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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신문

[독자마당] 인체의 한계는 무엇이 조정하는가 - ‘인듀어’를 읽고

운동선수나 스쿠버 다이빙 혹은 암벽 등반가 등 포털에서 전해져 오는 이야기로는 도무지 인간이라면 수행할 수 없을 것을 이뤄내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보며, 인간의 한계와 잠재력이 어디까지인지에 대해 토론한다.

 

한 번이라도 숨차게 뛰어본 경험이 있다면, 더는 페이스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여겨지는 순간이 찾아온 적이 있을 것이다. 2009년,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에 <운동을 통제하는 선행 규제>라는 논문이 발표되었다. 이 논문에서는, 우리의 뇌는 진짜 위험한 상황이 닥치기 전에 몸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원리를 말한다. 체온, 산소량, 연료량, 기분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합하는 메커니즘을 ‘보그의 운동 자각도’라고 일컫는다. 운동 자각도란 심리학, 생리학적 신호들이 하나로 합쳐져 나타나는 의식적, 육체적 징후라고 한다. 쉽게 말해, 운동 자각도란 서서히 다가오는 위험을 예측하는 메커니즘이다. 이는 페이스 조절과 이어진다. 페이스 조절은 예상한 노력의 강도 대비 실제 느끼는 노력의 강도를 비교하는 과정이다. 즉, 내가 달리며 완주했을 때 소비된 체력이 10일 것이라 예상되었을 때, 중간 지점까지 간 경우 5 정도의 체력이 남아있어야 한다고 예상했지만, 6의 체력을 소비한 경우 페이스 조절이 무너진다는 원리이다. 즉, 예상한 노력과 실제 노력의 감각이 일치했을 때, 가장 이상적인 지구력이 통제된다는 것이다.

 

단순히 훈련법을 알려주며 어떻게 최고의 성과를 내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다만,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방법에 대해 논하는 것이 아닌 한계의 본질을 알기 위해 심리학적 측면과 운동 생리학적 측면, 과학적 측면을 살핀다. 그리고 저자는 한계를 뛰어넘고 싶다면 아주 긴 거리를 달리고, 때로는 원래보다 빨리 달리고 가끔은 쉬어가며 달리라는 직관적 조언을 한다.

 

인생이라는 큰 도전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들의 모습도 똑같이 늘 극복하고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 있다. 이 책은 운동과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적 사례들을 기반으로 이야기가 풀어지지만, 인생의 극복 과정도 비춰볼 수 있다. 가끔은 쉬고 더 길게 보고 때론 평소보다 빠르게 달려보며 삶을 살다 보면, 한계를 뛰어넘는 성장을 이뤄낼 우리에게 유익할 책이기에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계명대신문사로부터 이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대학 방송국 활동을 하던 시절이 떠올라 잠깐 마음이 두근거렸습니다. 대학생에게 권하는 한 권을 고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여러분과 같은 대학생일 때 제가 제일 좋아했던 소설은 틀림없이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이었습니다. 책을 펼치면 어느새 나는 프랑스 벨빌 거리 어느 골목,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 7층 계단에 걸터앉아 있습니다. 살찌고 병이 든 로자 아줌마에게는 힘이 부치는 계단입니다. 모모는 그녀가 자기를 돌봐주는 대신 누군가가 돈을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습니다. 로자 아줌마는 그저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돌봐주는 줄 알았기에 밤새도록 울고 또 울었습니다. 빅토르 위고를 좋아하는 하멜 할아버지는 길에서 양탄자를 팝니다. “할아버지,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 할아버지는 그렇다고 말하며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입니다. 유태인 수용소에서 살아나온 로자 아줌마는 모든 위조 서류를 가지고 있습니다. 몇 대 째 순수 독일인이라는 증명서도 있습니다. 로자 아줌마는 한밤중에 겁에 질려 지하실로 숨어 들어가기도 합니다. 로자 아줌마의 병이 깊어갈수록 모모는 밤이 무서웠고, 아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