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심시간이면 우리대학 캠퍼스는 수업을 마치고 건물에서 나오는 학생들과 음식을 배달하기 위한 오토바이, 자동차가 뒤엉켜 곳곳에서 아슬아슬한 장면을 연출한다. 그 중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바로 질주하는 오토바이다.
학내 오토바이 운행자는 주로 학생, 직원 그리고 음식배달원인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괴상한 소음을 내며 달리는 학생 오토바이와 빠른 음식 배달을 위해 교내 규정속도를 위반하는 음식배달원들이다. 이 문제는 지금까지 꾸준히 제기됐었고 대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다. 정해영(태권도학·3)씨는 “헬멧도 사용하지 않고, 도로와 인도 구분 없이 무차별적으로 달리는 오토바이를 보면 아찔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학내도로의 이런 오토바이 문제는 도로교통법상 적용대상이 아니다. 성서경찰서 안상진 교통경비과장은 "학내 교통문제는 학내 구성원들이 자체 규범을 만들어 자율적으로 규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대학도 2004년부터 자체적으로 오토바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음식 배달업체에 경고, 학내 안전·경고 표지판 설치, 그리고 정문과 동문 등의 경비원과 주차요원이 속도를 위반하거나 심한 소음을 내는 학생과 음식 배달원에게 주의를 준다. 하지만 이것은 계몽과 선도차원의 규제로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김선영(미국학·4)씨는 "오토바이로 인한 사고를 여러 번 목격했지만 이것을 규제하는 모습은 보지 못해 학생들이 안전사고의 위협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며 적절한 조치를 바랐다.
이에 대해 관리1팀 장준호 씨는 "오토바이를 이용해 통학하는 학생과 음식을 배달시키는 학생, 교수, 직원들의 입장을 고려한다면 오토바이를 캠퍼스에서 전면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운행자가 안전에 대한 의식을 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운행자의 의식 전환을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방법만으로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캠퍼스를 교통의 안전지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단지 주의를 주는 것에 불과한 지금의 제재보다는 학내 구성원의 안전을 고려해 한층 수위를 높인 방안으로 강구해야 할 것이다.
타 대학의 학내오토바이 규제 현황
이와 같은 학내 오토바이 문제는 비단 우리대학만이 안고 있는 고민은 아니다. 인근지역의 대구가톨릭대학교의 경우 1995년부터 오토바이 출입 전면 통제를 고집해 현재 학내 음식을 배달하기 위해선 오토바이가 아닌 소형차로 대신하고 있다. 그리고 영남대학교는 음식 배달 오토바이에 번호가 새겨진 깃발을 달아 교통위반자를 누구나 신고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했었다. 하지만 신고제도가 활성화되지 못해 현재는 시행되고 있지 않은 상태다. 영남대학교 캠퍼스관리팀 서상덕 씨는 “오토바이를 규제할 방법은 운전자들의 의식을 개선하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등은 삼진아웃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삼진아웃제란, 보호장구 착용, 규정속도 준수, 과적금지, 소음방지기 설치 등의 자체규정을 3회 이상 위반하면 교내출입을 전면 금지시키는 제도이다. 성균관대학교의 관계자는 “학교 인근 배달업체 업주들을 모아 간담회를 갖고, 대부분 우리대학을 상대로 이익을 내는 만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결국 학생의 ‘안전’과 구성원의 ‘필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서 학내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적절한 규제가 뒷받침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대학은 오는 6월, 캠퍼스 교통 환경에 대해 전면적으로 진단할 예정이니 어떤 대책이 나올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