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대중화와 대중의 철학화’를 목표로 달려온 온 인문학 강좌 ‘목요철학 인문포럼’이 지난 10월 28일 800회를 맞이했다. 기초학문의 위기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오직 ‘인문학’을 주제로 지역사회에서 42년째 이어지고 있는 강연은 유례가 없다. ‘800회’라는 숫자만큼이나, 그간 목요철학 인문포럼을 거쳐 간 국내외 석학, 예술가, 종교인, 정치인 등 연사들은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처럼 목요철학 인문포럼은 지역 사회와 그 역사를 함께하며 ‘우리 시대의 금자탑’이라는 찬사를 받아 왔다.
계명-목요철학원은 제800회 목요철학 인문포럼을 기념하여 ‘인간의 시대에 탈인간의 시대를 상상하다’라는 주제로 특집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특집 학술심포지엄의 주제인 “인간의 시대에 탈인간의 시대를 상상하다”는 곧 다가올 인공지능(AI) 시대를 앞두고 인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인문학적 가치를 두고 성찰해보고자 하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번 학술심포지엄은 백종현(서울대·철학) 명예교수의 ‘인공지능의 시대,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신승환(가톨릭대·철학) 교수가 ‘포스트휴먼과 인문학’을, 우희종(서울대·수의학) 교수가 ‘포스트휴먼 사회의 동물권과 생명정치’를, 이중원(서울시립대·철학) 교수가 ‘포스트휴먼과 기술: 인간과 기계의 탈경계와 휴머니즘’을, 임경수(전주기전대·융합) 교수가 ‘포스트휴먼과 농업: 인공지능과 로봇이 농부를 대체할까?’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행사는 유튜브 채널 ‘목철TV’를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됐다.
백승균(철학·명예교수) 계명-목요철학원장은 “800회를 맞이한 목요철학 인문포럼이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기술 매체를 통해 대구시민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800회를 진행하며 축적된 인문학 강좌의 성과를 공유하여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시대를 창조해 나가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목요철학 인문포럼은 우리학교 철학과에서 1980년 10월 ‘목요철학세미나’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어 지난 2011년부터 ‘철학의 대중화, 대중의 철학화’를 모토로 학내 부속기관인 ‘계명-목요철학원’을 개원하며 외연을 확장했다. 이에 기존의 목요철학세미나가 목요철학 인문포럼으로 확대된 것이다. 현재 우리학교는 철학 강좌를 삼원화하여 목요철학인문포럼을 비롯해 ‘목요철학콜로키움’과 청소년을 위한 ‘철학인문학교실’로 나누어 폭넓은 인문학 교육을 구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