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문화기획]UCC를 넘어 PCC로

연말께 신개념 인터넷TV 잇따라 상용화 될 예정


방송·통신융합추세에 맞는 규제제도 정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아직은 법적 규제 영역 밖에 있는 인터넷기업들이 연말부터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신개념 인터넷 TV를 잇따라 상용화할 예정이다.

그래텍(대표 배인식), 유비코드(대표 김태근), 유비티즌(대표 한동철)은 각각 ‘곰TV’, ‘UTV’, ‘유팸TV’란 이름으로 네티즌과 안방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해 뛰고 있다. 이들 인터넷 기업들의 시장공략이 통신기업들의 마케팅이 시작된 상황에서 이뤄져 어떤 모습으로 경쟁구도를 만들어 갈 지 주목되고 있다.

이들이 만들어갈 서비스의 모습과 영향력은 정부가 방송·통신융합추세에 맞는 새로운 미디어 정책을 만드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또 UCC(이용자제작콘텐츠)에 대한 신선한 접근까지 이뤄진다면, 우리사회가 다원화된 민주주의를 수용하는 데 기여하고 지상파 등 올드미디어들을 개혁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 유팸TV, NCC서비스 개발 중
상반기 곰TV와 함께 신개념 인터넷TV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기업은 유비코드(대표 김태근)와 유비티즌(대표 한동철)이다. 양사 모두 아직 상용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지만, 12월 경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의 김태근 사장이 만든 유비코드는 기술중심적인 기업이다. TV와 PC, PDA, 휴대폰 같은 가정내 정보단말기들과 별도의 인터넷 셋톱박스(UTV 플레이어)를 연결해 TV 프로그램은 물론 동영상이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UTV)를 준비중이다. 국내 상용서비스 시기는 예상보다 늦춰지고 있지만, UTV 플레이어와 관련된 컴퓨터유통업체와 총판계약을 추진중인 만큼 곧 상용서비스가 예상된다.

또한 유비코드는 UTV 서비스를 SK텔레콤의 HSDPA와 접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김태근 사장은 “현재 VOD시장에서 우리의 관심은 기존 TV콘텐츠들과 UCC이지만 판도라 등 기존 UCC기업과 다른 유형의 NCC(Network Creative Contents)서비스를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유비티즌은 지난 해 1월 오픈한 온라인가족 커뮤니티 사이트인 유패미리(www.UFamily.co.kr)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유팸TV’서비스를 12월경 연2만원 내외의 가격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유팸TV’서비스는 USB TV 수신기를 이용해 집에 있는 TV 안테나와 초고속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PC를 연결해 놓으면 외부에서 노트북, PDA로 집에서 보고 있는 공중파, 케이블 TV 등 전 채널을 원격조정하면서 시청할 수 있는 것이다.

유비티즌 한동철 사장은 “연2만원이라는 유료화에 대한 부담으로 아직 유팸TV를 상용화하지 않았지만, 12월경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유팸TV는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국내 TV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게 최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 곰TV, 신인 그룹 ‘빅뱅’ 다큐멘터리 선보여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곳은 곰TV를 서비스하는 그래텍이다. 애니메이션 기법 광고로 인기를 끌고 있는 그래텍은 상용서비스를 시작, 하루 곰TV 접근자수 3백40만명이란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고 있다. 곰TV가 지난 3월 기자회견 당시 발표한 목표는 1일 한 프로그램 이상 시청자수 30만이지만 이 목표는 상용서비스 시작 1달 만에 넘어섰다.

프로그램 대부분이 무료이고 PC에서 본다는 점에서 유료로 가입해 TV로 보는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와 단순비교하기 어려우나, 하나TV가 연말 25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곰TV의 성공요인에 대해 그래텍 이준정 곰TV운영팀장은 “사용자들이 기술적인 어려움 없이 쉽게 볼 수 있다는 게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광고관련 랩사들이 방송, 신문, 인터넷광고 등을 집행할 때 곰TV를 자연스럽게 넣고 있다. 이미 방송에서 서비스되는 광고를 그대로 쓸 수 있고 10대와 20대 등 맞춤형 광고집행이 가능한 곰TV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광고의존 무료화 방침이 성공을 거두면서 곰TV는 상용서비스 개시 6개월도 안돼 5개 채널이 10개로 늘어났다. 그렇다고 곰TV에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1단계 성공이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2단계를 위한 뭔가가 필요하다.

이준정 팀장은 그 가능성을 ‘PCC(Professional Creative Contents)’, 보다 정확히는 ‘SPCC(Semi Professional Creative Contents)’에서 찾고 있다고 밝혔다. ‘UCC(User Creative Contents, 사용자제작콘텐츠)’가 일반네티즌들이 직접 만든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전부 포괄한다면 ‘SPCC’는 UCC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인디스튜디오 등 특정분야에 관심 있고 전문성이 있는 사람들이 만든 영상물을 의미한다.

실제로 곰TV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양현석이 키우고 있는 신인그룹‘빅뱅’을 10부작 다큐멘터리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여 보름만에 1백만명이 시청하며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곰TV측은 “제작사가 빅뱅이라는 그룹이 커가는 과정을 10부작으로 만들었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모두 수용해줄 방송사가 없어 곰TV를 선택하게 됐는데 이부분이 우리와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곰TV는 이런 가능성을 올 12월쯤 별도의 채널로 발전시키기 위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e러닝, 인디문화 등을 포함하는 곰TV의 ‘SPCC’ 전략은 당사자에게는 홍보의 장을 마련해주고 곰TV로서는 저작권 분쟁의 불씨를 피해가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즉, 영화나 뉴스, 스포츠 등 기존에 서비스되는 ‘RMC(Ready Made Contents)’는 안정화하고, 여기에 새로운 ‘SPCC’를 추가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