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3월은 새로운 시작의 달이다. 특히, 신입생은 입시를 끝내고 대학생이 되면서 초중고와는 다른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 설렘 또는 막연한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며 대학 생활을 시작할 것이다. 내가 소개하고자 하는 영화는 2015년에 개봉한 ‘인턴(The Intern)’이다. 이 영화는 은퇴한 노인 벤(Ben)이 젊은 CEO 줄스(Jules)의 온라인 패션 회사에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처음에 줄스는 벤을 옛날 방식으로 일하는 어르신으로 보지만, 차츰 그의 성실함과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을 듣고 신뢰하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세대와 나이를 뛰어넘는 우정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성공이란 무엇인가, 건강한 소통과 타인과의 신뢰를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가 등 여러 면에서 생각해 볼 많은 주제를 던진다. 이 영화에서 생각해 볼 것 중 하나는 적응력이다. 전통적인 사무직의 경험을 가진 벤에게 빠르게 변하는 스타트업 인턴으로서의 새로운 도전이 과연 쉬웠을까? 벤의 도전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하는 것에 늦은 때는 없다라는 것을 보여준다. 줄스는 벤의 조언을 자신의 상황에 맞게 적용하면서 받아들이고 어려움을 극복해간다. 서로에게 도전이었던 이
시간은 빠르게 흘러 계절은 가을을 향해 달려가 ‘4’라는 숫자가 서서히 희미해져 가는 시간 속에서 마라톤과 같았던 필자의 대학 생활도 끝이 보이려 한다. 그 시간 속에서 문득 현재의 공간에 발을 디디게 된 목적을 회고해 질문을 던져 보았다. ‘나는 내 꿈의 근처라도 도달했을까?’ 필자는 마이스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에서 수능을 준비하여 남들과는 다른 시기에 대학교를 입학했다. 그 이유는 바로 ‘좋아하는 것’을 해보기 위해서였다. ‘좋아하는 것을 행하는 삶이 가장 아름다운 삶’ 이는 아버지가 유년 시절부터 항상 내게 하신 말이다. 이에 영향을 받아 필자 또한 가슴 속 깊숙이 숨겨놓았던 ‘선생님’이라는 꿈과 목표를 다시 한번 열어보기로 했다. 선생님은 국어, 수학, 영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매우 매력적인 직업군이다. 그중에서도 필자는 ‘역사’를 통해 학생들이 삶의 가치와 의미를 깨닫고, 아름다운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가르치는 선생님을 목표로 교직이수를 진행했다. 이후 4학년이 되어 ‘교직이수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는 교육실습, 흔히 우리에게는 ‘교생실습’이라는 명칭이 더 익숙한 학교현장실습을 진행하게 되었다. 비록 4주에 걸친 짧은 시간에 수업 실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후회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나도 대학에서 생활할 때면, 가끔 그날을 떠올린다. 적막한 집 안에서 공부하지 않고 그저 도망치기만 한 그날을 생각하면 생각에 깊이 잠기게 된다. 내가 고등학생일 무렵 한창 수능 공부에 힘쓰던 날이었다. 그때의 나는 공부하기를 싫어하는, 그리고 남들의 기대 속에서 도망치기 바쁘던 그런 철없는 아이였다. 어머니가 너는 공부를 하면 잘 될 것이라고 말하셨지만, 그때의 나는 그런 어머니의 기대가 부담스러워 공부로부터 도망치고 유희를 즐기는 것을 선택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어리석다고 느낀다.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 그것을 이기지 못해 매일 게임만 하던 나. 그런 나의 민낯이 까발려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어느날, 내가 형과 함께 모의고사를 치던 날이었다. 내 시험지 답란엔 하나도 적지 못한 공란이 가득했고, 그 순간 나는 자괴감에 빠졌다. ‘아... 내가 공부를 더 했더라면...’ 이런 후회는 날 더 비참하게 만들 뿐이었다. 형은 금방 나의 변화를 눈치채고 나를 위로해 주었다. 하지만, 그런 형에게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몇 개월간 참은 눈물만 흐를 뿐이었다. 정말 부끄러웠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