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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기획]최초의 은판사진에서 DSLR까지

평범해 보이는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노력 필요

처음 디지털 카메라(이하 디카)를 접했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의 디카는 최고의 성능으로 무장한 꿈의 기기 같다. 필자가 98년 처음 디카를 접할 때만 해도 30만 화소의 디카가 1백만원을 호가 했고 내장 메모리의 용량은 4MB였다. 그리고 한 장의 이미지를 저장하는데 10초 이상이 걸렸으며 셔터랙도 1초 이상이었다. 지금은 디카의 성능보다 어떤 디자인이 더 이쁜가를 따질 정도로 성능이 향상되어 촬영자가 사진의 구성에만 신경을 쓸 수 있는 행복한 시절이 되었다.
사진은 사실의 기록과 자신의 추억과 흔적을 남기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만들어낸 발명품이다. 최초의 니엡스가 1827년에 촬영한 ‘르 그라의 집 창에서 내다본 조망’이라는 작품으로 약 8시간에 걸쳐 촬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초의 사진기 (다게레오타입)
역사적 의미를 갖는 최초의 카메라는 1839년 은판을 사용한 다케레오타입 카메라이다.
최초의 사진은 색상도 없고 노이즈가 가득하고 몇 시간의 노출로 만들어진 사진이었다. 최초의 사진기 역시 혼자서는 촬영하기 조차 힘들 정도로 크고 시간도 많이 걸려 불편했었다.
초기의 대형 필름도 영화에서 사용하는 35mm 필름을 라이카에서 사진에도 적용하면서 카메라가 작아지기 시작했다.
최초의 흑백 디지털 카메라 (코닥)
1975년 코닥에서 최초로 흑백 디카를 만들고 소니에서 마비카라는 상용화 가능한 수준의 디카를 만들게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1995년 최초의 상용 디카 QV시리즈를 카시오에서 출시하기에 이른다.
1975년 코닥에서 만든 디카는 1만화소의 이미지센서를 사용하여 100X100 해상도로 촬영할 수 있고 촬영된 사진은 512byte의 버퍼 메모리에 저장이 되었다가 테이프에 최종 저장되었는데 1장이 저장되는 시간은 22초였고 촬영된 사진은 오직 TV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코닥의 DSLR 카메라 (Kodak DCS460)
첫 상용 DSLR 카메라를 꼽는다면 코닥의 DCS460을 들 수 있다. 기본적으로 니콘의 SLR 바디와 렌즈를 사용하고 약 6백만 화소급 CCD를 사용하고 PCMCIA 슬롯을 통해 메모리를 장착할 수 있었으며 LCD로 이미지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DSLR 카메라로 설계되었다기 보다는 필름부분을 CCD로 대체한 형태의 DSLR 카메라였다. 당시 출시가가 3천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모델이었다.
니콘의 D1 (1999년)
상용 DSLR 카메라로 어느 정도 틀이 잡힌 카메라를 꼽는다면 니콘의 D1을 꼽을 수 있다.
2백60만 화소대의 CCD를 사용하면서도 1999년 당시 출시가가 1천2백만원을 호가하던 카메라여서 취미로 사진을 즐기던 사람들이 접근하기는 어려운 모델이었다.
캐논의 EOS-D30 (2000년)
보급형 DSLR 카메라를 꼽는다면 캐논의 EOS-D30을 들 수 있다. 3백만 화소급 CMOS센서를 사용하고 당시 디카를 능가하는 바디 성능을 갖추고 있었으며 출시가격이 3백만원대로 고가이기는 하지만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사용했다. 이후 2003년 2백만원대, 2004년 1백만원대의 DSLR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DSLR 카메라 사용자는 급속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금의 디카는 성능은 물론 그 종류도 무척 다양해졌다. 폰카메라를 시작으로 똑딱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휴대형 디카, 고급형 디카, 과거 신문사 기자들이나 전문 사진작가들이 사용했던 DSLR 카메라에 이르기까지 수백종의 디카가 고객의 선택을 기다리는 시절이 되었다.
방수 가능한 보급형 디카 ‘뮤-720SW’
보통 일반 디카(이하 똑딱이)의 경우 보급형과 고급형(하이엔드)을 나누는 기준을 딱 잘라 말하기 어렵지만 수동 설정 기능이 있느냐 없느냐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통 고급형(하이엔드) 디카는 조리개와 셔터스피드 등을 촬영자가 임의로 조절해서 원하는 느낌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고급형(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 R1
DSLR(Digital Single Lens Reflex)카메라는 본래 하나의 렌즈로 들어온 화상을 CCD와 프리즘을 통해 뷰파인더에 모두 맺히도록 해주는 카메라를 의미한다. 하지만 DSLR 카메라의 경우 보통 렌즈 교환이 가능한 카메라가 많기 때문에 렌즈 교체가 가능한 카메라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똑딱이의 장점이라면 작은 크기에서 오는 휴대성과 쉬운 사용법을 들 수 있다. 단점이라면 작은 크기의 CCD를 사용하기 때문에 수광 면적이 작고 고집적 CCD의 사용으로 노이즈와 화질이 DSLR에 비해서 떨어졌지만 이제는 기술의 발전으로 편차가 많이 줄어들었다.
DSLR 카메라는 대형 CCD의 사용으로 노이즈가 적고 화질이 우수하며 반응이 빠른 바디의 기계적 성능에 있다. 또한 다양한 화각과 기능의 렌즈를 교환해서 사용할 수 있고 외장 플레쉬와 야경촬영에 많이 사용하는 셔터 릴리즈와 같은 주변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반면 크기가 크고 렌즈를 포함해 1kg 내외여서 휴대하기가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바디와 렌즈의 비싼 가격도 사용자에겐 부담이 된다.
보급형 DSLR 카메라 D80
DSLR 카메라의 렌즈는 초점거리 50mm를 기준으로 나누어진다. 50mm 영역을 포함하는 줌렌즈를 표준줌렌즈, 50mm 미만의 영역만 가진 렌즈를 광각줌렌즈, 50mm 이상의 영역을 가지는 렌즈를 망원줌렌즈로 부른다. 초점거리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서도 나누는데 초점거리를 변화시킬 수 없는 렌즈를 단초점렌즈, 변화시키는 렌즈를 줌렌즈라고 한다. 또한 기능에 따라서도 접사렌즈, 어안렌즈, 틸트렌즈, 소프트포커스렌즈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명검을 마다할 장수 없고 좋은 연장을 마다할 목수는 없을 것이다. 사진은 카메라라는 기계를 통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좋은 카메라를 탐하는 것은 사진 찍는 사람으로서 당연한 욕심일 것이다. 하지만 카메라에 대한 욕심에 치우쳐 사진의 본질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어느 유명 사진작가에게 최고의 사진은 무엇인지 질문하자 거침없이 “가족사진”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사진에 담는 피사체가 무엇이고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는 사람이 결정하는 것이다. 이제 카메라는 기술적으로 평준화되어 가고 있다. 좋은 바디보다는 평범해 보이는 세상과 주변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피사체를 찾는 노력을 더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