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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왜 우리는 삼성을 원하는가?

지금 대한민국은 삼성 특검이라는 바람으로 들썩이고 있다. 삼성 특검은 지난 2007년 11월 23일 국회에서 통과된 삼성그룹의 불법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삼성 비자금 의혹관련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하여 실시되었다.

지난 1월 14일, 이건희 회장의 개인 집무실인 승지원을 전격 압수수색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3월 19일, 이건희 회장이 삼성 전·현직 임원 명의로 삼성생명 주식을 보유해, 최소 9천억 원 대의 비자금을 운영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지난 11일 이건희 삼성 회장이 두 번째 특검 소환조사를 마친 뒤 비자금 사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질 것이며 경영진을 쇄신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달 23일 특검 종결 이후 삼성의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대학 학생들에게도 삼성 특검에 대한 관심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경영대학에서 열린 ‘CEO포럼’에 이의를 제기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강의 제목은 ‘삼성의 사회공헌’, 강연자는 ‘삼성 에버랜드 상무 안종환’. 삼성그룹 임원의 방문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들도 많았지만 현재 삼성 특검으로 시끄러운 시기에 그러한 강연주제가 맞지 않다는 의견에서다. 후에 ‘삼성의 상생경영’으로 주제를 바꾸긴 했지만 이 역시 주제의 적절성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이렇게 삼성에 대한 화제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3일에 재밌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와 대학생 지식포털 캠퍼스몬(www.campusmon.com)이 남녀 대학생 및 졸업생 1천 41명을 대상으로 국내 매출액 기준 상위 100대 기업의 ‘고용 브랜드’ 선호도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삼성전자가 5년 연속 대학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 하는 기업 1위에 선정된 것이다.

기업 선호 이유로는 ‘회사의 비전 때문’이란 의견이 25.4%로 가장 많았으며, ‘기업이미지 및 문화’ 20.7%, ‘연봉급여 수준’이 20.0%순이었다. 기업의 비전이나 연봉급여 수준 등이 기업의 사회적인 공헌도보다 우선시 되어, 취업준비생들이 자신이 선호하는 기업을 정하고 그것이 기업의 비자금 의혹을 무시해도 될 만큼 중요한 요소인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지 않을까?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고 배우는 대학생들이 취업만을 위해 정작 기업의 참된 의미를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사설] 왜 읽고 생각하고 쓰고 토론해야 하는가? 읽는다는 것은 모든 공부의 시작이다. 지식의 습득은 읽는 것에서 시작한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식 정보를 수집해 핵심 가치를 파악하고 새로운 지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창출해 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읽기다. 각 대학들이 철학, 역사, 문학, 음악, 미술 같은 인문·예술적 소양이 없으면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고전과 명저 읽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교과 과정으로 끌어들여 왔다. 고전과 명저란 역사와 세월을 통해 걸러진 책들이며, 그 시대의 가장 첨예한 문제를 저자의 세계관으로 풀어낸, 삶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 책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발하는 정신의 등대 역할을 하는 것이 고전과 명저라 할 수 있다. 각 기업들도 신입사원을 뽑는 데 있어서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에세이와 작품집을 제출하는 등의 특별 전형을 통해 면접만으로 인재를 선발하거나, 인문학책을 토대로 지원자들 간의 토론 또는 면접관과의 토론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등 어느 때보다 인문과 예술적 소양을 중시하고 있다. 심지어 인문학과 예술을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