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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 기획 - 아직 갈길이 먼~~ 케이블방송

독창적인 콘텐츠 개발을 비롯해 질높은 내용의 프로그램 방송해야


들어가며
1995년 3월 케이블방송이 개국되면서 우리나라는 본격적으로 다매체 다채널 시대로 접어들었다. 케이블방송은 초기 가입자모집에 크게 어려움을 겪었으나 현재 가입가구 수만도 1천4백만 가구를 넘어서고 있다. 시청점유율 또한 2000년 29%에서 2006년 42%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중앙일보 2006. 10. 28.) 또한 대기업의 진출로 기존의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와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도 MPP(복수채널사업자)와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 또는 MSP로 그 소유구조도 변화되었다.

이렇듯 케이블방송 산업이 외형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의 질은 10년 전이나 별반 나아진 것이 없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케이블방송의 문제점을 편성과 프로그램 내용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개선방안을 고민해 보고자 한다.

전문성 없는 전문채널
지난 2006년 11월 28일에 ‘케이블TV의 저질논란, 그 해법은 무엇인가?’에 대해 우리 본부와 문화연대가 토론회를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때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케이블방송 편성을 분석해 보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는 과도한 중복편성이다.

실제로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모니터분과에서 2006년 6월과 11월에 온미디어(OCN, 투니버스, 온게임넷, MTV, OnStyle 등)와 CJ미디어계열사(채널CGV, XTM, M.net, tvN 등)를 중심으로 편성을 분석해 본 결과 영화채널인 OCN과 슈퍼액션, XTM, 채널CGV 등에서 중복편성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예를 들어 OCN에서 2006년 11월 13일 월요일에 방송된 ‘완전한 사육5’는 불과 이틀 후에 슈퍼액션에서 다시 방송되었다. 애니메이션 채널에서도 ‘검정고무신’,‘짱구는 못말려’시리즈 등을 하루에 2~3번씩 중복 편성하고 있었다. 이는 때우기식 편성의 단적인 예이며 장기적으로는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또 다른 특징은 음악전문채널을 표방한 MTV, M.net의 오락채널화 경향이다. 예를 들어 M.net은 음악과 관련이 없는 ‘재용이의 순결한 19’, ‘아찔한 소개팅’ 등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제작·방송하는 등 타 채널과 ‘차별화되지 않는’ 프로그램을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동아TV와 onstyle, 올리브네트워크의 경우에는 ‘다이어트’, ‘성형’, ‘패션’ 등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들로 국한되는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다. 이는 여성의 관심사를 ‘연애’와 ‘외모 가꾸기’ 등으로 한정시켜 여성의 역할을 축소시킨다.

이밖에도 케이블 방송 편성의 문제점으로는 ‘수입프로그램의 과다편성’과 ‘수입국가의 일편향성’등을 꼽을 수 있다.

출연자의 인권을 무시하는 프로그램
방송프로그램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이 외모비하에 따른 ‘인권무시’이다. 예를 들어 ytnstar 채널의‘무조건 기준 그것이 알고 싶다’의 경우 대머리, 뚱녀의 기준을 찾는다는 명분 하에 대머리 남성과 살찐 여성을 조롱하며 이들의 인권을 빈번하게 무시했다.

성희롱을 방송에서 부추기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앞서 지적한 ‘무조건 기준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그램의 진행자 중 한 사람이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 작가를 억지로 껴안았으며 이러한 직장내 성희롱을 버젓이 방송으로 내보냈다. 뿐만 아니라 XTM의 ‘XTM로맨스’의 경우 여성을 철장에 가두고 이 여성을 남자친구가 구해내기 위해 다른 여성들의 몸에 숨겨진 비밀번호를 찾는 게임을 시킨다. 이 과정에서 남성은 자신의 여자친구를 구하기 위해 다른 여성의 가슴, 엉덩이, 다리 등을 서슴없이 만지게 된다. 이는 방송이 앞장서서 성희롱을 정당화 시키고 나아가 성희롱을 부추기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선정성과 베끼기가 난무하는 케이블방송
가장 많이 지적을 받고 있는 문제는 바로 ‘선정성’이다. 얼마 전 논란이 된 tvN의 페이크다큐멘터리 ‘독고영재의 스캔들’의 경우에도 비록 재연이기는 하지만 불륜을 저지른 남녀가 있는 모텔 방안을 급습하여 보여주는가 하면‘리얼스토리 猫’는 속칭 ‘텐프로’룸살롱에 다니는 성매매 여성의 생활에 대해 방송하였다.

이밖에도 ‘베끼기’가 케이블방송프로그램의 문제로 많이 지적된다. 앞서 소개한 tvN의 ‘독고영재의 스캔들’의 경우는 미국 NBC-TV ‘치터스’와 M.net의 ‘조정린의 아찔할 소개팅’의 경우에도 미국 MTV의 짝짓기 프로그램인 ‘넥스트-마음에 들 때까지’와 똑같은 형식을 취해 표절논란을 빚기도 하였다.

나가며
얼마 전 한미FTA가 체결되었다. 한미FTA의 케이블방송 관련 합의 내용 중 ‘케이블방송 PP에 외국자본 간접투자 100% 허용’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방송통신융합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DMB를 비롯한 IPTV 등 뉴미디어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이렇듯 방송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지만 케이블방송은 10년 동안 같은 문제를 계속해서 안고 가고 있다.

때문에 케이블방송이 외국의 대자본 속에서 그리고 점차 치열해져만 가는 매체 경쟁 속에서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독창적인 콘텐츠 개발을 비롯한 질 높은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을 방송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케이블방송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질 것이며, 이는 장기적으로 프로그램 마케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시청자들에게도 케이블방송이 결코 외면 받지 않을 것이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