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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하는 도시 망하는 도시> 출간한 홍석준 특임교수

20여 년 경력 도시행정 전문가가 들려주는 17개 도시의 흥망성쇠사 

 

“신은 인간을 만들었고,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 영국 시인 윌리엄 쿠퍼의 이 말은 우리학교 경영학과 85학번 동문이자 현재 대구시 경제국장에 재직하고 있는 홍석준(도시계획학) 특임교수의 신간저서 ‘흥하는 도시 망하는 도시’의 머리말에 등장한 문구다. 홍석준 교수는 세계 여러 도시의 흥망성쇠를 보면 현재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 8월 끝 무렵의 비 오던 어느 날, 홍 교수를 만나 신간 저서 및 대구시의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흥하는 도시 망하는 도시’

홍석준 교수는 1995년 제1회 지방고시에 합격한 이래로 지금까지 공직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그간 대구시 의료산업과장, 창조과학산업국장을 거쳐 지금의 경제국장직에 이르기까지 약 20여 년간 도시행정 전문가로 활약 중인 그는 지난 8월 자신의 첫 저서 ‘흥하는 도시 망하는 도시’를 출간했다. 홍 교수는 “현재 전 세계 인구의 60%가 도시에 살고 있고, 특히 한국의 경우 90%나 되는 인구가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라며 “이 책은 정치, 문화·예술 등 인간 활동의 무수한 발전의 산물이라 할 수 있는 ‘도시’의 흥망성쇠, 그 중에서도 세계 주요 도시들의 발전과 쇠퇴를 역사적·경제적 관점에서 풀어 설명한 책입니다.”라고 자신의 저서를 소개했다. 저서는 17개 주요 도시의 흥망성쇠 요인을 역사적 흐름에 따라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있다. 홍 교수는 “고대에는 정치적·물리적 파워가 가장 중요했고, 중세에는 교역이, 산업혁명 시대에는 경제적·산업적 요소들이 도시의 흥망을 가르는 가장 큰 요인이었습니다.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창조성이 도시의 부흥을 이끌어 내는 결정적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 도시 선정 기준

책 <흥하는 도시 망하는 도시>는 로마, 시안, 베네치아, 샹파뉴, 맨체스터, 교토 등 모두 17개 도시들의 흥망사를 다루고 있다. 세계의 많고 많은 도시들 중 특별히 이들 17개 도시를 선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홍 교수는 “우선, 정치·문화·예술 등 한 도시의 흥망성쇠를 설명할 수 있는 다양한 관점들 중 경제적 관점을 들어 도시의 흥망을 살펴보았습니다. 따라서 비교적 객관적 지표를 제시할 수 있을 만큼의 많은 자료가 남아 있는 도시들을 선정했습니다.”며, 덧붙여 두 번째 선정 조건으로 발전과 쇠퇴의 원인이 최대한 도시 자체에 있는 곳을 선택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쇄국 정책을 펼쳤던 도쿠가와 막부 시절의 일본에서 유일하게 서양과의 교역을 펼쳤던 ‘나가사키’의 개항은 도시가 아닌 막부의 결정으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나가사키라는 도시를 분석하는 것은 적절치 못합니다.”라며 이러한 이유들로 그의 저서에는 중앙집권적 정치체제를 가진 아시아 국가보다 오랜 기간 봉건제를 유지해온 유럽의 여러 도시, 연방제 국가인 미국의 도시 등이 주로 등장한다.

 

● 대구시에 주는 교훈

“도시의 흥망성쇠는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들의 이야기이고, 현재의 도시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20년 이상을 공무원으로 재직중인 홍 교수는 평소 여러 도시 사례를 통해 실제 대구가 발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한다고 한다. 홍 교수는 “‘세상의 보석상자’라 불리며 과거 천년 이상 지중해 패권을 차지하고 있던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는 현재 세계적인 관광도시이긴 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쇠퇴한 도시입니다. 지중해 무역에서 대서양 무역으로 바뀐 흐름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데서 비롯되었죠.”라며 시대의 변화에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대응해야 함을 강조했다. 한편, 현재 대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이 무엇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홍 교수는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어려운 점은 대구에 대기업이 적다는 것입니다. 대다수의 기업이 수도권에 남으려고 하죠.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느낀 젊은이들은 취업을 위해 대구를 떠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빈곤의 악순환’이라고 하죠.”라고 하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현재 대구시 경제국장으로서 대기업 유치에 힘쓰고 있다고 한다. 그 노력의 예로 홍석준 교수가 대구시 경제국장으로 재임하면서 대구에 유치한 기업으로는 국내 대기업인 ‘롯데 케미칼’, ‘현대 로보틱스’ 등과 프랑스 기업 ‘다쏘’ 등이 있다.

 

● 앞으로의 계획

홍석준 교수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일까. 홍 교수는 “참 많은 계획들이 있는데요.(웃음) 우선은 대구시 경제 발전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애쓸 예정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대기업 유치뿐만 아니라, 문화콘텐츠 분야의 발전을 도모해 볼 생각입니다.”라며 “최근 유명 유튜버인 ‘보겸’군이 대구 달성군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이와 같은 사례가 늘어나면 대구시가 문화 콘텐츠 제작에 강한 도시로 굳어져 인재 영입이 원활해질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관련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청소년들이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사례가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분량 등의 이유로 이번 저서에 미처 수록하지 못한 많은 도시들이 있습니다. ‘흥하는 도시 망하는 도시’ 2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라고 후속작을 예고했다.





[독자마당] 행복 저금통 스무 살이 된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나는 대학생활을 위해 타지로 내려와 이제까지와는 조금 다른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여러 일정들을 거치며 나는 점점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에서 벗어나 대학생이라는 신분을 받아들여갔다. 타지에서의 대학생활이 걱정되긴 했지만, 부모님께 걱정 끼쳐드리긴 싫은 마음에 혼자서 열심히 살아가 보려 다짐했다. 그때 나의 다짐과 함께 대구로 내려와 지금까지 내 책상의 일부분을 채워주고 있는 분홍색 돼지 저금통이 하나 있다. 나는 고등학교 때까지 부모님으로부터 용돈을 현금으로 받았다. 온라인 결제가 필요할 때를 대비하여 부모님 명의로 된 잘 사용하지 않는 카드 한 장이 내 신용의 전부였다. 스무 살이 되고, 대학에 입학하고 나니 확실히 이전과는 씀씀이가 달라졌고, 처음으로 온전히 내 이름으로 된 계좌를 개설하고, 마음에 드는 카드를 골라 발급받았다. 그렇게 나는 점차 현금보다는 카드를 사용하는 일이 훨씬 잦아졌고, 지금은 거의 카드만을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현금을 손으로 만지는 일, 동전을 직접 손에 쥐는 일이 거의 없어지게 되었다. 그러다 오늘 책상 앞에 앉아 오랜만에 눈에 들어온 돼지 저금통을 열어보다가 문득 고등학생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