 치료를 받고 있는 비율은 약 13.5%에 불과하였다. 즉, 국내에 많은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들이 있지만, 무슨 병인지 몰라 치료를 방치한 채 고통 받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호소하는 다리의 불편함과 관련된 증상으로는 "쑤신다/욱신거린다," "저리다/피가 안 통한다," "아프다," "당긴다," "시리다" 등의 순으로 많았다.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너무 심해서 참을 수 없었다고 응답한 사람도 42%에 달했다. 증상의 발현 시간대는 주로 오후 6시 이후부터 저녁/밤 시간이 가장 많았다. 저녁이나 밤 시간에 증상이 나타나거나 심해지는 것은 하지불안증후군의 중요한 특징이며 진단 시 중요한 기준 중 하나이다.

이 질환은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며 증상을 가지고 있지만 무슨 병인지 몰라 어떻게 치료 받아야 할지 모르는 환자들을 위해 적극적인 대국민 질환홍보와 관심이 필요한 상태이다.

『Check list』

하지불안증후군은 아래 증상을 동반한다. 체크해 보자.
결과 : 이 모든 사항이 다 해당된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가 진료받는 것이 좋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