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7.4℃
  • 구름조금강릉 10.5℃
  • 구름많음서울 7.9℃
  • 구름많음대전 7.7℃
  • 흐림대구 9.1℃
  • 흐림울산 11.2℃
  • 구름많음광주 10.6℃
  • 흐림부산 11.9℃
  • 맑음고창 11.4℃
  • 구름많음제주 13.8℃
  • 흐림강화 7.8℃
  • 흐림보은 6.3℃
  • 구름조금금산 8.5℃
  • 구름많음강진군 11.7℃
  • 구름많음경주시 11.6℃
  • 흐림거제 12.3℃
기상청 제공

계명대신문

[독자마당] 인체의 한계는 무엇이 조정하는가 - ‘인듀어’를 읽고

운동선수나 스쿠버 다이빙 혹은 암벽 등반가 등 포털에서 전해져 오는 이야기로는 도무지 인간이라면 수행할 수 없을 것을 이뤄내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보며, 인간의 한계와 잠재력이 어디까지인지에 대해 토론한다.

 

한 번이라도 숨차게 뛰어본 경험이 있다면, 더는 페이스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여겨지는 순간이 찾아온 적이 있을 것이다. 2009년,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에 <운동을 통제하는 선행 규제>라는 논문이 발표되었다. 이 논문에서는, 우리의 뇌는 진짜 위험한 상황이 닥치기 전에 몸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원리를 말한다. 체온, 산소량, 연료량, 기분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합하는 메커니즘을 ‘보그의 운동 자각도’라고 일컫는다. 운동 자각도란 심리학, 생리학적 신호들이 하나로 합쳐져 나타나는 의식적, 육체적 징후라고 한다. 쉽게 말해, 운동 자각도란 서서히 다가오는 위험을 예측하는 메커니즘이다. 이는 페이스 조절과 이어진다. 페이스 조절은 예상한 노력의 강도 대비 실제 느끼는 노력의 강도를 비교하는 과정이다. 즉, 내가 달리며 완주했을 때 소비된 체력이 10일 것이라 예상되었을 때, 중간 지점까지 간 경우 5 정도의 체력이 남아있어야 한다고 예상했지만, 6의 체력을 소비한 경우 페이스 조절이 무너진다는 원리이다. 즉, 예상한 노력과 실제 노력의 감각이 일치했을 때, 가장 이상적인 지구력이 통제된다는 것이다.

 

단순히 훈련법을 알려주며 어떻게 최고의 성과를 내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다만,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방법에 대해 논하는 것이 아닌 한계의 본질을 알기 위해 심리학적 측면과 운동 생리학적 측면, 과학적 측면을 살핀다. 그리고 저자는 한계를 뛰어넘고 싶다면 아주 긴 거리를 달리고, 때로는 원래보다 빨리 달리고 가끔은 쉬어가며 달리라는 직관적 조언을 한다.

 

인생이라는 큰 도전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들의 모습도 똑같이 늘 극복하고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 있다. 이 책은 운동과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적 사례들을 기반으로 이야기가 풀어지지만, 인생의 극복 과정도 비춰볼 수 있다. 가끔은 쉬고 더 길게 보고 때론 평소보다 빠르게 달려보며 삶을 살다 보면, 한계를 뛰어넘는 성장을 이뤄낼 우리에게 유익할 책이기에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