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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건전한 수강신청으로 바람직한 면학분위기 조성에 힘써야

대학의 핵심 기능은 교육과 연구이다. 대학은 사회 유지와 발전에 요구되는 다방면의 인재를 양성하여 공급해 왔고,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하여 산출된 지식과 기술은 사회 발전을 견인해 왔다. 우리 대학과 같은 교육 중심 대학은 교육 부문에 우선순위를 두고 그 중심인 강의와 수업에 많은 노력을 집중한다. 두 기능이 바르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모든 학생들에게 공정한 강의 혹은 수업 선택권이 보장되어야 하나, 우리 대학에서는 이번 학기에 처음으로 수강신청권을 암암리에 거래하는 일이 발생하여 수강 관련 민원이 야기되었다. 이는 학칙시행세칙 84조 ⓵항 12, 13호(면학분위기 저해 및 학원질서 어지럽힘, 학생 품위 손상)에 위배되는 행위로 이를 경고하는 교무처장 명의의 안내문이 대학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게시되어 있으며, 관련 학생에 대한 징계가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 대학은 학생들이 원하는 강의를 선택할 수 있도록 네 단계로 구성된 단계적 수강신청제를 운영하고 있다. 매년 1월 혹은 8월 말경에 수강꾸러미제를 통하여 본 수강신청 전에 빠른 수강신청이 가능하게 하여 수업계획을 사전에 충분히 검토할 수 있게 하고 있다. 1차 수강신청은 매년 2월, 8월 초순경에 실시되며 수강 정원의 95%까지 수강신청을 허용하고 있다. 2차 수강신청 즉, 수강정정은 매 학기 초에 3~4일간 실시되며, 마지막으로 폐강, 합반, 분반에 따른 수강신청이 이루어진다.

 

대학정보공시 자료에 의하면 2018학년도에 우리 대학은 7천9백88개 강좌를 개설하여 지역의 비슷한 학생 규모를 가진 경북대의 8천46개 강좌보다는 조금 적으나, 영남대 6천9백74 강좌, 대구대 6천9백70 강좌에 비하여 1천여 강좌를 더 개설하고 있어 개설강좌 수가 적다고 할 수는 없다. 우리 대학은 또 수강정정 기간에 수강 여석이 부족할 경우 담당 강사의 허락을 얻으면 수강이 가능하게 하고 있고, 수강 학생이 많을 경우 수강 허용 인원 증원을 허용하고 있다.

 

이러함에도 학생 입장에서는 인기 강좌는 수강신청 시스템이 열린 후 채 1분이 되기도 전에 수강 정원이 차 원하는 강의를 수강할 수 없다고 불만을 제기한다. 학생이 원하는 강좌를 모두 수강할 수 있게 하면 좋으나 그렇게 하는 대학은 세계 어디에도 없으며,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다. 강사 한 사람이 담당할 수 있는 강좌 수는 몇 개로 제한될 수밖에 없으며, 강사를 늘려 강좌 수를 늘려도 특정 강사의 강의에만 학생이 몰린다. 또한 소수의 특정 인기 강좌만을 개설하는 것은 다양한 지식과 인재를 공급하여야 하는 대학의 본분을 벗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수강신청권 매매는 대학의 제도적 문제라고만 보기는 힘들다. 수강신청권 매매가 강의 수강시간이 자유롭고 시험이나 과제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가상강좌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수강신청권 매매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시대 흐름과 학생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여 그에 맞는 강좌 계획을 수립하는 대학 당국의 노력과 함께 우리 학생의 자세 전환이 요구된다. 정해진 제도와 규정 범위 내에서 원하는 강좌를 선택하여 수강하여야 하고, 쉽고 재미있는 강의, 학점 취득이 쉬운 강의보다는 다학제적 교양을 고르게 함양할 수 있고 전공 지식을 심화할 수 있는 다양한 교과목 강의를 수강하는 성숙한 자세가 우선되어야 한다. 음식물 편식이 건강을 해치듯 특정 강좌 쏠림도 사회가 요구하고 우리가 쌓고자 하는 교양과 지식의 건강성을 해치게 마련이다.





[우리말 정비소] ‘택배’, 일상생활 속 깊숙이 들어온 일본말 “월수입 수백만 원의 택배일을 알선해준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갔다가 피해를 입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월 4~5백만 원 수입의 택배일을 알선해 준다는 인터넷 광고를 보고 생계 때문에 어떻게든 일자리를 구해보려다 도리어 수백만 원 생돈을 물어내야 할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는 9월 16일자 KBS 보도 가운데 일부다. 피해를 입은 노인은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일감이 뚝 끊겨 세 식구 생계가 막막해져 ‘택배회사’를 찾아 간 것이다. 이처럼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택배(宅配, 타쿠하이)’라는 말은 일본말이다. 이제 일상생활에서 택배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이 ‘택배’라는 말이 들어 온 것일까? 이 말이 들어온 시기를 말하기 전에 일본에서 ‘택배’라는 말이 언제 쓰이기 시작한 것인지를 살펴보자. 기록상 1976년 1월 20일 야마토운수(大和運輸)가 택배사업을 시작할 당시 ‘택배편(宅配便, 타쿠하이빈)’이라는 말을 썼다. 택배사업이 번창하기 전에 일본에서는 철도역을 이용한 소포나 또는 우체국에서 취급하는 소포제도 밖에 없었다. 우체국의 경우 집으로 물건을 배달해주기는 하지만 부칠 때에는 우체국으로 찾아가야