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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하는 학비, 취업지원금으로 늘어나는 스튜던트 푸어

빈곤층에서 벗어나기 위한 사회와 개인의 노력 필요

사회가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는 과정에서 새로운 현상들을 일컫는 말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그 중 우리 대학생들과 관련된 것으로 최근에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하나를 꼽으라면 ‘스튜던트 푸어(student poor)’가 아닌가 싶다. 학생들이 돈을 버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 재정적인 측면에서 부족한 것은 당연한 게 아닌가? 그런데도 불구하고 왜 이러한 신생어가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가? 스튜던트 푸어는 사회 진출을 앞둔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소요되는 자금이나 학비 등이 늘어나면서 학생들이 감당할 수준을 넘어서게 되고, 이에 따라 빈곤의 수렁에 빠져들게 되는 상황을 의미하고 있다.

스튜던트 푸어는 크게 네 가지 집단의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첫째 취업에 필요한 소위 ‘스펙’을 만들기 위해 상당한 금액을 투자하는 청년 구직자 집단, 둘째 공무원 시험, 교원 임용 시험 등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 집단, 셋째, 변호사와 의사 등 고소득 전문 직업을 위해 전문대학원에 입학한 학생 집단, 넷째, 처음부터 스튜던트 푸어로 시작해 지속적으로 빈곤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학생 집단 등이다. 아무래도 첫 번째 유형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졸자들의 평균 취업률이 낮아지면서 취업 준비 등을 위해 필요한 자격증 및 어학연수 등에 소요되는 비용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것이 스튜던트 푸어의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2012년 청년유니온 조사에 따르면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대학 등록금을 포함해 스펙 비용으로 평균 4,269만원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데일리한국, 2014. 8. 29). 집안이 부유한 경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학자금 대출 등 금융기관의 도움을 받거나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이러한 비용을 충당해야 하니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스튜던트 푸어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사회적으로 일자리가 대학 졸업생에 훨씬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대학의 취업률은 58.6%에 그치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부가가치는 높지만, 고용 규모는 크게 확대되지 않는 첨단산업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국가 전체의 일자리 창출이 많이 되지 않고 있다. 좁은 취업 문을 열기 위해 스튜던트 푸어로 살아가다가 취업을 포기하기도 하고, 고리 채무자로 전락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취업을 위한 지출증가 → 비용 마련을 위한 저임금 노동과 빈곤한 생활 → 취업 실패 →취업 준비의 장기화 → 저임금 노동과 빈곤한 생활 고착화’라는 악순환을 청년들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조선일보, 2014. 8. 27).

특히, 원하는 기업에 취업하기 어려워지면서 다수의 학생들이 공무원 시험에 많이 몰려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거의 해마다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3,000명을 선발하는 2014년도 9급 국가공무원 공채시험에 총 19만 3,840명이 지원해 평균 6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많은 대학생들이 공무원 시험 서적을 펴놓고 공부하는 것은 국내 대학 도서관의 전형적인 모습이 되어 버린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공무원 채용 규모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시험에 낙방하면서 오랜 기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이 늘어나면서 스튜던트 푸어의 범위가 확장되는 경향도 있다.

이러한 스튜던트 푸어는 국가 경쟁력에 큰 저해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대학과정을 통해 실제 사회에 내놔도 손색없는 인력으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취업 대기선에서 출발만을 기다리는 고급 인력이 많다는 것은 그 만큼 사회적으로 인력의 효율적 활용도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미래의 국가 및 지역의 중요한 구성원으로서 성장해야 하는 학생들이 학창 시절에 빈곤의 굴레에 빠져들면서 사회에 대한 반감을 가지게 되거나, 좌절을 경험하게 되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스튜던트 푸어는 졸업 후 어렵게 취업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상당 기간 빈곤 상태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에서도 문제가 된다. 학창시절의 학자금 대출을 취업 이후에 상환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취업을 위한 준비 기간이 길면 길수록 빈곤 상황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 아울러 스튜던트 푸어가 길어지고 지속될 경우 결혼 포기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며, 이는 저출산, 노동력 부족 등의 문제를 초래해 국가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회 전체적으로 ‘스튜던트 푸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이 적극 모색될 필요가 있다. 우선 가장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양질의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창출되어야 한다. 기업들이 신규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고용 규모를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으며, 비정규직 일자리를 질 좋은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노력이 따라야 할 것이다. 국가는 이를 제도적・정책적 차원에서 지원하거나 유도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기업들이 실제 채용하는 과정에서 스펙을 보지 않거나 최소화하는 문화를 한시바삐 정착시켜 나가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스튜던트 푸어의 상당한 원인이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쌓기 위해 지나친 경비가 소요되기 때문이기에 기업이 스펙을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을 경우 학생들이 재정적인 측면에서 보다 수월하게 취업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담보 능력이 없는 학생들은 학자금이나 생활비를 대부업체 등 고금리를 통해 조달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저금리 대출’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정부나 기업 등 사회의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신규 일자리 창출 등이 경제 구조적인 측면에서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도 나름의 대처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우선 취업을 위한 준비를 조금 일찍 시작할 필요가 있다. 다수의 학생들은 대학 입학 후 고교 생활에서의 압박감과 고생을 보상받기 위해 자유로운 대학 생활을 다소 길게 즐기는 경우가 있다. 또한, 수업 등은 열심히 하면서도, 주도적인 역량의 부족으로 취업 준비를 저학년부터 시작하는 학생들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그 기간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저학년부터 취업을 위한 준비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 대학 생활이 취업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을 고려할 때 현실적인 측면에서 취업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취업에 대한 고민과 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러한 준비는 명확한 목표의 설정과 함께 체계적인 전략이 수립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의지가 있어야 보다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이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열심히 사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사안의 경중을 판단하는 능력이나, 전략적 사고방식은 미흡하다. 하지만, 목표 지향적이지 않거나, 체계적인 전략이 부족할 경우 시행착오의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그만큼의 비용 투자가 수반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무분별한 마이너스 통장이나 대출은 자제해야 한다. 학생들은 사회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금융거래에 대한 지식과 인지력이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러한 상황에서 고금리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대부업체나 저축은행 등을 통해 대출을 받을 경우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다.

학생들이 처한 여건이 쉽지만은 않은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가와 사회에 대한 비판에 열을 올리거나, 좌절하는 것보다는 학교와 교수들의 도움을 청하거나, 본인의 역량을 저학년부터 체계적으로 강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모색하면서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하겠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